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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

탈주자(Die Trying) - 7부 위기일발의 두 남녀

by homeostasis 2025. 7.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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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병장에 끌려 나와 공개처형 당하기 일보 직전의 리처와 그를 구하기 위해 불편한 다리를 이끌고 총살장까지 몰래 접근하는 홀리의 모습이 숨 가쁘게 교차된다. 액션 장면에서 만큼은 리 차일드의 글이 반짝반짝 빛난다.

 

1. 정부 vs 민병대

 

웹스터 국장은 홀리 구출 작전을 승인받기 위해 백악관으로 향한다. 하지만 백악관의 반응은 유보적이다. 미국인을 상대로 한 군사작전은 그들이 아무리 범죄자라 해도 비난 여론의 도화선이 될 수 있다.

 

대도시 사람들은 민병대의 주장을 미치광이들의 헛소리로 치부하지만 미국 내 극우 극단주의자들의 주장에 우호적인 유권자는 1,200 만에서 6.600만 명에 달한다. 대통령 비서실장 덱스터는 이들을 자극하지 않겠다는 속내에서 독립기념일인 7월 4일 이후 다시 한번 논의하자며 웹스터 국장을 돌려보낸다.

 

현지에서 딸의 안위에 애가 타는 존슨 의장과 FBI 맥그래스 지부장은 홀리 구출에 모든 것을 다 바치겠다는 결심을 한다. 두 사람은 여기에 한 마음 한 뜻이다. 존슨 의장은 아버지니까 당연하다. 맥그래스는? 아끼는 부하를 구하기 위해서? 뭔가가 있다.

 

요크를 지나던 미사일 부대가 연락 두절 됐다는 보고가 군 상층부로 올라온다. 이것 또한 보켄 민병대의 소행이다. 사건의 규모가 눈덩이처럼 커지고 있다.

 

2. 대담한 사형수와 더 대담한 인질

 

사형 집행을 구경하러 모인 100여 명의 군중들 앞에서 리처는 어린 시절을 회상한다. 이들의 눈빛은 학창 시절 새로 전학 온 리처를 괴롭히려 접근하던 아이들의 그것을 떠올리게 한다. 곧 죽음을 앞두고 있음에도 호위병 중 잭슨이 보이질 않자 도망간 줄 알고 내심 기뻐하는 리처다. 마지막 순간에도 리처는 여기 이 놈들 중 여러 명을 함께 끌고 지옥에 가겠다고 전의를 불태운다. 

 

한편 홀리는 방금 죽인 여자가 갖고 있던 잉그램 기관단총을 뺏어 들고 리처를 찾아 나선다. 모두 총살을 구경하러 가서 건물을 지키는 이가 없다. 홀리는 목발에 의지해 산을 오르고, 두 명의 보초를 피해 숲 속에서 숨을 참고, 또 한 명의 보초는 사타구니를 올려 친 후 목을 꺾어 죽인다.

 

홀리의 몸속엔 강건한 군인이었던 아버지의 피가 흐른다. 아버지로부터 숱하게 들었던 베트남 전 이야기, FBI 요원이 되고 나서 받았던 혹독한 훈련을 상기하며 한발 한발 전진한다. 리처를 향한 방아쇠가 당겨지기 직전, 잉그램 기관단총을 허공에 갈기면서 홀리가 등장한다.

 

 

보켄은 탄창이 얼마나 남았냐 물으면서 홀리를 비웃는다. 현장에 무장병력의 수만 100 명 가까이다. 보켄의 말은 틀림이 없다. 하지만 홀리는 총구를 자기 가슴에 대며 외친다. 남은 총알이 아무리 적다 해도 자살하기엔 차고 넘친다. 이제 당황환 쪽은 보켄이다. 홀리는 단순한 인질이 아니다. 합참의장의 딸로 그에겐 여기 있는 백 명 보다 소중한 전략자산이다.

 

3. 스나이퍼

 

허둥지둥하는 보켄에 민병대원들 사이에 동요가 생긴다. 이를 의식한 보켄은 대원들을 향해 한껏 큰 소리를 치며 리처와 홀리에게 새로운 제안 하나를 던진다. 750 미터 거리의 과녁을 두고 사격시합을 해서 생사 여부를 가리자는 것이다.

 

작가는 실제 총을 쏘는 듯 리처의 사격장면을 생생히 묘사한다. 총의 무게, 온도, 반동, 방아쇠에 손을 걸 때의 방법까지 책을 읽는 데 숨이 멎는다. 마침내 격발을 하고 안타깝게 모두 과녁을 비켜간 것처럼 보인다. 하지만 750미터가 아닌 900미터 떨어진 나무에 'B'자 모양의 탄착점을 만들어 놨다. 경이로운 사격술이다.

 

보켄은 약속대로 리처를 살려준다. 홀리도 군복으로 환복 시킨 뒤 리처와 함께 사형 대신 징벌을 준다. 그것은 숲 속 나무에 못 박혀 죽은 비밀요원 잭슨의 시체를 치우는 일이었다. 죄 없이 맡은 바 임무를 다 했던 사람이 미치광이들의 손에 죽임을 당했다. 리처와 홀리는 정성껏 시신을 매장한 후 뭔가에 이끌린 듯 입을 맞춘다. 사랑을 나눈다.

 

피부 가죽이 다 벗겨진 채 파리가 꼬여있는 시체를 묻고 나서 그 위에서 섹스를 한다? 정말이지 끔찍한 상상력이다. 리처는 자신의 팔을 베고 누운 홀리에게 질문을 연달아 던진다. ① 사건 당일 홀리의 동선을 아는 사람 ② 그들 중 잭슨이 이곳에 잠입해 있다는 것을 모르는 사람 ③ 최근에 돈을 헤프게 쓴 사람 ④ 그 사람 중 최근 시카고 지부로 부임한 사람

 

홀리는 그 질문에 딱 맞는 사람이 누구인지 머릿속으로 그려본 뒤 두 사람의 이름을 떠올린다. 밀로셰비치와 브로건 중 하나가 배신자다!!

 

4. 침묵의 백악관

 

밀로셰비치와 브로건은 FBI 맥그레스 지부장, 존슨 합참의장, 그의 부관과 함께 헬기를 타고 요크로 향한다. 헬기의 굉음 속에서도 맥그래스와 존슨 의장이 바쁘게 움직인 탓에 야전 지휘 본부가 급히 꾸려졌다. 존슨 의장은 이곳에 출동한 군인, 운전병들에게 여기 왔다는 사실 자체를 잊어버리라고 강력히 주문한다. 절대 외부에 알려져선 안 될 비밀 작전이다. FBI 웹스터 국장이 백악관에 가서 작전 승인을 받아오면 곧바로 군이 투입될 것이다.

 

하지만 백악관에서는 작전에 회의적이다. 대통령과 텍스터 비서실장의 입장은 시간을 갖고 지켜보자는 쪽이다. 민병대를 무력으로 쓸어 버렸을 때 여론이 악화될 수 있고, 대통령이 홀리의 대부(代父)란 점이 걸림돌이 된다. 개인적 관계 때문에 작전을 지시했다는 비난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웹스터가 빈손으로 사무실에 도착했을 때, 그곳에 리처의 직속상관이었다는 가버 장군이 그를 기다리고 있었다. 웹스터는 일단 가버를 데리고 몬테나행 비행기를 탄다. 궁금한 게 많았지만 가버에게 어떤 질문도 하지 않았다. 경험상 먼저 물어봐야 모두 모였을 때 똑같은 말을 처음부터 다시 들어야 한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

 

존슨 의장은 백악관의 의중을 웹스터로부터 전해 듣고 자신의 직권으로 작전을 진행하기로 결심한다. 병력은 정찰기 2대, 장갑차 1대, 8명의 정예 해병뿐이다. 이것으로 작전이 가능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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는 1998년 발표된 소설로 미국이 외국인들에게 지배당하고 있으며 백인들만의 나라를 세워야 한다고 믿는 망상병 환자들의 위험성을 고발(?)한다. 솔직히 를 킬링 타임용 소설 이상으로 생각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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