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전체 글207 엑스 파일(The X - File) 시즌 1 - 1화 Pilot : 2부 외계인 해부 멀더와 스컬리의 관계성이 UFO 미스터리보다 훨씬 흥미진진하다. 둘의 첫 만남 장면부터 케미가 보인다. 이것의 상당 지분은 스컬리를 연기한 배우 질리언 앤더슨이 갖고 있다. 고뇌에 찬 멀더는 지금에 와서 보니 매력이 덜 하다. 진실을 밝히겠다는 열정은 인정하나 앞뒤 가리지 않고 덤벼드는 소년 같다. 이에 비해 스컬리는 훨씬 다층적이다. 여성 정장에 무표정한 얼굴을 갑옷처럼 두르고, 이성에 입각해 사건을 바라본다. 그러면서도 멀더의 초과학적인 주장에 호기심을 감추지 않는다. 질리언 앤더슨은 얼음처럼 차갑지만 가슴에 불덩이가 있는 인물로 스컬리를 표현했다. 1. ‘스푸키 멀더’스컬리가 처음 멀더의 사무실을 방문하는 시퀀스는 의 세계관으로 들어가는 입구다. 멀더(데이비드 듀코브니 / David Duchovny.. 2023. 6. 7. 엑스 파일(The X - File) 시즌 1 - 1화 Pilot : 1부 거대한 불신의 놀이터 한 시대를 풍미했던 1화를 다시 본다. 그땐 몰랐는데 제작진의 수법이 생각 이상으로 얄팍하다. “이 드라마는 실제 기록을 바탕으로 만든 것입니다” 오프닝 자막부터 약장수 느낌이다. 음모론의 단골 레퍼토리, 외계인은 진짜 존재하고 정부는 이를 은폐한다는 스토리다. 그런데 접근방식이 좀 다르다. 처럼 코미디로 가는 게 아니라 정색을 하고 달려든다. 팔짱 끼고 관망하는 자세로 드라마를 보다 어느 순간 빠져든다. 제작진들은 정말로 이 쇼가 진실을 찾아가는 여정이라 생각했을까, 아니면 온갖 UFO 가설을 끌어모은 괴담집 정도로 생각한 걸까? 그 어느 쪽이든 이 끝내주게 재미있는 드라마라는 사실에 변함이 없다. 1. 기초 정보은 Fox채널을 통해 방영되었다. 첫 방송은 1993년 9월 10일. 크리에이터 겸 총괄.. 2023. 6. 6. 오우삼(吳宇森 / John Woo Yu-Sen) - 3부 젊은 날의 방황 대략 1970년에서 1972년까지 오우삼은 장철 감독 연출부에 속해 있었다. 이 시기 장철 감독은 동시에 3~4편을 연출하는 등 아주 바쁜 스케줄을 소화해야 했다. 그러니 홍콩 뉴웨이브 감독들이 대학에서 영화 연출을 공부했다면, 오우삼의 학교는 쇼 브라더스 스튜디오, 장철 감독의 촬영 현장이었다. 오우삼이 조연출로 정식 크레디트를 받은 작품은 , (1972년), (1972년), (1972년), 그리고 (1973년), 이렇게 4편이다.1. 시네필 모임장철 감독과의 인연을 설명하려면 다시 씨네필 모임 시절로 돌아가야 한다. 오우삼은 대학에 다닐 형편이 안 되었다. 그는 문화 활동가들이 운영하는 비인가 기관에서 하는 영화 이론 수업을 들으며 지적 호기심을 채웠다. 이곳에서 홍콩 대학 연합체의 씨네필 모임과 인.. 2023. 6. 5. 영화의 맨살 - 하스미 시게히코(蓮寶重彦) 영화비평선 - 1부 영화에 영혼을 판 남자 하스미 시게히코는 일본의 신(神)급 영화평론가로 7~80년대 영화팬들에게 절대적인 영향력을 행사했다. 한국에서도 많은 추종자들이 있지만 그의 평론이 정식 출판된 것은 이 책 이 처음이라고 한다. 읽다보면, 왜 이제서야 번역본이 나오게 됐는지 알 것 같다. 특유의 스타일 - 만연체의 호홉 긴 문장 때문에 잠깐 정신을 팔면 길을 잃기 쉽상이다. 하지만 해독의 재미 또한 쏠쏠하다. 이 어려운 번역을 뮤지션 윤상의 파트너로 유명한 박창학이 맡았다.영화를 좋아하는 분들이라면 이 책, 꼭 한 번 봤으면 한다. 선동적이고 현학적이라 비판 받았던 글 속에서 '영화'와 '영화 보기'에 대한 새로운 시각, 깨달음을 얻게 된다. 책의 서문에서 저자는 '영화관에 아무리 많은 관객이 몰려도 영화를 옹호하는 사람은 소수자'에 지.. 2023. 6. 5. 분노의 질주 : 라이드 오어 다이(Fast X) 2023년 - 분노의 질주라고 쓰고 상속자들이라 읽는다 시리즈는 신작이 나올 때마다 한국 개봉명이 무얼까 기대가 된다. 아홉 번째 영화 는 였는데 이번 는 시리즈의 상징과도 같은 대사를 가져와 로 개봉한다. 프랜차이즈의 대미를 장식할 12편의 제목은 또 무어라 붙일지, 이라 붙였으면 고민할 필요도 없었을 텐데...는 촬영 중간에 감독이 저스틴 린(Justin Lin)에서 , 의 루이 르테리에(Louis Leterrier)로 바뀌는 혼란을 겪었다. 우려가 컸는데 괜찮게 뽑혔다. 지난 9편이 워낙 얄팍해서 는 전편과 비교하면 수작처럼 느껴진다.1. 액션!! 시리즈에서 사람들이 기대하는 바는 화끈한 액션이지 황당한 액션이 아니다. 그런데 전편에선 우주에 가지를 않나, 비행기에서 추락하는 자동차를 자석으로 끌어올리는 만행(?)을 서슴지 않았다. 다행히도 는 시리즈의.. 2023. 6. 3. 리 차일드의 추적자(Killing Floor) 1997년 : 7부 서부의 무법자, 잭 리처 죽을 고비를 넘긴 리처가 마그레이브로 돌아온다. 이제 남은 것은 처절한 반격뿐이다. 이 소설은 '잭 리처' 시리즈의 기본 공식을 Set-Up 했다. 그 공식은 다음과 같다. 리처가 여행 중에 우연히 작은 마을을 지난다. 아 마을은 힘센 악당이 지배하는 곳으로, 마을 주민들은 악당의 횡포를 참고 견딘 지 오래됐다. 리처는 구세주처럼 악당을 처단하고 마을을 해방시킨다. 같은 서부영화의 내러티브와 비슷하다. 그렇다. '잭 리처'시리즈는 현대 배경의 웨스턴에 다름 아니다. 1. 돌아온 야차마그레이브로 돌아온 리처는 갈 곳도 없고 해서 이노식당 주차장에 차를 대놓고 잠시 눈을 붙인다. 이때 지나가던 베이커 경사가 리처를 알아본다. 베이커는 소설 첫 부분부터 등장한 경관으로, 핀레이와 로스코를 도와주던 캐릭터다... 2023. 6. 1. 리 차일드의 추적자(Killing Floor) 1997년 : 6부 실수투성이 리처 잭 리처는 완벽한 주인공이 아니다. 놀라운 추리력과 가공할만한 무력을 겸비했지만, 실수 또한 많이 한다. 의 후반부는 리처 스스로 일을 어렵게 만들었다 수습하고, 자신의 실수를 제자리로 돌리는 과정의 반복이다. 덕분에 우리는 리처를 냉정한 살인 기계가 아닌, 더운 피가 흐르는 인간으로 받아들이게 된다. 1. 프락치형이 남긴 전화번호는 뉴올리언스 경찰서의 스피렌차 형사, 프린스턴 대학의 바슬로뮤 교수, 컬럼비아 대학의 켈스타인 교수의 연락처였다. 리처는 마그레이브 경찰서에 남아 있는 핀레이에게 연락, 지금까지 알아낸 정보를 공유한다. 이때 핀레이가 뜻밖의 소식을 전하는데, 재무부에서 형이 추적하던 사건과 관련한 중요 단서를 직접 전달하기 위해 몰리가 애틀랜타로 날아오는 중이라 한다. 리처는 몰리를 만나기 .. 2023. 6. 1. 리 차일드의 추적자(Killing Floor) 1997년 : 5부 범죄의 흔적들 리처는 허블 부인의 벤틀리 차를 타고 정보를 수집하러 다닌다. 잘 보이지 않던 범죄의 그림이 점차 구체적 모습을 띄어간다. 리처가 진실에 가까이 다가가자, 악당들의 위협도 본격화된다. 1. 말 많은 사람은 탐정 소설에 있어 필수적인 요소다!!리처는 직접 애틀랜타에 있다는 허블의 직장, 선라이즈 인터내셔널 뱅크를 방문한다. 허블의 지인 행세를 하는데 때마침 말 많은 과장을 만난다. 그는 리처가 기대한 정보는 물론 플러스 알파로 간단한 거시경제적 지식까지 전해 준다. 그 내용은 다음과 같다.엄청난 경제 규모에도 불구하고 미국 시중에 유통되는 현금은 1,300억 달러에 불과하다. 대부분의 거래가 수표, 신용카드, 인터넷 뱅킹으로 이루어지기 때문에 이것만으로도 충분하다. 다만 고객이 대량의 현금 인출을 요구할 .. 2023. 5. 29. 유재하(柳在夏 / Yoo Jae-Ha) - 사랑하기 때문에 : 1부 아주 특별한 사랑 이야기 이 앨범을 사려고 동성로 어느 레코드점으로 정신없이 걸어가던 일요일 오전이 생각난다. 언제부턴가 라디오에서 낯선 이름의 뮤지션의 사망 소식과 그가 부른 가 흘러나왔다. 동시에 도 자주 플레이 됐는데, 작년 여름 뉴진스팬들이 파와 파로 나눠졌던 것처럼 나는 에 꽂혔다. 상쾌한 멜로디의 건반 연주는 그때까지 한국 가요에서 듣지 못했던 것이었다. 노래를 듣다 보면 아름다운 로맨스 영화의 한 장면이 눈앞에 펼쳐지는 듯했다. 앨범에 좋은 노래가 두 곡이나 있다니… 돈이 생기자마자 바로 레코드점으로 달려갔던 것이다. 유재하의 데뷔 앨범은 내가 처음 산 음반이 되었고 지금까지 이 사실에 혼자 뿌듯해한다. 적어도 내가 막귀는 아니라는 게 증명된 셈이니까. 1. 러브 스토리서둘러 집에 와서 앨범을 플레이했다. 앨범 전체.. 2023. 5. 29. 이전 1 ··· 18 19 20 21 22 23 다음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