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애미 바이스(Miami Vice) 시즌1 - 2화 Heart of Darkness : 1부 지옥의 묵시록(리뷰편)
이번 화에서 크로켓과 텁스는 '포르노 대부' 샘 코빅스를 쫓는다. 그는 불법 포르노 제작, 유통, 미성년자 성착취, 매춘, 협박, 살인 등 온갖 더러운 범죄의 배후로 수사기관의 주목을 받는 자다. 마이애미의 두 형사는 업자로 가장해 샘의 오른팔 '아티'와 접촉한다.
순조롭던 수사는 아티가 FBI의 언더커버 요원임이 드러나며 반전을 맞게 된다. 그는 8개월 동안 샘의 조직에 있다가 그만 정체성에 혼란을 겪는다. 스스로 FBI 요원인지 범죄자인지 분간 못하는 처지가 된 것이다. 크로켓은 아티에게서 동병상련의 감정을 갖는다. 거기에 더해 자신도 아티처럼 될 수 있다는 생각에 불안감이 엄습한다.
1. 지옥의 묵시록
에피소드의 제목 <Heart of Darkness>은 영화 <지옥의 묵시록>의 원작이 된 조셉 콘래드의 소설에서 가져왔다. 전쟁통에 괴물이 되어버린 커츠 대령과 흡사하게, FBI 요원 아티 역시 범인을 잡으려다 스스로 범죄자가 된다. 50분이 채 안 되는 러닝타임에 아티의 사연을 자세하게 밝히진 못 한다. 하지만 아티가 행하는 발작적 폭력, 흐리멍덩한 눈, 그리고 아티 부인의 증언을 통해, 황폐화된 내면을 읽을 수 있다.
아티는 FBI에서 인정받는 에이스 요원이었다. 정신적인 문제를 인지하고, 여러 차례 공식적 통로로 임무 제외 요청을 했다. 하지만 상관들은 눈앞의 성과에 눈이 멀어 아티를 계속 몰아붙이기만 했다. 그 결과 그는 경계선을 넘어 '저쪽'으로 완전히 넘어가 버린다.
마이애미 OCB 소속의 크로켓 또한 10년 넘게 잠입수사를 했다. 그동안 결혼생활이 파탄 났고, 동료의 죽음과 배신을 경험했다. 그의 영혼은 계속 대미지를 입고 있다. 아티의 현재는 크로켓의 내일이 될 수 있다. 드라마는 이 점을 강조한다. 드라마 후반에 밝혀지는 아티의 충격적 운명은 시즌 내내 크로켓을 염려하게 되는 서스펜스로 작용한다.
2. 몽타주
'범죄와 싸우다가 범죄자가 되는 경찰'은 진부한 테마기도 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이 에피소드를 몰입해서 봤다. 긴장감 넘치는 대본과 배우들의 연기 덕분이다. 욕망과 범죄, 이중첩자라는 소재는 워낙 자극적이라 재미가 없을 수 없다. 범죄 누아르, 언더커버 스릴러가 지금까지도 계속 나오는 데는 이유가 있다.
아티 역의 에드 오닐은 특별히 언급할 필요가 있다. 혼란에 빠진 FBI 요원을 훌륭히 소화했다. NFL 선수 출신이라 폭력을 쓸 때 위압감이 있다. 위험한 남자라는 냄새를 풍긴다. 하지만 선량한 이미지도 동시에 갖고 있다. 그가 80년대 후반 시트콤 <못 말리는 번디 가족>의 주인공으로 코미디 스타 - <니모를 찾아서>에서 행크의 목소리를 연기하기도 했다 - 가 된 것은 우연이 아니다.
아쉬운 것은 연출이다. 감독 존 르웰린 막시(John Llewellyn Moxey)는 중요한 대목에서 배우의 리액션을 강조하려고 빠르게 배우 얼굴로 줌-인 하기를 여러 번 반복한다. 이게 너무 구식이라 얼굴이 화끈거렸다.
가장 인상적인 장면은 인서트 개념으로 위장 작전을 나가기 전 형사들의 모습을 음악에 맞춰 뮤직비디오 콘셉트로 편집한 몽타주 시퀀스다. 별거 아닌 개별의 컷들 - 총기를 챙기는 형사들의 손 - 밤거리를 질주하는 자동차 헤드라이트와 자동차 바퀴 - 을 리드미컬하게 이어 붙였을 뿐인데 '멋지다' 탄성을 자아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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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애미 바이스(Miami Vice) 시즌1 - 2화 Heart of Darkness : 2부 줄거리 및 상세 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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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애미 바이스(Miami Vice) 시즌1 - 1화 Brother's Keeper : 1부 두 형사(리뷰편)
의 첫 번째 에피소드는 두 주인공, 마이애미 형사 제임스 '소니' 크로켓(돈 존슨 / Don Johnson 분)과 NYPD 리카르도 텁스(필립 마이클 토마스 / Philip Michael Thomas 분)가 한 팀이 되기까지의 스토리를 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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