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 파일(The X - File) 시즌 1 - 10화 Fallen Angel

위스콘신 주 타운샌드 근처 산림지대에 UFO가 추락한다. 근처를 지나던 지역 보안관 제이슨 라이트(앨빈 샌더스 / Alvin Sanders)는 숲에 불이 번진 것을 살펴보다 괴생물체의 공격을 받아 사망한다.  미 공군 관측기지 또한 UFO의 추락을 인지한다. 그러나 기지 책임자 캘빈 핸더슨(마샬 벨 / Marshall bell) 대령은 부하들에게 함구를 지시한다. 부하들이 영문을 몰라 상관의 눈치만을 살필 때, 핸더슨은 비공식 채널을 통해 팔콘 작전을 승인받는다. 팔콘 작전은 UFO 추락의 증거를 없애고, 외계인이 살아있을 경우 생포 혹은 사살하는 것이 주된 임무다. 이 작전의 존재 자체가 이런 일이 한두 번 있었던 게 아니라는 반증이다. 심지어 핸더슨 대령은 이 분야의 전문가다.

프레데터

핸더슨 대령이 아무리 외계인 처리 전문가라 할지라도 이번 사건은 쉽지않다. 타운샌드에 불시착한 외계인은 클로킹(cloaking) 능력이 있어 육안으로 볼 수 없다. 투명인간처럼 몰래 상대에 접근해 고열을 내뿜으니 핸더슨이 이끄는 특공대는 속수무책이다. 각본을 공동집필한 하워드 고든(Howard Gordon)과 알렉스 간사(Alex Gansa)는 <엑스 파일>의 세계관에 '프레데터'를 접목하려 한 듯 하다. 하지만 저예산 TV 드라마가 외계인과 인간의 전투를 제대로 담아낼 수 없고, 감독 래리 쇼(Larry Shaw)가 차선책으로 선택한 외계인 일인칭 시점 쇼트는 이 에피소드 전체를 우스꽝스러운 삼류 드라마로 만들 뻔했다.

딥 쓰로트

이번 회차에 중요한 캐릭터가 두 명 등장한다. 첫 번째는 정체불명의 남자 딥 쓰로트(제리 하딘 / Jerry Hardin)! 그가 멀더(데이비드 듀코브니 / David Duchovny)에게 UFO 추락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면서 본격적인 이야기가 시작된다. 멀더는 앞뒤 따지지 않고 바로 타운샌드로 향한다. 핸더슨 대령은 이 지역에 이미 철통 같은 보안 체계를 구축해 놓았다. 하지만 멀더는 람보라도 된 듯 숲 속을 헤집고 군인들로 가득한 추락 현장까지 접근하는 데 성공한다. 사진을 찍던 멀더는 결국 군인들에 발각되어 구금된다. 10화까지 오면서 멀더는 외계인의 존재를 증명할 수 있는 핵심 사진을 여러 차례 촬영했다. 하지만 그럴 때마다 정부 기관, 혹은 군인들에게 필름을 빼앗긴다. 이번에도 예외가 없다.

갇힌 멀더를 꺼내 주는 것은 스컬리(질리안 앤더슨 / Gillian Anderson)의 몫이다. 스컬리는 본부장 조셉 맥그래스(프레데릭 코핀 / Frederick Coffin)가 무단 출장을 문제 삼아 엑스 파일 부서의 폐지를 결정하는 인사위원회 개최를 통보했다고 알린다. 항변이라도 하려면 빨리 워싱턴으로 돌아가 위원회에 출석해야 한다. 하지만 멀더는 잘릴 각오까지 하고 이 사건에 매달린다. 에피소드 후반부에 결국 인사위원회가 열리고, 맥그래스는 원하는 바 대로 멀더를 해고한다. 하지만 뜻밖의 인물, 딥 쓰로트가 맥그래스를 불러 이 결정을 원상복구 시킨다. 맥그래스가 이렇게까지 하는 이유를 묻자, 딥 쓰로트 왈 '적일수록 친구보다 더 가까이 두는 법'이라는, 영화 <대부> 시리즈의 명대사를 인용한다. 딥 쓰로트의 정체에 대해 속 시원하게 밝히지는 않지만, 적어도 그가 FBI 본부장까지 쥐락펴락할 만한 위치에 있는 인물이란 것을 알려주는 에피소드다.

맥스

멀더는 군이 설치한 임시 유치장에서 맥스 페닉(스콧 벨리스 / Scott Bellis)과 만난다. 20대 중반~30대 초반쯤으로 보이는 맥스는 니캡(NICAP : National Investigation Commitee on Aerial Phenomena)이란 명칭의 UFO 추적 단체의 활동가다. 트레일러에 무전 감청 기기를 싣고 UFO를 쫓아다니는 괴짜로서, 유치장에서 풀려난 다음 몰래 멀더의 숙소를 뒤지다가 멀더와 스컬리에게 붙잡힌다. 딱 봐도 제정신이 아닌 듯한 외모의 소유자라 그를 멀리 하지만, 간질발작을 일으킨 맥스를 돕다 우연히 귀 뒤의 반점을 발견한 이후부터 멀더의 관심대상이 된다. 귀에 생긴 반점은 외계인에 납치됐다고 주장하는 사람들에게서 공통적으로 발견되는 신체 특징! 불시착한 외계인의 최종 목표 역시 맥스라는 것이 밝혀진다. 외계인은 부두의 한 창고로 맥스를 유인해 그를 UFO로 데려간다. 특공대가 창고를 포위하고 있었고, 안에선 멀더가 맥스를 지키려 했지만 외계인은 손쉽게 맥스를 납치한 뒤 사라진다. 

파트너

스컬리는 외계인 관련 사건을 접할 때마다 가장 현실적인 추론을 제기하며 멀더의 주장에 일단 반대하는 역할을 맡는다. 스컬리는 중요한 일이 있을 때마다 직접 볼 기회를 놓치고, 멀더는 직접 목격은 해도 증거를 빼앗겨 입증할 방법이 없다. 이번에도 추락한 것이 UFO가 아니라 핵 미사일이 탑재된 리비아 전투기라는 미 공군의 허위 보고서 내용을 그대로 받아들인다. 스컬리는 외계인 존재의 확인보다 멀더와 엑스 파일 부서의 안위를 더 신경 쓴다.이번 편에선 스컬리가 의대 수료 경력이 큰 역할을 한다. 맥스의 트레일러에 들어갔을 때, 스컬리는 맥스가 복욕하는 약 중에 정신분열증 치료제가 끼어 있음을 알아본다.그러니 멀더가 맥스의 이야기에 흥미를 보일 때, 맥스가 외계인 납치 피해자일지 모른다는 주장을 할 때 보수적 입장을 취하게 된다. 

핸더슨 대령은 보안을 위해 보안관 라이트를 비롯, 사망자들의 시체가 공개되지 않도록 발 바쁘게 뛰어다닌다. 라이트의 미망인에게는 연금 박탈을 협박하며 침묵과 사체의 화장을 요구한다. 병원 담당의사 오펜하임(윌리엄 맥도널드 / William MacDonald)에게도 함구를 요구한다. 이 때문에 오펜하임은 병원으로 찾아온 멀더와 스컬리의 질문에 제대로 된 답을 하지 못한다. 잠시 후, 외계인에게 공격을 받아 중상을 입은 병사들이 병원으로 후송되고, 핸더슨 대령은 멀더와 스컬리를 응급실 밖으로 쫓아낸다. 오펜하임은 스컬리가 의사이고, 현재 응급실에 일손이 부족하다는 명분을 내세워 그녀를 남겨둔다. 덕분에 스컬리는 병사들의 부상이 방사능 유출과는 무관함을 확인하게 된다. 

맥스가 외계인에 납치되며(이때도 스컬리는 그 자리에 없어 결정적 장면을 놓친다) 사건은 종료되고, 스컬리와 멀더는 워싱턴으로 복귀하여 인사위원회에 출석한다. 스컬리는 멀더를 변호해 보지만, 그녀의 주장은 양복 입은 중년 남자들에 의해 가볍게 묵살된다.

에피소드 정보

10화 <Fallen Angel>의 최초 방영일은 1993년 11월 19일이다. 주요 스탭진은 음악 마크 스노우(Mark Snow), 촬영 존 S. 바틀리(John S. Bartley), 미술에 그레임 머레이(Graeme Murray) 등이 변함없이 자리를 채우고 있다. '맥스 페닉' 캐릭터는 <엑스 파일>의 주요 인물 중 하나인 론 건맨(Lone Gunmen) 등장에 단초를 제공하며, 시즌4에서 다시 등장한다. UFO 추락 현장은 캐나다 노스 밴쿠버 지역의 채석장을 사용했고, 그럴 듯한 장면을 만드느라 미술 스태프들이 특히 고생을 많이 했다고 전해진다.

Chronicle - 엑스 파일(seri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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