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 파일(The X - Files) 시즌 1 - 18화 Miracle Man : 1부 믿음과 배신(리뷰편)

기도로 병을 고친다는 사람은 전 세계 어디에나 있다. 그중 대다수가 악질 사기꾼들이다.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불행한 사람들의 돈을 노리는 놈들이다. <Miracle Man>의 새무엘 하틀리 역시 종교의 힘으로 중환자를 치료한다고 주장하는 자다. 멀더와 스컬리는 그가 진짜 신의 일꾼인지, 사기꾼인지를 밝히기 위해 테네시 주(州) 켄우드로 향한다.

 

 

1. 가난한 목사의 석세스 스토리

 

프롤로그는 어린 시절의 새무엘이 교통사고 현장에서 이미 사망판정을 사람을 기도로 살려내는 기적을 보여준다. 새무앨의 아버지인 목사 캘빈 하틀리(조지 게더스 / George Gerdes)는 아들의 능력을 목격하고 인생이 바뀐다. 

 

캘빈 목사는 아들의 영적 능력을 이용해 켄우드에서 가장 열성적인 신도 집단을 이끄는 거물 종교인으로 거듭난다. 매주 열리는 부흥회에는 전국에서 모인 신도들로 북적인다. 중환자들은 새무엘(스콧 베어스토우 / Scott Bairstow)의 손이라도 한번 잡아 보려고 애를 쓴다. 새무엘이 처음 살린 교통사고 피해자 벤스(데니스 립스콤 / Dennis Lipscomb)는 기적의 살아있는 증거로서 목사의 오른 팔이 되어 있다.

 

사건은 샘에게 안수기도를 받은 신도가 20분만에 사망하면서 시작된다. FBI는 수사를 위해 폭스 멀더(데이빗 듀코브니 / David Duchovny)와 데이나 스컬리(질리안 앤더슨 / Gillian Anderson)를 파견한다. 두 요원은 긍부정의 단서를 모두 발견한다. 샘이 진짜 미라클 맨인지 여부는 드라마 마지막까지 밝혀지지 않는다. 말 그대로 열린 결말이다. 결국  <엑스 파일>이 지향하는 바는 실체, 진실이 아닌 '음모론' 그 자체인 것 같다.

 

2. 믿음

<Miracle Man>는 믿는 자와 믿지 않는 자의 대립이다. 예컨대 신을 믿는 목사 캘빈과 그의 오른팔 밴스는 가장 선두에서 FBI의 수사를 막으면서 새무엘을 보호한다. '믿지 않는 자' 보안관 다니엘스는 새무엘을 사기꾼이라 치부하며 이들을 본색을 까발리는 게 공동체의 이익에 부합한다고 믿는다.

 

한발 더 들어가면 이 구도는 좀 더 복잡한 모양새를 띤다. 믿는 줄 알았던 자들은 돈과 권력을 더 따르는 듯 보인다. 밴스는 좀 더 복잡하다. 기도회의 행동 대장 격인 그는 가장 과격한 광신도의 모습을 보인다. 하지만 속내는 다르다. 중증 화상 때문에 하루하루가 힘든 밴스는 구차한 삶을 살게 만든 새무엘에게 극도의 증오를 품고 있었다.

 

보안관 다니엘스는 새무엘이 사기꾼이라 굳게 믿는다. 중증 관절염으로 고통받는 그의 부인은 새무엘에게 안수기도를 받고 싶어 한다. 하지만 새무엘은 이를 강제로 막는다. 또한 기도회가 마을을 망치고 있다는 '믿음'을 증명하고자 범죄를 저지르고, 종국에는 부인의 존경까지 잃는다.

 

<엑스 파일>의 캐치 프레이즈가 'I want to believe'인데 <Miracle Man> 에피소드는 '믿는다'는 행위의 위험성을 경고하려는 듯 하다. 이 모순이 흥미롭다.

 

3. 새무엘의 정체

멀더는 켄우드로 출발할 때만 해도 새무엘에 대해 유보적 입장이었다. 하지만 새무엘이 멀더의 과거, 즉 여동생이 외계인 납치와 실종을 암시하는 듯한 발언을 하자 급격히 믿는 쪽으로 기운다. 새무엘을 만날 때 마다, 빨간 옷을 입은 여동생의 환영을 목격하기도 한다.

 

새무엘은 자신의 안수기도로 신도가 죽자, 하나님이 능력을 빼앗아 갔다며 자포자기한다. 나중에 신도의 죽음은 '신의 뜻'이 아닌 범죄에 의한 타살로 밝혀지는데, 정작 새무엘은 그 사실을 알기 전에 구치소에서 죽음을 맞이한다. 

 

시신은 병원으로 이송되는데, FBI 요원들은 다음 날 시신이 사라졌다는 보고를 받는다. 간호사는 걸어 다니는 새무엘을 봤다고 증언하지만, 그것이 진실인지 여부는 알 수 없다는 식으로 처리된다. 사실이라면 새무엘은 스스로 부활한 셈이다. 멀더는 마을을 떠나며 여동생의 환영에 대해 과도한 집착에 의한 것이었다고 스컬리에게 말하는데, 정말로 그렇게 생각하는지 알 수 없다.

 

 

성자와 탕자를 오가는 스콧 베어스토우의 연기가 설득력 있다. 이는 감독 마이클 랭지(Michael Lange)의 안정적인 연출력에 기인한 바가 큰 것 같다. 허황된 스토리를 차분하게 - 카메라를 흔든다거나, 충격을 주기 위한 잔기술 없이 - 끌고 가는게 인상적이다.

 

Chronicle - 엑스 파일(seri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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