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줄거리
1) 관광명소
이탈리아 관광의 '필수코스' 콜로세움에 사이먼 '세인트' 템플러(로저 무어 / Roger Moore)가 나타난다. 사이먼은 인파 사이로 카메라를 발견하고 다가와 이렇게 속삭인다. "로마는 역사적인 도시지만 고성과 냄새, 바가지 씌우는 사진사들로 넘쳐 납니다."
관광 온 미국인 하머 부부 또한 이런 사진사들에게 걸려 비싼 값을 치른다. 기분 상한 하머 부인은 콜로세움을 보고 세실 B. 드밀의 영화보다 못하다 투덜댄다. 2차 대전 승전국가 국민이 패전국 이탈리아에 갖는 우월감이 엿보인다.
하머 부인(애니타 샤프 - 볼스터 / Anita Sharp-Bolster)은 세계적인 괴도 탬플러를 알아보고 남편에게 주의를 준다. 이렇게 일반인들에게도 이름이 널리 알려진 범죄계의 '셀러브리티' 템플러는 택시기사 마르코 디 체사리(워렌 미첼 / Warren Mitchell)와 요금 문제로 옥신각신하는 미국 여성 수(수잔 파머 / Suzan Farmer)를 돕는다.
300 리라면 충분한 거리를 마르코가 1,000 리라를 달라고 바가지를 씌웠다. 탬플러는 문제를 신사적(숙녀가 듣지 못하게 귓속말로 마르코에게 쌍욕을 했다)으로 해결한다. 기세에 눌린 마르코가 할 수 없이 300리라에 동의한다. 템플러는 기사에게도 관용을 베푼다. 관광을 마칠 때까지 주차장에서 대기해 달라며 1,000 리라를 제시한다. 마르코는 얼른 고개를 굽힌다. 그는 돈 앞에서 자존심이 없다.
신사는 숙녀에게 최선을 다하는 법이다. 탬플러는 수에게 콜로세움 안내를 제안한다. 하지만 이 때문에 탬플러는 복잡한 음모에 휘말린다. 악명높은 마피아 조직이 수를 노리고 있었던 것이다. 갑자기 뒤통수를 가격 당한 탬플러가 정신을 잃은 사이 조직원들이 수를 납치한다.
2) 사건 개입
템플러는 경찰 유치장에서 정신을 차린다. 택시기사 마르코도 함께 끌려왔다. 마르코 왈, 시간이 한참 지나도 템플러가 나오지 않아 콜로세움 안으로 들어갔더니 템플러가 쓰러져 있었다고 한다. 이때 바로 경찰이 나타나 둘을 함께 호송차에 태워 경찰서로 끌고 왔다는 내용이다. 그런데 경찰은 왜 죄 없는 마르코까지 체포한 걸까?
"내가 당신의 주머니를 뒤진다고 생각했던 것 같아요" 템플러는 의아한 표정으로 담배를 꺼내문다. 이때 마르코가 반사적으로 라이터 불을 켜 주는데, 어랍쇼! 템플러의 고급 라이터다. "이거 내 것 같은데." 그렇다. 마르코는 템플러가 흘린 라이터를 훔치다 경찰에 의해 현행범으로 체포됐다.
비슷한 시각. 미국인 관광객 부부가 대사관에 와서 미국인 여성 납치 사건을 제보한다. 누군가 젊은 미국 여성을 끌고 갔고, 그 여성은 악명 높은 괴도 템플러와 함께 있었다고 말이다. 상공회의소의 초청으로 이탈리아를 방문한 주지사 허드슨 인버레스트(알렉산더 녹스 / Alexander Knox)와 그의 부인 모드(도리스 놀란 / Doris Nolan)는 납치된 여인의 인상착의를 듣고 경악한다. 딸 수(Sue)의 옷차림과 정확히 일치하기 때문이다.
허드슨이 경찰서를 찾았을 때, 서장 보노 경감(피터 일링 / Peter Illing)은 미국인 여성 납치 사건의 주범으로 템플러를 의심하고 자백을 강요하고 있었다. 허드슨은 템플러의 결백을 보증하며 그를 경찰서에서 데리고 나온다.
때마침 수를 납치한 범인이 직접 허드슨에게 전화를 건다. 다행히 수는 무사한 듯 하다. 범인은 돈을 원하지도 않는다. 대신 허드슨과 직접 독대를 청한다. 대사관 부부는 이런 쪽 일에 경험많은 템플러에게 도움을 청한다. 부인은 이렇게 말한다. "템플러 씨. 저는 범인을 잡는 데는 관심 없어요. 딸을 되찾고 싶어요. 반드시 살아 있는 채로요."
3) 범인의 요구
템플러는 허드슨의 운전기사인 척 하여 함께 범인이 지정한 장소, 한적한 교외까지 동행한다. 허드슨 앞에 나타난 자는 마피아 두목 토니 운치엘로(빌 나기 / Bill Nagy)! 그는 주지사에게 딸의 목숨을 조건으로 48시간 뒤 사형집행을 앞둔 죄수 믹 캐스턴의 사면을 요구한다. 믹 캐스턴의 본명은 믹 운치엘로, 바로 토니의 친동생이었다.
딸을 살리기 위해 악당의 지시에 따라야 하는가? 딜레마적 상황에 놓인 주지사에게 사이먼 템플러가 구원의 손길을 내민다. 그가 미리 손을 써 두었다. 택시기사 마르코로 하여금 토니 차의 미행을 지시한 것이다. 운이 좋아 마르코가 토니의 안가(安家)를 찾아낸다면 경찰을 투입해 딸을 구출할 수 있다.
기대와 달리 마르코는 타이어 펑크로 토니의 차를 놓치고 만다. 이제 사이먼 템플러에겐 플랜 B가 필요하다.
4) 무서운 사람
미행에 실패했지만 마르코는 거리에서 수소문을 통해 토니 운치엘로의 어머니 주소를 입수하는 데 성공한다. 사이먼 템플러는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모친을 방문한다.
사이먼은 늙은 운치엘로의 모친에게 젊은 여자의 생명과 관련된 문제라며 토니 운치엘로의 은신처를 묻는다. 토니 모(母)는 자신의 아이들은 남편이 죽을 때 함께 죽었다며 상심한 표정을 짓는다. 그녀는 범죄자가 된 자식과 절연한 지 오래되었다.
무엇이 옳고 그른지 어릴 때 부터 엄격히 가르쳤음에도 자식들은 살인을 일삼는 범죄자로 성장했다. 어디서부터 잘못된 것인지... 토니 모는 어릴 적 아이들의 사진을 껴안고 흐느낀다. 돌아서는 사이먼에게 토니 모는 큰 아들의 주소를 알지도 모르는 여인 마리아 엠마뉴엘(캐롤 심슨 / Carole Simpson)의 정보를 제공한다.
사이먼은 가수로 활동 중인 마리아 엠마뉴엘(캐롤 심슨 / Carole Simpson)이 공연하는 클럽을 찾는다. 마리아는 토니의 이름을 듣자마자 공포에 질린다. 그녀는 과거 경찰을 믿고 운치엘로의 체포를 도왔다가 끔찍한 보복을 당한 적 있다. 아직도 그녀 얼굴엔 칼로 난자당한 흉터가 남아있다. 마리아는 이탈리아에 운치엘로의 손이 닿지 않는 곳이 없다며, 경찰은 물론 심지어 대사관에도 내통하는 자들이 있을 거라 말한다.
5) 최후의 수단
헛되이 시간만 흐르고 운치엘로가 정한 날짜까지 16시간 정도밖에 남지 않았다. 허드슨이 주지사로서의 소임과 아버지로서의 책임 사이에서 고민할 때, 부인은 만약 딸이 죽기라도 한다면 남편을 떠나겠다며 주지사를 압박한다.
현지 경찰의 수색도 아무 소득이 없다. 보노 경감은 주지사를 찾아와 딸을 살릴 유일한 방안은 운치엘로의 뜻에 따르는 길 밖에 없다고 하는데... 여러 압박에 흔들린 주지사는 결국 사형수 믹의 사면을 지시하기 위해 수화기를 든다. 바로 그 순간, 사이먼 템플러가 나타나 주지사를 막는다.
사이먼 템플러는 운치엘로의 측근 중 하나와 접촉했고, 그가 거래를 제안했다고 밝힌다. 수가 납치된 장소를 알려 주는 대신 대가를 지급하기로 했다며 자신 있게 말한다. 보노 서장은 밀고자의 정체를 묻지만, 사이먼은 기밀사항이라며 입을 닫는다. 사이먼은 대단히 확고한 말투로 오늘이 가기 전 딸을 찾을 수 있을 것이라 장담한다.
6) 도박
조직 내 밀고자가 있다는 템플러의 말은 모두 거짓이었다. 최후의 수단으로 블러핑을 친 것이다. 사이먼이 던진 작은 돌맹이는 운치엘로의 마음속에 의혹이라는 파문을 일으킬 것이다. 로마 곳곳, 심지어 경찰서에도 자신의 사람을 심어 둔 운치엘로라면 배신자가 정말 존재하는지, 있다면 누구인지 확인할 게 뻔하다.
아니나 다를까, 노천 카페에서 차를 마시며 일부러 여유를 가장하던 사이먼 템플러에게 운치엘로의 부하들이 찾아와 총으로 위협해 강제로 차에 태운다. 그 차의 뒤를 택시기사 마르코가 미행한다.
외딴 은신처로 끌려 온 사이먼 템플러는 운치엘로와 대면한다. 템플러와 운치엘로는 상대방의 카드를 예측하며 대화로 탐색전을 벌인다. 팽팽한 기싸움은 보노 경감이 찾아오며 운치엘로 쪽으로 승부의 추가 기운다. 미행을 통해 은신처를 알아낸 마르코가 맨 먼저 달려간 사람이 경찰서장 보노였다. 그리고 그는 운치엘로의 사람이었다.
7) 라틴 터치
보노 서장이 은신처에 모습을 드러내자 템플러는 할 수 없이 항복선언을 한다. 모든 패가 소진된 템플러는 주지사에게 전화로 이제 사면권 행사 밖에 수를 살릴 방법이 없다 말하며, 라틴어 문구 하나를 읊는다. 여기엔 보노가 내통자라는 암시가 담겨있다. 주지사가 이를 알아챌 수 있을까? 사이먼 템플러는 주지사가 라틴어 전공자였다는 사실에 모든 것을 건다.
운치엘로는 보노로 하여금 대사관으로 돌아가 주지사의 동태를 확인하고, 사면 지시를 내리면 먼저 와서 보고할 것을 명령한다. 그리고 보노가 좋은 소식(?)을 가져올 때까지 템플러, 수와 함께 파스타와 와인으로 느긋하게 저녁을 즐긴다. 말 그대로 죽음의 만찬이다.
사이먼 템플러는 식사 도중 주지사가 현상금 10만 리라를 걸었고, 보노 경감이 흥미를 보였다며 이간계를 전개한다. 두어 시간 뒤 보노 경감이 주지사의 사면권 행사를 알리는데, 운치엘로는 보노의 충성심을 확인하기 위해 직접 템플러와 수를 제거하라 지시한다. 곤혹스러워하는 보노를 보면서 운치엘로는 '과연 템플러의 말이 진짜였구나' 확신을 하는데...
이때 대사관과 이탈리아 경찰들이 안가를 습격해 총격전이 벌어지고, 템플러는 수를 인질로 잡고 반항하는 운치엘로와 몸싸움 끝에 수를 구해내는 데 성공한다. 주지사는 템플러의 암호를 알아듣고, 보노의 뒤를 밟았던 것이다. 모든 사건은 끝이 나고, 템플러는 수와 함께 본격적인 이탈리아 관광을 즐긴다. 물론 운전기사 겸 가이드는 마르코가 맡는다.
2. 상세 정보
1962년 10월 11일에 프리미어 방영된 <Latin Touch>는 작가 래슬리 차터리스(Leslie Charteris)의 1953년 출판된 <Saint in Europe> 속 동명의 단편을 원작으로 한다.
연출자 존 길링(John Gilling)을 포함, 주요 스태프와 배우들은 대부분이 해머 필름(Hammer Film)에서 많은 작품을 했다는 공통점이 있다. 해머필름은 1934년에 설립되어 1950년대 후반에 호러 영화 전문 제작사로 맹위를 떨쳤는데, 존 길링은 저주받은 고양이, 좀비, 미라 등을 소재로 한 영화들을 연출한 해머 필름의 주요한 감독 중 하나였다. TV의 황금시대가 도래하며 해머의 인력 상당수는 방송계로 흡수된다.
워렌 미첼(Warren Mitchell)이 연기한 택시기사 마르코 디 체사리 캐릭터는 2화에서 가장 눈에 띄는 인물일 것이다. 거짓말을 일삼지만, 미워할 수 없는 소시민으로서 '세인트' 사이먼 템플러의 사이드 킥 역할을 톡톡히 수행한다. 마르코는 이번 에피소드를 포함 총 3회에 걸쳐 등장한다. 워렌 미첼은 영국에서 다수의 연기상을 수상한 레전드 급 배우로 성격파 조연이나 코믹 캐릭터를 주로 소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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