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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몇 번을 봐도 질리지 않는 클래식(★★★★)3

미스틱 리버(Mystic River) 2003년 - 3부 진혼곡 에는 강의 물줄기를 따라가는 이미지가 여러 차례 반복된다. 그럴 때마다 영화에 등장하는 비극이 자연법칙의 일부인 것만 같아 섬뜩하다. 동시에 어쩔 수 없다는 무력감도 든다. 아동 성폭행 피해자 데이브(팀 로빈슨 / Tim Robbins)가 있던 술집에 지미 마컴의 딸 케이티(에미 로썸 / Emmy Rossum)가 들어오는, 그 운명의 밤 직전에도 어김없이 강의 이미지가 앞선다. 겨우 19살인 케이티는 친구들과 흥에 겨워 술집 바 위로 올라가서 춤을 춘다. 젊음의 활기는 모든 남자 손님들의 주의를 끈다. 데이브도 마찬가지다. 무슨 생각인지 알 수 없는 표정으로 케이티를 한참 쳐다본다. 클린트 이스트우드는 여기서 장면을 끊고, 몇 시간 뒤 피투성이가 되어 집에 돌아온 데이브를 보여준다. 그는 아내 셀레스트(.. 2023. 11. 9.
미스틱 리버(Mystic River) 2003년 - 2부 사라진 시간대 칸 영화제 집행위원장 티에리 프레모는 클린트 이스트우드에게 전화를 걸어 가 빈 손으로 돌아가게 되었다는 말을 전할 때가 집행위원장을 하면서 가장 곤혹스러웠던 순간이라 회고했다. 왜 아니겠나. 는 곱씹을수록 대단한 영화다. 영화의 감동이란 게 여러 번 반복해서 보면 옅어지기 마련이다. 하지만 는 반대다. N차 관람을 할수록 영화의 정서적 울림이 커진다. 예를 들어 영화 초반, 성인이 된 데이브(팀 로빈슨 / Tim Robbins), 지미(숀 펜 / Sean Penn), 션(케빈 베이컨 / Kevin Bacan)을 차례로 소개하는 장면이 그렇다. 단순한 인물 소개 장면 같은데도 해석의 여지가 무궁무진하다. 그 해석의 여지는 이스트우드 특유의 화법에서 비롯된다. 그 화법이란 침묵과 생략이다. 에서 이스트우드는.. 2023. 10. 20.
미스틱 리버(Mystic River) 2003년 - 1부 거대한 비극 영화 는 잔잔한 강물처럼 시작했다 어느 순간 바닥이 어딘지 모를 비극의 심연 속으로 우리를 끌고 간다. 삶은 이해할 수 없는 모순덩어리고, 교과서에 쓰인 대로 흘러가는 법이 없음을 냉정하게 바라본다. 잠깐 한눈팔면 누구라도 냉혹한 운명의 희생자가 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영화는 보스턴의 한 동네에서만 대부분 진행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같은 장대한 서사 에픽을 본 것 같은 감동이 있다. 데니스 르헤인(Dennis Lehane)의 동명 소설과 브라이언 헬겔랜드(Brian Helgeland)의 각색이 큰 역할을 했지만, 무엇보다 이스트우드의 과묵한 연출이 이 영화를 거대한 비극으로 만들었다. 관객이 이야기를 못 따라갈까 노심초사하는 보통의 감독과 달리 이스트우드는 중요한 장면일지라도 거침없이 생략한다... 2023. 7.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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