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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몇 번을 봐도 질리지 않는 클래식(★★★★)5

흑사회(黑社會 / Election) 2005년 - 홍콩 갱스터 영화의 진정한 이정표(리뷰편) 홍콩에 실존하는, 그리고 가장 오래된 범죄조직 화승화(和勝和)는 우두머리를 투표로 선출한다. 선거인단은 숙부 항렬의 조직 원로들이 차지하고, 당선인은 2년 임기 동안 조직을 이끈다. 다른 조직들은 보스의 2세가 승계하거나 후계자를 지목하는 방식인데 유독 화승화만 선거제를 100년 넘게 유지하고 있다. 영화 는 '화승화'를 모티브로 삼았다.  차기 회장 선거를 앞두고 홍콩에서 가장 전통 있는 범죄조직 화연승(和聯勝)은 따이디(양가휘 - 梁家輝 / Tony Leung Ka Fai 분)를 따르는 자와 록(임달화 - 任達華 / Simon Yam Tat Wah)을 미는 세력으로 양분된다. 따이디는 조폭답게 선거인단을 뇌물로 매수한다. 반면 록은 정책(?)을 앞세워 선거전에 임한다. 영화가 시작하고 20분이 지나면.. 2024. 11. 25.
더티 해리(Dirty Harry) 1971년 - 악마 경찰 는 경찰 스릴러 장르에 있어 과 함께 가장 중요한 영화(공교롭게 두 편 모두 1971년에 개봉)로 꼽힌다. 영화는 공개되자마자 엄청난 반향을 불러일으켰다. 딱 한 주 상영 수입(개봉일이 1971년 12월 22일)만으로도 1971년 흥행 top 4위에 올랐다. 클린트 이스트우드는 에 이르러 진정한 무비 스타로 할리우드의 공인을 받게 된다. 전 세계적인 흥행 성공으로 4편의 속편, (1973년), (1976년), (1983), (1988년)이 나오게 된다. 관료제와 불화하는 열혈 경찰 스토리는 예외없이 의 변주로 인식됐고, 주인공 해리 캘러한은 '하드 보일드' 형사 캐릭터의 전형이 되었다.   영화는 오프닝에서 샌프란시스코 순직 경찰의 추모비를 비춘다. 이것의 의미는 분명하다. 지금의 사법 체계가 범인들에게.. 2024. 7. 28.
미스틱 리버(Mystic River) 2003년 - 3부 진혼곡 에는 강의 물줄기를 따라가는 이미지가 여러 차례 반복된다. 그럴 때마다 영화에 등장하는 비극이 자연법칙의 일부인 것만 같아 섬뜩하다. 동시에 어쩔 수 없다는 무력감도 든다. 아동 성폭행 피해자 데이브(팀 로빈슨 / Tim Robbins)가 있던 술집에 지미 마컴의 딸 케이티(에미 로썸 / Emmy Rossum)가 들어오는, 그 운명의 밤 직전에도 어김없이 강의 이미지가 앞선다. 겨우 19살인 케이티는 친구들과 흥에 겨워 술집 바 위로 올라가서 춤을 춘다. 젊음의 활기는 모든 남자 손님들의 주의를 끈다. 데이브도 마찬가지다. 무슨 생각인지 알 수 없는 표정으로 케이티를 한참 쳐다본다. 클린트 이스트우드는 여기서 장면을 끊고, 몇 시간 뒤 피투성이가 되어 집에 돌아온 데이브를 보여준다. 그는 아내 셀레스트(.. 2023. 11. 9.
미스틱 리버(Mystic River) 2003년 - 2부 사라진 시간대 칸 영화제 집행위원장 티에리 프레모는 클린트 이스트우드에게 전화를 걸어 가 빈 손으로 돌아가게 되었다는 말을 전할 때가 집행위원장을 하면서 가장 곤혹스러웠던 순간이라 회고했다. 왜 아니겠나. 는 곱씹을수록 대단한 영화다. 영화의 감동이란 게 여러 번 반복해서 보면 옅어지기 마련이다. 하지만 는 반대다. N차 관람을 할수록 영화의 정서적 울림이 커진다. 예를 들어 영화 초반, 성인이 된 데이브(팀 로빈슨 / Tim Robbins), 지미(숀 펜 / Sean Penn), 션(케빈 베이컨 / Kevin Bacan)을 차례로 소개하는 장면이 그렇다. 단순한 인물 소개 장면 같은데도 해석의 여지가 무궁무진하다. 그 해석의 여지는 이스트우드 특유의 화법에서 비롯된다. 그 화법이란 침묵과 생략이다. 에서 이스트우드는.. 2023. 10. 20.
미스틱 리버(Mystic River) 2003년 - 1부 거대한 비극 영화 는 잔잔한 강물처럼 시작했다 어느 순간 바닥이 어딘지 모를 비극의 심연 속으로 우리를 끌고 간다. 삶은 이해할 수 없는 모순덩어리고, 교과서에 쓰인 대로 흘러가는 법이 없음을 냉정하게 바라본다. 잠깐 한눈팔면 누구라도 냉혹한 운명의 희생자가 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영화는 보스턴의 한 동네에서만 대부분 진행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같은 장대한 서사 에픽을 본 것 같은 감동이 있다. 데니스 르헤인(Dennis Lehane)의 동명 소설과 브라이언 헬겔랜드(Brian Helgeland)의 각색이 큰 역할을 했지만, 무엇보다 이스트우드의 과묵한 연출이 이 영화를 거대한 비극으로 만들었다. 관객이 이야기를 못 따라갈까 노심초사하는 보통의 감독과 달리 이스트우드는 중요한 장면일지라도 거침없이 생략한다... 2023. 7.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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