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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스미 시게히코15

영화의 맨살 - 하스미 시게히코(蓮寶重彦) 영화비평선 - 16부 붕괴전야 10) 에드워드 양 추도 (2007년) 2007년 6월 29일 타계한 에드워드 양에 대한 절절한 추모의 글이다. 1987년 로카르노 영화제에서 첫 만남을 시작으로 그의 인상에 남은 에드워드 양을 그의 영화 속 이미지와 연결 지어 회고하는 글을 보고 있자니 이것이 영화 비평가의 영화감독에 대한 애도구나 싶어 무릎을 절로 치게 된다. 에드워드 양이 장국영을 주연으로 한 영화를 준비하다 장국영의 사망으로 그 프로젝트를 아예 덮었다는 일, 에드워드 양과 함께 대만영화를 이끌었던 허우샤오시엔이 2023년 알츠하이머로 은퇴를 선언한 일이 떠올라 가슴이 저리다. 11) '몽고메리 클리프(트) 문제'에 관해서 - 영화사의 캐논화는 가능한가? (2008년) # '캐논'을 찾아서 2003년 3월, 한 영화작가가 자기 조감.. 2024. 4. 16.
영화의 맨살 - 하스미 시게히코(蓮寶重彦) 영화비평선 - 15부 영화 비평은? 9) 리얼타임 비평을 권함 (2007년) 이 책 후반부에서 어쩌면 가장 중요한 글일 수도 있다. 과거와 지금을 돌아보며 영화 비평이 어떤 것이고, 어떻게 나아가야 하는지, 본인의 의견을 밝힌다. 영화에 관한 글을 쓰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곱씹을만한 화두를 던진다. # 데이터베이스화의 환상 VHS와 DVD가 대중화되기 이전에 영화 평론가는 어쩌면 다시 볼 수 없다는 필사적인 각오로 영화를 봤다. 영화를 본다는 것은 1회성의 체험이므로, '동체시력'을 단련하는 것이 중요했다'라고 하는데, 이건 농담이 아니다. 한 프레임에 담긴 시각정보의 양은 무수히 많다. 이걸 다 기억할 수 있는가? 혹은 놓친 것은 없는가? "영화비평을 쓰기 전의 나는 어떤 중요한 순간을 놓치지 않는 자만이 영화 비평을 하는 것이라 생각했습.. 2024. 4. 12.
영화의 맨살 - 하스미 시게히코(蓮寶重彦) 영화비평선 - 14부 미지의 존 포드 6) 존 포드와 '던진다는 것' (2003년) 존 포드의 영화를 개봉 시점에 볼 수 있었던 하스미 시게히코가 영화 교양으로 '존 포드 = 웨스턴 = '를 익힌 사람들에게 전하는 글. # 미지의 감독 : 첫 문단에서 하스미 선생은 존 포드가 오즈 야스지로, 장 르누아르와 함께 묶어, 너무나도 유명하지만 동시에 제대로 읽혀진 적 없는 미지의 영화작가 3대장이라 선포한다. 먼저 웨스턴 = 존 포드라는 공식은 쉽게 깨진다. 포드는 (1936), (1940), (1941), (1952)로 아카데미 감독상을 4회 수상했지만, 이 중에 웨스턴은 없다. 두 번째, 존 포드 영화 중 알려지지 않은 작품이 아직도 많다. 잭 포드라는 이름으로 찍은 무성 시대 서부극은 거의 유실된 상태이며, 1920~30년대 작품도 일부를 .. 2024. 4. 3.
영화의 맨살 - 하스미 시게히코(蓮寶重彦) 영화비평선 - 13부 스토리 너머, 그 어딘가 3) '선악의 피안'에서 - 구로사와 기요시 (2003년) 하스미 선생의 친절(?)한 안내를 따라 구로사와 기요시 영화를 관통하는 키워드를 짚어 가보자. 우선 그는 'B급 영화의 긍지 높은 후계자' 다. 프로듀서에게 많은 것을 요구하지 않는 감독이다. 폐가와 잡목림, 그리고 골판지만 있으면 얼마든지 영화를 찍을 수 있다는 자신감이 그에겐 있다. 이건 신념에 가깝다. 둘째는 '접촉'과 '감염'이다. 접촉이 없음에도 감염된다는 것의 공포가 그의 영화를 지배한다. 셋째는 선악을 넘어선 존재의 강조다. 기계, 동물, 사물에게는 선악의 잣대가 애초에 적용될 수 없다. 는 이 모든 것이 있으면서도 또 다른 가능성을 모색한다. 주인공들은 닿으면 죽게 되는 해파리를 애지중지 키운다. 어린 유지(오다기리 조)는 영문도 .. 2024. 3. 28.
영화의 맨살 - 하스미 시게히코(蓮寶重彦) 영화비평선 - 11부 국경과 시간을 넘어 영화를 만나다 3부 이동하는 영화들 영화 시민권자 하스미 시게히코는 스위스, 홍콩, 마드리드, 한국의 광주에 출몰하여 그곳의 역사와 영화를 사유한다. 타국에서 미래의 거장과 만나는 운명적인 일도 경험하고, 현재의 거장과 대화를 나누며 그가 만들고자 했지만 아직 만들지 못한 영화를 상상한다. 영화는 국경과 시간을 넘어 영화를 생각하는 여러 사람들과 링크를 만든다. 1) 알프스 남쪽 사면의 마조레 호반에 남쪽의 영화도시가 출현한다(1983년) 일종의 기행문이면서 모험담이다. 하스미 시게히코는 스위스 로잔에서 기차를 타고 로카르노로 향한다. 여행의 목적은 제36회 로카르도 영화제 참석이다. 혼자만의 여행은 로카르노에 도착하자마자 시끌벅적한 파티 모임으로 변한다. 세계 각국에서 온 영화인들은 로카르노에서 잠깐의 친구를 만든다.. 2023. 10. 4.
영화의 맨살 - 하스미 시게히코(蓮寶重彦) 영화비평선 - 10부 80년대 출현한 작가들 2부 거장들, 작품들 - 변모하는 풍경 속에서 Part 8 2부의 후반은 80년대 말~90년대 초에 쓰인 글들로 채워져 있다. 하스미 시게히코는 20세기 후반에 출현한 재능(레오 카락스, 허우샤오시엔, 짐 자무쉬)을 응원하며, 중견이 되어버린 베르톨루치와 빔 벤더스의 탐험을 지지한다. 마지막 액션영화 베스트 50의 리스트는 그 면면이 한 번도 본 적 없거나, 액션영화라 생각하지 않았던 것들이라 액션영화팬들의 고개를 갸우뚱하게 할 것이다. 14) 고다르와 트뤼포를 동시에 사랑하는 것의 귀중함을 레오 카락스의 는 가르쳐 준다(1988년) 하스미 선생은 고다르와 트뤼포를 동시에 사랑한다는 것이 어딘가 불편하다고 생각했는데 에서 이 두 감독의 영화를 동시에 느꼈나 보다. '찍는다는 행위를 단순한 공감의 표명이 .. 2023. 9. 8.
영화의 맨살 - 하스미 시게히코(蓮寶重彦) 영화비평선 - 9부 일본영화의 50년대 2부 거장들, 작품들 - 변모하는 풍경 속에서 Part 7 1950년대는 일본영화의 황금기였다. 자국 영화산업은 호황기를 누리고 있었고, 구로사와 아키라의 을 시작으로 칸, 베니스 같은 국제영화제에서 일본영화의 수상 소식이 연일 전해졌다. 영원한 것은 없다. 지금 일본영화의 위상은 이때와 비교할 수 없을 만큼 추락했다. 그동안 일본영화에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일까? 하스미 시게히코는 50년대 작품 를 통해 미조구치 겐지와 일본영화가 다다른 경지를 설명하는 한편, 황금시대 이후 일본영화가 잃어버린 것에 대해 이야기한다. 12) 어두워져 가는 시간 속에서 - 미조구치 겐지 (1986년) #1 1950년대의 미조구치 겐지 오즈에게는 류 치슈, 미야케 구니코가 있었고, 구로사와 아키라는 미후로 도시네, 시무라 다.. 2023. 9. 7.
영화의 맨살 - 하스미 시게히코(蓮寶重彦) 영화비평선 - 8부 영화의 죽음 2부 거장들, 작품들 - 변모하는 풍경 속에서 Part 6 90년대 이후 세대에게 극장은 멀티플렉스이다. 반면, 이전 세대들은 하나의 대형 스크린이 있는 단일 상영관에서 영화를 봤다. 개봉관은 1~2천 석 규모였고, 재개봉관은 이보다 작았다. 영화 탄생 이후 극장은 꾸준히 스크린 크기에 집착해 왔다. 과거에는 대형화를 추구했고, 어느 순간부터 경영 효율성을 따라 극장의 몸집은 줄이고 상영관수를 늘리는 전략을 구사하기 시작했다. 이 추세의 종착지가 현재의 멀티플렉스였다. 똑같은 영화라 해도 2천 석 상영관과 2백 석에서 보는 것은 완전히 다른 경험이다. 지금은 30석 규모의 프리미엄 상영관, 연인과 단 둘이 보는 상영관도 등장했다. 기술의 발전은 영화 관람에 있어 극장과 집의 차이를 점점 희미하게 만든다... 2023. 9. 5.
영화의 맨살 - 하스미 시게히코(蓮寶重彦) 영화비평선 - 7부 고다르의 문제 2부 거장들, 작품들 - 변모하는 풍경속에서 Part 5 이번 챕터는 장 뤽 고다르 론(論)이다. 고다르는 전 세계 감독 중에서 가장 뜨거운 이름이었다. 그를 둘러싼 수많은 논쟁, 열광, 냉소는 이제 그런 일이 있었나 싶을 정도의 희미한 기억이 되었다. 지금 현재, 고다르라는 이름을 교양 상식으로 익힌 사람은 있어도, 영화를 본 이는 소수다. 하스미 선생의 이 글은, 그 소수가 장 뤽 고다르의 영화를 보고 길을 잃을 때 참조할 만한 여러 지도 중 하나가 될 수 있을 것 같다. 10) 파국적 슬로모션(1985년) #1 Le Gai Savoir(즐거운 지식) 고다르는 이 세상 그 어떤 감독과도 다르다. 하스미 시게히코는 '우리 누군가와 닮은 고다르가 찍는 영화가 우리가 찍는 영화와 전혀 닮은 데가 없는 현상.. 2023. 8. 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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