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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75

씨네21 - 1469호 - 2024.08.13~2024.08.20. 이번 주 커버는 안드레이 타르콥스키의 이다. 이선균의 유작 중 하나인 와 정이삭 감독의 블록버스터 가 개봉했다. 복길과 이연주(리타) 평론가의 글은 심하게 애달프다. 1. Opening - 지루하고 어렵고 낯설고 불편하여 마침내 아름다워라영화를 좀 본다 하는 사람들, 누구나 아는 제목의 영화지만, 본 사람(졸지 않고)은 얼마 안 된다는... 그래서 이 영화를 향한 '찬사는 실체를 확인하기 힘든 도시 전설'을 연상케 하는 -안드레이 타르콥스키의 이 4K 마스터링 버전으로 8월 21일 재개봉했다. 송경원 평론가는 의 개봉을 앞두고 '생각할 시간', '빈틈과 공백'을 허용하지 않는 지금 시대에 을 봐야하는 이유를 곱씹어 본다. 느린 화면이 주는 지루함은 다른 말로 '생각'이다. 참고로 1995년 한국 최초 개.. 2024. 12. 1.
흑사회(黑社會 / Election) 2005년 - 홍콩 갱스터 영화의 진정한 이정표(리뷰편) 홍콩에 실존하는, 그리고 가장 오래된 범죄조직 화승화(和勝和)는 우두머리를 투표로 선출한다. 선거인단은 숙부 항렬의 조직 원로들이 차지하고, 당선인은 2년 임기 동안 조직을 이끈다. 다른 조직들은 보스의 2세가 승계하거나 후계자를 지목하는 방식인데 유독 화승화만 선거제를 100년 넘게 유지하고 있다. 영화 는 '화승화'를 모티브로 삼았다.  차기 회장 선거를 앞두고 홍콩에서 가장 전통 있는 범죄조직 화연승(和聯勝)은 따이디(양가휘 - 梁家輝 / Tony Leung Ka Fai 분)를 따르는 자와 록(임달화 - 任達華 / Simon Yam Tat Wah)을 미는 세력으로 양분된다. 따이디는 조폭답게 선거인단을 뇌물로 매수한다. 반면 록은 정책(?)을 앞세워 선거전에 임한다. 영화가 시작하고 20분이 지나면.. 2024. 11. 25.
비상돌연(非常突然 / Expect The Unexpected) 1998년 - 우연 혹은 운명(리뷰편) 영화를 아름다운 여자 주인공 맨디(몽가혜 - 蒙嘉慧 / Yoyo Mung Ka Wai 분)가 카페 유리창을 닦는 장면에서 시작한다. 로맨틱한 멜로 영화의 배경으로 어울릴 것 같은 카페와 상가 거리는 잠시 후 흉폭한 강도 사건의 현장으로 변한다. 사건을 수사하던 중안조 형사들은 이곳에 서로 다른 두 무리의 강도단이 있었음을 깨닫는다. 한쪽은 극악무도한 베테랑 범죄자들, 다른 한쪽은 어설프기 짝이 없는 본토 출신의 초보 범죄자들이다. 경찰은 두 강도단의 위험성을 오판하고, 영화는 예상 밖의 결말을 맞이한다. 은 영화 전체가 아이러니의 연쇄다. 관객의 예상을 시종일관 벗어난다. 예를 들어 극 중에서 중안조 팀장 켄(임달화 - 任達華 / Simon Yam Tat Wah 분)은 잘 생긴 외모와 깔끔한 매너로 여인.. 2024. 11. 24.
람보(First Blood) 1982년 - 나는 죄인이 아니다 (리뷰편) 추운 겨울에 러닝셔츠만 입은 존 람보가 보안관들에게 쫓긴다. 보안관들은 군견에 헬기까지 동원하여 람보를 추격하는데, 람보는 달랑 칼 한 자루뿐이다. 마치 사냥을 나가듯 희희낙락하던 보안관들은 얼마 못 가 죽음의 공포를 맛보게 되는데... 람보는 월남전 베테랑이자 서바이벌 상황에 최적화된 그린베레 에이스 대원임이 밝혀진다.  1. 잘 만든 액션영화는 훌륭한 액션영화다. 감독 테드 코체프(Ted Kotcheff), 스턴트 코디네이터 콘래드 E. 팔미사노(Conrad E. Palmisano), 실베스터 스탤론(Sylvester Stallone)은 이 부분에 있어서만큼은 자부심을 가질 만하다. 추운 겨울에 산림 지대에서 액션 영화를 찍었다는 것 자체만으로 박수를 받아야 한다. 초반 경찰서 탈출부터 숲 속 게릴라.. 2024. 11. 22.
마담 킬러(亡命鴛鴦 / On The Run) 1988년 - 탈출 불가!! (리뷰편) 영화 의 장면들은 뇌리에 사진처럼 박혀있다. 여러 번 봐서 그렇게 된 것이 아니다. 조그만 극장에서 이 영화를 처음 본 이후부터 그랬다. 그 이미지의 대부분은 배우의 얼굴이다.1. 얼굴의 영화'얼굴의 영화'라 해도 과언이 아닌 것이, 장면의 대부분이 클로즈업 또는 바스트 쇼트 위주이다. 배우의 얼굴을 자세히 보여주기 위함이다. 얼굴에 바싹 다가 간 화면을 보고 있으면 폐소공포증이 생길 것 같다. 70년대 대만의 대표적 미남배우 진상림(秦祥林 / Charlie Chin Chiang Lin), 무술배우로 유명한 라열(羅烈 / Lo Lieh), 원화(元華 / Yuen Wah), 고비(高飛 / Phillip Ko Fei)가 의 악당 4인방을 연기한다. 모두 홍콩 대중에게 친숙한 얼굴들이었다. 이런 배우들이 인면.. 2024. 11. 21.
이퀄라이저(The Equalizer) 2014년 - 해외 매체 반응 및 감독 인터뷰 의 해외 매체 리뷰와 감독 안톤 후쿠아의 인터뷰 기사를 번역해 봤다. 영화를 보고 나만의 의견을 쓰는 것도 좋은 일이지만, 다른 사람은 어떻게 생각하는지, 만든 이의 생각은 어떤지 살펴보는 것도 가치 있는 일이다.  1. Time 개봉을 앞두고 타임 지(紙)의 영화평론가 리처드 콜리스(Richard Corliss)가 쓴 리뷰다. 역시 영화의 오프닝, 덴젤 워싱턴(Denzel Washington)의 캐릭터 연기, 액션에 대해 긍정적인 평가를 했다.▶ 기사 원문조용한 성격의 맥(덴젤 워싱턴 분)이 슬라비(데이비드 뫼니에 / David Meunier 분)를 만나기 위해 러시아 갱단의 본거지를 찾는다. 그는 어린 매춘부 테리(클로이 그레이스 모레츠 / Chloe Grace Moretz 분)를 풀어주는 대가로 9.. 2024. 11. 17.
이퀄라이저(The Equalizer) 2014년 - 2부 줄거리 소개 1. 줄거리1) 노인과 창녀다시 또 아침해가 뜬다. 맥콜(덴젤 워싱턴 / Denzel Washington 분)은 언제나 그렇듯 알람이 울리기도 전에 일어나 출근 준비를 한다. 머리를 면도하고 칫솔로 운동화의 먼지를 닦아낸다. 넓은 집인데도 먼지 하나 보이지 않고, 모든 것이 정돈되어 있다. 맥콜의 일상은 단순하다. 대형 공구 마트의 점원으로 일하며 특별할 것 없는 사람처럼 보인다. 퇴근 후의 삶은 적막, 그 자체다. 혼자 저녁을 먹고, 설거지를 하고, 청소를 한 뒤 잠을 청한다. 잠이 오지 않을 땐 심야 레스토랑에 가서 새벽까지 고전소설을 읽는다.맥콜은 강박증 환자처럼 정해진 패턴대로 움직인다. 레스토랑에서도 같은 자리에 앉는다. 미리 챙겨 온 티백(Tea Bag)을 테이블 위에 올려놓으면, 레스토랑 주.. 2024. 11. 15.
이퀄라이저(The Equalizer) 2014년 - 1부 노인과 창녀(리뷰편) 맥콜(덴젤 워싱턴 / Denzel Washington 분)에게 10대 매춘부 테리(클로이 그레이스 모레츠 / Chloe Grace Moretz 분)가 묻는다. "다음 번 읽을 책은 뭐예요?" 늙은 남자 맥콜의 취미는 '죽기 전에 읽어야 할 책 100' 리스트를 정복하는 것이다. 맥콜은 이렇게 답한다. "기사가 사라진 세상에 스스로 기사라 믿는 어느 남자의 이야기야." 세르반테스의 를 로맨틱하게 요약한 이 대사는 를 한 문장으로 압축한 로그라인이기도 하다.1. 아주 근사한 초반부덴젤 워싱턴은 미 정부 소속 암살자 맥콜을 연기한다. 맥콜은 어두운 과거를 묻고(부인의 죽음과 관련이 있는 듯) 지금은 대형 공구 판매점의 점원으로 살고 있다. 의 오프닝 시퀀스는 영화적 스토리텔링의 모범 사례다. 대사 한 마디 없.. 2024. 11. 14.
맨헌트(追捕 / Man Hunt) 2017년 - 녹슨 총 다카쿠라 켄(高倉 建) 주연의 일본영화 (1976년)는 문화 대혁명 이후 중국 본토에서 개봉한 최초의 외국영화다. 이런 연유로 중국에서 대흥행을 했고, 다카쿠라 켄 또한 중국 내에서 높은 인기를 자랑하게 된다. 2014년 다카쿠라 켄이 사망하자 홍콩의 메이저 영화사 '미디어 아시아'가 오우삼을 초빙, 리메이크 프로젝트를 출범시켰다. 할리우드에서 중국으로 컴백한 오우삼은 10년 가까운 시간 동안 대형 시대 에픽( 2부작, 2부작)에만 매달렸는데 그중 4천5백만 불이 투입된 의 흥행실패는 재앙이 되어 오우삼을 코너로 몰았다. 건강 상의 이슈까지 겹쳐 최악의 시간을 보내던 오우삼에게 는 새로운 전환점이 될 수 있었다. 현대 배경의 액션 스릴러는 시대극에 비해 훨씬 부담이 적다. 무엇보다 이 장르는 오우삼이 가.. 2024. 11.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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