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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봐서 나쁠 건 없는 영화(★★)

이퀄라이저(The Equalizer) 2014년 - 2부 줄거리 소개

by homeostasis 2024. 11.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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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줄거리

1) 노인과 창녀

다시 또 아침해가 뜬다. 맥콜(덴젤 워싱턴 / Denzel Washington 분)은 언제나 그렇듯 알람이 울리기도 전에 일어나 출근 준비를 한다. 머리를 면도하고 칫솔로 운동화의 먼지를 닦아낸다. 넓은 집인데도 먼지 하나 보이지 않고, 모든 것이 정돈되어 있다. 맥콜의 일상은 단순하다. 대형 공구 마트의 점원으로 일하며 특별할 것 없는 사람처럼 보인다. 퇴근 후의 삶은 적막, 그 자체다. 혼자 저녁을 먹고, 설거지를 하고, 청소를 한 뒤 잠을 청한다. 잠이 오지 않을 땐 심야 레스토랑에 가서 새벽까지 고전소설을 읽는다.

맥콜은 강박증 환자처럼 정해진 패턴대로 움직인다. 레스토랑에서도 같은 자리에 앉는다. 미리 챙겨 온 티백(Tea Bag)을 테이블 위에 올려놓으면, 레스토랑 주인이 뜨거운 물을 가져와 컵에 따른다. 맥콜은 이곳에서 평온한 일상을 송두리째 흔들어 놓게 될 사람을 만난다. 10대 매춘부 테리(클로이 모레츠 / Chloe Grace Moretz)도 이 가게에서 잠깐의 휴식을 취하는데, 언젠가부터 같은 자리에서 책을 읽는 맥콜에게 호기심이 생긴다. 남자들은 나이를 가리지 않고 추파를 던지는데, 맥콜만은 테리를 보통 사람 대하듯 한다.

테리는 평범한 대화가 절실한 사람이다. 새벽에, 그것도 레스토랑에서 만난 늙은 남자에게 위안을 구한다는 게 어불성설이다. 하지만 그 상대가 덴젤 워싱턴이라면 나라도 고민을 털어놓을 것 같다. 테리가 먼저 말을 걸면서 두 사람이 대화를 시작한다. 테리는 뮤지션을 꿈꾼다고 말한다. 맥콜은 단 음식이 목에 해롭다며 그녀의 말을 진지하게 경청한다. 테리는 <택시 드라이버>에서 조디 포스터가 연기했던 아이리스 역의 21세기 버전이다. 

만남이 잦아질수록 두 사람 사이의 거리도 점점 가까워진다. 그러던 어느 날, 포주가 나타나 맥콜이 보는 앞에서 테리의 따귀를 치고 차에 강제로 태우는 일이 벌어진다. 맥콜은 그저 바라볼 수밖에 없다. 포주의 부하는 분노를 참고 있는 맥콜에게 화끈한 아이를 원하면 언제든 연락하라며 명함을 손에 쥐어준다. 그 사건 이후 테리는 레스토랑에 오지 않는다. 손님의 요구를 거절했다는 이유로 포주로부터 심한 구타를 당해 입원까지 했다. 먼발치에서 엉망이 된 테리를 확인한 맥콜은 봉인해 두었던 자신의 전문기술을 다시 끄집어낼 때가 왔음을 직감한다.

 

2) 해결사

테리를 한낱 돈벌이 수단으로 부려왔던 포주는 악행에 대한 죄값을 톡톡히 치른다. 단신으로 성매매 조직을 찾아간 맥콜은 코르크 병따개, 포크 같은 가재도구를 사용해 포주와 그 부하들을 눈 깜 박할 새 지옥으로 보낸다. 이 창의적이고도 참혹한 살인이 조직의 관심을 끌게 된다. 러시아 마피아 조직의 보스 푸시킨은 해결사 테디(마르톤 초카스 / Marton Csokas 분)를 보스턴으로 급파, 범인을 색출하라 지시한다. 이런 일을 내버려 두면 조직의 권위가 실추될 수 있다 판단한 것이다. 테디는 KGB 출신으로 소련 붕괴 후 범죄조직으로 갈아 탄 악질이다.

테디는 현장을 보자마자 고도로 숙련된 전문가의 소행임을 눈치챈다. 그는 부패 형사 마스터즈(데이빗 하버 / David Horbour)를 수족처럼 부리며 맥콜을 향해 추적망을 좁혀 들어간다. 그 사이 맥콜은 상납을 거부한 가게에 불을 지른 악덕 경찰을 혼내주면서 보스턴의 다크 나이트로 거듭난다.

얼마 지나지 않아 테디는 맥콜을 범인으로 지목하게 된다. 직접 맥콜의 집까지 찾아간 테디는 형사로 가장해 이런지런 질문을 한다. 치열한 신경전 끝에 맥콜과 테디는 서로가 적이라는 것을 깨닫는다. 첫 만남은 인사에 불과했다. 테디가 먼저 선공을 시작한다. 심야 레스토랑에서 혼자 책 읽는 맥콜에게 자객을 보낸다. 맥콜은 이들의 예상을 뛰어넘는 수준의 고수였다. 킬러를 가볍게 제압하더니 차에서 대기 중인 테디의 얼굴 사진까지 휴대폰으로 찍은 후에 어둠 속으로 사라진다.

 

3) 과거로의 여행

맥콜은 어두운 과거 속 인연, 수잔(멜리사 레오 / Melissa Leo 분)의 저택을 방문한다. 그는 테디에 대한 신상정보를 찾아 달라고 요청한다. 수잔은 그 이유도 묻지 않고 부탁을 들어준다. 둘 사이에는 오랜 시간 쌓아온 신뢰가 형성되어 있다. 영화에서 수잔의 신분에 대한 구체적 언급은 없다. 다만 벽에 걸린 사진(대통령과 찍은), 대화를 통해 그녀가 전직 CIA 국장이 아닐까 짐작할 뿐이다. 

푸쉬킨과 테디에 관한 특급정보를 손에 넣은 맥콜은 보스턴으로 돌아와 조직의 유무형 자산들을 하나씩 파괴해 나간다. 부패 형사를 처단하고, 현금 창고를 급습해 범죄 증거와 함께 FBI에 제보한다. 푸쉬킨 조직은 단 며칠 사이에 엄청난 피해를 입게 된다. 이렇게 자신의 힘을 과시한 맥콜은 고급 레스토랑에서 식사 중인 테디 앞에 직접 모습을 드러낸다. 마치 <히트>의 로버트 드니로와 알 파치노의 대화장면 같다. 맥콜은 날 건드리지 않으면, 나도 방해하지 않겠다고 제안한다. '대체 네가 뭐길래' 테디는 일언지하에 거절한다. 그때 맥콜은 테디를 '니콜라이'라 나직한 음성으로 부른다. 니콜라이는 테디의 본명이다. 그제야 맥콜이 진짜 거물임을 깨닫는다. 하지만 이제 와서 꼬리를 내릴 수 없다. 테디는 협상 테이블을 스스로 걷어찬다.

 

4) 응분의 대가 

협상이 결렬되자 맥콜은 푸쉬킨 조직 자체를 붕괴시키기로 마음먹는다. 뇌물로 관리해 온 정치 인사의 명단을 공개하고, 밀수의 루트로 이용해 온 대형 유조선을 통째로 폭파시킨다. 보스의 질책을 받고 악에 받힌 테디는 용병들을 불러 맥콜이 일하는 대형 마트를 습격한다. 여기서 직장 동료들을 인질로 삼고 맥콜의 백기 투항을 요구한다. "친구를 위해 죽을 준비가 됐나?" 약점을 잡았다 생각한 테디가 맥콜을 약 올린다. 거기다 대고 맥콜은 이렇게 응수한다. "너는?"

맥콜은 마트 곳곳을 훤히 꿰뚫고 있는 맥콜은 게릴라 전법으로 다수의 적을 상대한다. 람보가 따로 없다. 원예용품 코너에서 모래자루와 철조망을 가져오더니 부비 트랩을 뚝딱 만들어 낸다. 낚시용 작살, 전동 드릴 등을 사용해 용병의 수를 하나씩 줄여 나간다. 마침내 혼자 남은 테디 앞에 네일 건을 든 맥콜이 등장한다. 테디의 팔과 다리에 차례대로 못이 박힌다. 뜻하지 않게 무릎을 꿇은 테디가 악에 받혀 외친다. "대체 네 놈의 정체는 뭐야?" 맥콜은 대답 대신 목에 총구를 대고 단호하게 방아쇠를 당긴다.

테디가 죽었다 해서 맥콜의 일은 끝나지 않았다. 그 뿌리까지 제거 할 목적으로 러시아행 비행기를 탄다. 샤워를 마치고 나온 보스 푸쉬킨은 대저택에 살아있는 사람은 자신과 낯선 이, 단 둘 뿐임을 깨닫고 공포에 휩싸인다. 그 많던 경호원들이 맥콜에 의해 황천길로 갔다. 푸쉬킨은 죽기 전의 테디처럼 맥콜의 정체를 묻는다. "글쎄, 다들 그걸 궁금해하더군" 잠시 뒤 푸쉬킨의 비명이 크게 울려 퍼진다.

 

5) 다시 찾은 일상

맥콜은 다시 일상으로 돌아왔다. 장을 보고 돌아오는 길에 건강해 진 테리가 맥콜을 부른다. 퇴원하며 병원에서 소지품을 챙겨 왔는데, 그 안에 누군가 만 달러를 넣어 두었다고 한다. 테리는 이 돈으로 집을 구하고, 직장도 새로 얻었다. 맥콜은 수줍은 미소로 테리에게 감사 인사를 받는다.  그날 밤, 맥콜은 늘 앉던 그 자리에 앉아 책 대신 노트북을 켜 이메일을 확인한다. 누군가의 도움이 간절한 사람들이 보낸 글들이다. 영화는 맥콜이 '이퀄라이저'라 불리는 로컬 히어로가 됐음을 암시하며 끝을 맺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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