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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린트 이스트우드7

더티 해리(Dirty Harry) 1971년 - 악마 경찰 는 경찰 스릴러 장르에 있어 과 함께 가장 중요한 영화(공교롭게 두 편 모두 1971년에 개봉)로 꼽힌다. 영화는 공개되자마자 엄청난 반향을 불러일으켰다. 딱 한 주 상영 수입(개봉일이 1971년 12월 22일)만으로도 1971년 흥행 top 4위에 올랐다. 클린트 이스트우드는 에 이르러 진정한 무비 스타로 할리우드의 공인을 받게 된다. 전 세계적인 흥행 성공으로 4편의 속편, (1973년), (1976년), (1983), (1988년)이 나오게 된다. 관료제와 불화하는 열혈 경찰 스토리는 예외없이 의 변주로 인식됐고, 주인공 해리 캘러한은 '하드 보일드' 형사 캐릭터의 전형이 되었다.   영화는 오프닝에서 샌프란시스코 순직 경찰의 추모비를 비춘다. 이것의 의미는 분명하다. 지금의 사법 체계가 범인들에게.. 2024. 7. 28.
미스틱 리버(Mystic River) 2003년 - 3부 진혼곡 에는 강의 물줄기를 따라가는 이미지가 여러 차례 반복된다. 그럴 때마다 영화에 등장하는 비극이 자연법칙의 일부인 것만 같아 섬뜩하다. 동시에 어쩔 수 없다는 무력감도 든다. 아동 성폭행 피해자 데이브(팀 로빈슨 / Tim Robbins)가 있던 술집에 지미 마컴의 딸 케이티(에미 로썸 / Emmy Rossum)가 들어오는, 그 운명의 밤 직전에도 어김없이 강의 이미지가 앞선다. 겨우 19살인 케이티는 친구들과 흥에 겨워 술집 바 위로 올라가서 춤을 춘다. 젊음의 활기는 모든 남자 손님들의 주의를 끈다. 데이브도 마찬가지다. 무슨 생각인지 알 수 없는 표정으로 케이티를 한참 쳐다본다. 클린트 이스트우드는 여기서 장면을 끊고, 몇 시간 뒤 피투성이가 되어 집에 돌아온 데이브를 보여준다. 그는 아내 셀레스트(.. 2023. 11. 9.
미스틱 리버(Mystic River) 2003년 - 2부 사라진 시간대 칸 영화제 집행위원장 티에리 프레모는 클린트 이스트우드에게 전화를 걸어 가 빈 손으로 돌아가게 되었다는 말을 전할 때가 집행위원장을 하면서 가장 곤혹스러웠던 순간이라 회고했다. 왜 아니겠나. 는 곱씹을수록 대단한 영화다. 영화의 감동이란 게 여러 번 반복해서 보면 옅어지기 마련이다. 하지만 는 반대다. N차 관람을 할수록 영화의 정서적 울림이 커진다. 예를 들어 영화 초반, 성인이 된 데이브(팀 로빈슨 / Tim Robbins), 지미(숀 펜 / Sean Penn), 션(케빈 베이컨 / Kevin Bacan)을 차례로 소개하는 장면이 그렇다. 단순한 인물 소개 장면 같은데도 해석의 여지가 무궁무진하다. 그 해석의 여지는 이스트우드 특유의 화법에서 비롯된다. 그 화법이란 침묵과 생략이다. 에서 이스트우드는.. 2023. 10. 20.
하루를 열심히 살다! 누구나 한 번쯤 이런 생각을 품는다. “내 인생은 앞으로도 별 볼일 없을거야. 나만 뒤쳐진 거 같아.” 정답은 모두가 안다. 부정적인 생각을 할 시간에 지금 해야할 일을 찾아서 하는 게 훨씬 이득이라는 것을 말이다. 그런데 놀랍게도 무슨 일이든지 잘 하려고 애쓰는, 의지 충만한 사람일수록 위와 같은 부정적 감정에 쉽게 발목 잡힌다고 하니 안타까운 일이다. 본인이 기대하는 자기 능력과 객관적인 실제 능력 사이의 간극을 받아들이지 못해 생기는 결과다. 완벽해지려는 욕망이 마음을 좀 먹고, 생각이 고민을 낳는다. 지금 현역 감독 중 가장 위대한 감독을 꼽으라면 클린트 이스트우드를 들겠다. 20세기에 이미 법접할 수 없는 걸작을 남긴 그는 현재까지도 현역으로 활동중이다. 1971년에 첫 연출작을 내놓은 그는 4.. 2023. 10. 3.
영화의 맨살 - 하스미 시게히코(蓮寶重彦) 영화비평선 - 8부 영화의 죽음 2부 거장들, 작품들 - 변모하는 풍경 속에서 Part 6 90년대 이후 세대에게 극장은 멀티플렉스이다. 반면, 이전 세대들은 하나의 대형 스크린이 있는 단일 상영관에서 영화를 봤다. 개봉관은 1~2천 석 규모였고, 재개봉관은 이보다 작았다. 영화 탄생 이후 극장은 꾸준히 스크린 크기에 집착해 왔다. 과거에는 대형화를 추구했고, 어느 순간부터 경영 효율성을 따라 극장의 몸집은 줄이고 상영관수를 늘리는 전략을 구사하기 시작했다. 이 추세의 종착지가 현재의 멀티플렉스였다. 똑같은 영화라 해도 2천 석 상영관과 2백 석에서 보는 것은 완전히 다른 경험이다. 지금은 30석 규모의 프리미엄 상영관, 연인과 단 둘이 보는 상영관도 등장했다. 기술의 발전은 영화 관람에 있어 극장과 집의 차이를 점점 희미하게 만든다... 2023. 9. 5.
영화의 맨살 - 하스미 시게히코(蓮寶重彦) 영화비평선 - 5부 감독론(3) 2부 거장들, 작품들 - 변모하는 풍경속에서 Part 3 1980년, 하스미 시게히코는 1955년작 을 통해 칼 드레이어의 영화를 다시 조명한다. , 클로즈 업 같은 키워드는 그에게 중요하지 않다. 또한 클린트 이스트우드를 할리우드의 액션스타, 보수적 성향의 마초쯤으로만 인식하던 시절에 누구보다 앞서 '영화작가'라고 선언했다. , 같은 공인된 걸작이 아닌, 이스트우드의 연출 초기작에서 하스미 선생은 무엇을 읽어냈던걸까? 5) 의 기적 - 드레이어의 경우(1980년) 으로 알려진 칼 드레이어에 대해 하스미 시게히코는 그가 신(神), 신앙, 이성 간의 사랑에 지속적으로 천착해 왔다는 평단의 주제적 분석이 쓸데없는 헛소리라 말한다. 드레이어는 '관(棺)'과 '마차', 그리고 '불에 타는 여체(女體)'를 화면에.. 2023. 8. 28.
미스틱 리버(Mystic River) 2003년 - 1부 거대한 비극 영화 는 잔잔한 강물처럼 시작했다 어느 순간 바닥이 어딘지 모를 비극의 심연 속으로 우리를 끌고 간다. 삶은 이해할 수 없는 모순덩어리고, 교과서에 쓰인 대로 흘러가는 법이 없음을 냉정하게 바라본다. 잠깐 한눈팔면 누구라도 냉혹한 운명의 희생자가 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영화는 보스턴의 한 동네에서만 대부분 진행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같은 장대한 서사 에픽을 본 것 같은 감동이 있다. 데니스 르헤인(Dennis Lehane)의 동명 소설과 브라이언 헬겔랜드(Brian Helgeland)의 각색이 큰 역할을 했지만, 무엇보다 이스트우드의 과묵한 연출이 이 영화를 거대한 비극으로 만들었다. 관객이 이야기를 못 따라갈까 노심초사하는 보통의 감독과 달리 이스트우드는 중요한 장면일지라도 거침없이 생략한다... 2023. 7.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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