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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

인계철선(Tripwire) 1999년 - 2부 숨바꼭질

by homeostasis 2024. 11.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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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립탐정 코스텔로는 제이콥 여사의 의뢰로 잭 리처를 찾아 나섰다가 의문의 살인을 당했다. 이 죽음에 책임감을 느낀 리처는 직접 범인을 찾아 나선다. 단서라곤 코스텔로가 뉴욕에서 온 탐정이라는 것과 의뢰인의 이름뿐!! 

1. 숨바꼭질

행동파 리처는 일단 비행기를 타고 뉴욕으로 간다. '뉴욕에서 김 서방 찾는 격'으로 경찰서에 전화를 돌려 코스텔로 사무실 주소를 알아낸다. 탐정의 경우 웬만하면 전직 형사가 많다. 몇 번의 시도 끝에 그를 아는 경관과 통화 연결이 된 것이다. 그렇게 찾아간 사무실은 문이 활짝 열린 채 비어있다. 비서는 컴퓨터를 켜 둔 채 자리를 비웠다. 리처는 이 PC를 통해 많은 정보를 확인하게 된다.

코스텔로는 법무법인 전속으로 일하는 탐정이었다. '미세스 제이콥'은 변호사였고, 그녀가 소속된 법인의 명의로 의뢰를 했다. 이제 다음 스탭은 '미세스 제이콥'을 만나는 것!! 법인에 연락을 했더니 비서가 리처의 궁금증을 술술 풀어준다. 오늘 이런 전화를 50번 넘게 받았다며 그녀가 현재 있는 곳, 워싱턴 주 개리슨에 있는 자택 주소를 알려준다. 리처의 모교인 웨스트포인트 사관학교 맞은편이다. 집 주소로 보아 군대와 관련 있는 사람이 분명하다. 떠돌이 리처는 차가 없다. 대중교통과 기차를 이용해 맨해튼에서 개리슨까지 이동한다.

웨스트포인트 주변 경관

 

<인계철선>의 메인 빌런은 '갈고리' 하비다. 소설은 처음부터 범인을 밝혔다. 다만 범인이 어떤 일을 하고, 왜 살인을 저지르는지에 대해선 조금씩 정보를 흘린다. 앞서 드러난 것처럼 그의 직업은 사채업자다. 주로 유동성에 문제가 생긴 기업에 자금을 빌려준 뒤 채권과 폭력을 무기로 채무 기업이 보유한 자산을 삼킨다. 최근 타깃이 극장설비업을 하는 체스터 스톤의 회사다. 하비는 스톤의 회사 주식을 담보로 110만 불을 빌려줬다. 그의 작업 수순은 다음과 같다. 스톤의 회사가 위험하다는 소문을 퍼트려 주가를 폭락시킨다. 스톤 회사에 돈을 빌려준 금융기관들이 패닉에 빠질 때를 기다려 최대한 싼 값으로 채권을 사들인다. 하비의 계산으로는 110만 불이면 스톤 회사의 모든 자산을 손에 넣게 된다. 그렇게 얻은 자산에 약간의 부가가치를 덧붙여 다시 팔면 최대 1억 달러의 수입도 가능하다.

이렇게 큰 먹잇감을 눈앞에 두고 하비에게 문제가 생긴 것이다. 그동안 하비는 치명적인 위협(정확히 무엇인지 현시점에선 알수 없다)을 감지하기 위해 하와이와 베트남에 두 개의 인계철선 - 일종의 은유로 이 단계에선 정확히 무슨 장치를 어떻게 심어 놓았는지 알 수 없다 - 설치해 두었다. 여기서 신호가 울리면 뒤도 돌아보지 않고 잠적하는 게 원래 계획이었다. 최근 그 위험신호가 포착되었고, 그 위험의 실체를 파악하기 위해 부하를 시켜 탐정 코스텔로를 미행했고, 살인했고, 이제는 의뢰인을 찾고 있는 중이다. 그와 생사고락을 함께 한 동료는 지금 당장 떠나야 한다고 주장하지만, 1억 달러는 너무나 큰돈이다. 하비는 계획을 수정키로 결심한다.

코스텔로 사무실이 텅 비어 있던 이유는 하비가 부하들을 시켜 비서를 납치했기 때문이었다. 월드 트레이드 센터 88층 사무실에서 하비가 직접 이 비서를 고문한다. '비서는 하비가 그녀에게 갈고리를 쓴 지 약 5분 뒤에 미세스 제이콥의 신원을 실토했고 그로부터 약 5분 뒤에 죽었다.' 그리고 카스텔로를 죽였던 부하 둘을 보내 제이콥 여사를 잡아오라 명령한다. 부하들은 자동차로 타고 맨해튼에서 게리슨까지 이동한다.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리처와 차를 이용하는 악당들 중 누가 먼저 미세스 제이콥에 가 닿을 것인가? 기묘한 '제이콥 여사' 찾기 경쟁이 시작된다.

 

2. 15년 만의 해후

게리슨까지 가는 길은 쉽지 않다. 리처는 기차를 타고, 다시 택시로 타고 30Km를 더 이동해 미세스 제이콥의 저택에 도착한다. 집은 금방 찾을 수 있었다. 수십대의 차량이 주택가 근처에 빼곡히 몰려 있었기 때문이다. 리처는 이곳이 군대 시절 그의 멘토이자 든든한 후견인이 되어줬던 레온 가버 장군의 저택임을 알게 된다. 슬프게도 오늘이 가버 장군의 장례식날이었다. 제이콥 여사는 가버 장군의 딸 조디였음이 밝혀진다. 가버 장군은 리처를 아들처럼 대했다. 리처가 15년 전 조디를 마지막으로 봤을 때 그녀 나이 열다섯에 불과했다. 지금 그녀는 잘 나가는 법인의 변호사이자, 결혼과 이혼을 모두 경험한 어른 여자로 변해 있었다.

조디에 따르면 6개월 전에 가버 장군이 심장마비로 쓰러졌다고 한다. 전문 클리닉에서 치료를 받았는데 그곳에서 누군가를 알게 됐고, 그분의 부탁을 받아 어떤 일에 착수하게 되었다. 가버 장군은 단순한 선의를 넘어 강한 의무감에 사로잡혔다고 한다. 얼마 지나지 않아 그 일은 난관에 부딪혔고, 가버는 이를 해결할 수 있는 자는 리처 뿐이라는 결론에 도달했다. 리처의 소재를 파악하기 위해 조디는 아버지를 대신해 본인 법인 명의로 코스텔로를 고용했고, 코스텔로는 리처를 찾으러 키 웨스트까지 왔다가 비명횡사를 당한다.

리처는 특별한 단서도 없이 전화 몇 번으로 조디를 찾았다. 그렇다면 범인도 이곳을 쉽게 찾아내지 않을까? 코스텔로의 비서를 추궁했다면 여기 도착하는 것은 시간문제다. 리처는 여길 빨리 떠야 한다고 조디를 재촉한다. 조디는 급히 상복을 벗고 청바지와 티셔츠로 갈아입는데, 그 아찔한 갭차이는 15년 전 리처가 조디에게 품었던 특별한 감정을 되살려 놓는다.

※ 3부에서 계속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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