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화의 제목 <Deep Throat>는 악명 높은 워터게이트 사건 당시 워싱턴 포스트 기자 밥 우드워드와 칼 번스타인와 접촉했던 핵심 제보자의 별명에서 따왔다. 당연히 이번 에피소드에서도 멀더에게 비밀리에 접촉하는 미스터리 한 인물 'Deep Throat'가 등장한다. 외계인의 활동이 있고, 정부가 이를 은폐하고 있다는 것이 핵심 내용이다
1. 기초 정보
<Deep Throat>편은 1993년 9월 17일, Fox 채널을 통해 방영되었다. 크리에이터 크리스 카터(Chris Carter)가 직접 각본을 썼고, 연출은 다니엘 색하임(Daniel Sackheim)이 맡았다. 데이비드 듀코브니(David Duchovny)와 질리언 앤더슨(Gillian Anderson)의 외모가 파일럿 편에 비해 달라진 느낌이 드는데, 이건 이 에피소드가 파일럿이 완성되고 일 년이란 시간이 흐른 뒤에 촬영했기 때문이다.
2. 끔찍한 발진
엘렌스(Ellens) 공군 기지 내 장교 사택에서 큰 소동이 벌어진다. 군 특공대가 엘리트 조종사이자 시험 파일럿 임무를 수행하는 로버트 부다하스 대령(앤드류 존스톤 / Andrew Johnston)의 자택을 포위하고 진입작전을 펼친다. 잠깐 외출했다 돌아온 대령의 부인 애니타(가브리엘 로즈 / Gabrielle Rose)는 남편이 부대 차량을 무단 탈취, 기지를 이탈했다는 특공대 지휘관의 설명에 혼비백산한다. 작전 개시 명령이 떨어지고, 집 안으로 들어간 특공대원들은 옷을 다 벗고 웅크리고 있는 부다하스를 발견한다. 그런데 온몸이 붉은 발진으로 뒤덮여 있다. 그는 체포의 대상이 아닌, 도움이 필요한 사람이다.
3. 딥 스로트
이 날, 남편 부다하스가 군 당국에 신병이 인계되고, 부인 애니타는 어떠한 설명도 듣지 못한 채 4개월을 보낸다. 참다 못한 애니타가 FBI로 실종 신고를 넣으면서 이 사건이 멀더의 레이더에 포착된다. 엘렌스 공군기지에서 시험파일럿이 실종된 게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부다하스가 무려 여섯 번째 케이스! 더욱이 엘렌스 기지는 UFO 마니아들에게 성지로 불리는 곳이다.
최근 도청이 의심되는 상황을 여러 번 겪은 멀더는 점심시간을 이용해 스컬리를 식당으로 따로 불러 이 사건에 대한 정보를 공유한다. 스컬리는 딱히 초현실적 사건이라 생각하지 않는 눈치다. 하지만 멀더는 부다하스를 비롯, 실종된 시험 비행사들이 UFO 같은 외계 비행 물체를 테스트하는 중이 아니었을까 의심한다. 이 식당에서 멀더는 딥 스로트(제리 하딘 / Jerry Hardin)을 만난다. 아니 그가 멀더를 찾아왔다는 표현이 더 정확하겠다. 멀더가 화장실에서 손을 씻을 때 딥 스로트가 말을 걸어온다.
50대 후반, 60대 초반 쯤으로 보이는 딥 스로트는 멀더를 알고, 멀더가 무엇을 하려는 지도 안다. 만사 피곤해 보이는 딥 스로트는 부다하스 건에서 손을 떼라 충고한다. 신분과 소속을 묻는 멀더의 질문에 어떠한 답도 하지 않고, ‘너에게 도움이 될 사람’이란 말만 반복하다 사라진다. 그는 어떻게 멀더가 부다하스 건을 조사하고 있다는 것을 알았을까? 그날 저녁. 스컬리는 엘랜스 공군기지에서 스텔스 전투기를 시험 비행 중이라는 기사를 찾아보고 UFO는 멀더의 억측이 아닐까 생각한다. 반면 멀더는 집 전화가 도청되고 있음을 깨닫고 한층 더 부다하스 건을 파헤쳐야겠다는 의지를 다진다.
4. 부인들
아이다호로 날아간 멀더와 스컬리는 제일 먼저 부다하스 부인을 만난다. 이 장면은 아주 진중하게 연출되었다. 거실 벽은 부다하스의 대단한 커리어를 알 수 있는 사진(대통령 훈장까지 받은)들이 액자로 걸려있다. 정원에선 아직 어린 자녀들이 뛰어놀고 있다. 애니타는 최대한 침착을 유지하려 애쓰며 FBI 요원과 면담을 시작한다. 2년 전, 겨드랑이에 뾰루지 같은 것이 나면서부터 부다하스에게 이상증세가 나타났다고 한다. 친지들과의 만찬에서 음식에 물고기 밥을 뿌려 먹기도 했다고.
멀더와 스컬리는 애니타의 안내로 부다하스처럼 시험 파일럿이었다가 미쳐버린 맥레넌 중령을 찾아간다. 맥레넌의 부인 벨라(세일라 무어 / Sheila Moore)는 남편이 완전 바보가 되었는데도 평온한 모습이다. 시험 파일럿은 자진해서 나라에 목숨을 바치는 사람이고, 남편이 이렇게 되긴 했지만 군에서 잘 보살펴 준다며 멀더가 파고들 여지를 차단한다. FBI 요원을 집에까지 데려온 벨라에게 은근한 적대감을 표시하기도 한다. 스컬리는 딱한 처지의 애니타에 공감하면서도, 부다하스와 맥레던은 강한 스트레스에 정신을 놓아버린 경우라 판단한다.
하지만 시험 파일럿은 강한 부담감, 스트레스에 아주 강한 사람만이 될 수 있다. 게다가 부다하스는 대통령 훈장까지 받은 특급 파일럿이지 않은가? 대체 이들을 미치게 만든 것은 무엇일까? 벨라처럼 피해자 가족도 군의 은폐에 적극 동조하는 마당에 멀더는 무엇을 더 알아낼 수 있을까?
※ 2부에서 계속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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