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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리즈

엑스 파일(The X - File) 시즌 1 - 2화 Deep Throat : 3부 그들은 여기에 있다

by homeostasis 2023. 7.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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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화 <Deep Throat>의 주제는 국가 권력에 대한 불신과 공포로 정리할 수 있다. 외계인과 UFO에 관한 진실도 중요하지만 그보다 더 비중 있게 다뤄지는 것은 국가가 모종의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며, 이를 은폐하기 위해서라면 한 사람의 인권, 생명 따위 가볍게 짓밟을 수 있음을 강조한다. 크리스 카터가 만든 <엑스 파일>의 세계관이 90년대 수많은 대중들에게 설득력을 얻은 이유는 미국이 국익이란 이름으로 자행한 온갖 추잡한 행동의 업보일 것이다.

멀더가 모종의 기관원들에 붙잡히다

부다하스의 귀환

조금씩 늘어지던 드라마는 부다하스가 4개월만에 돌아오면서 다시금 긴장의 끈을 다 잡는다. UFO를 쫓아다니며 밤을 지새운 멀더와 스컬리는 부인 애니타의 전화를 받고 급히 달려간다. 감독 다니엘 색하임의 연출이 굉장히 돋보이는 장면인데 처음 카메라는 현관 앞에 서 있는 멀더와 스컬리를 찍는다. 이때 갑자기 멀더가 걱정스럽게 괜찮냐고 묻는데, 우리는 그 이유를 알 수 없다. 카메라가 멀더와 스컬리의 얼굴만 잡으니, 두 사람의 표정변화로 무슨 일이 생겼구나 감을 잡는다. 이윽고 카메라는 방향을 돌려 거의 울듯한 모습의 애니타를 보여준다. 애니타 역의 가브리엘 로즈가 대단한 연기를 해 줬다.

애니타 부다하스를 연기한 가브리엘 로즈

부다하스는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 거실에 앉아 있다. 겉으로는 멀쩡해 보이는데 애니타는 이 사람이 남편이 아니라 주장하며 울먹인다. 남편에게 생긴 미세한 변화를 부인만은 눈치챘기 때문이다. 부다하스는 과거의 일들 중 일부를 기억해내지 못한다. 스컬리는 극심한 스트레스에 따른 선택적 기억상실일 거라 생각하지만, 멀더는 군이 부다하스의 일부 기억을 삭제시킨 것이라 주장한다. 현대 과학으로 그런 일이 가능할 수 있는가? 멀더는 어젯밤 본 비행물체의 움직임은 설명할 수 있냐 반문한다.

제작진은 멀더의 주장에 더 힘을 싣는다. 아이다호에 도착한 순간부터 선글래스에 정장을 입은 남자들이 멀더와 스컬리를 몰래 감시하는 장면이 등장했었다. 이번엔 도로에서 차를 막아서고 멀더와 스컬리를 차에서 끌어내린다. 이들은 FBI 배지 정도는 가볍게 무시하고 몸수색과 차를 뒤져 멀더가 찍은 사진 필름을 압수한다. 그리고 이곳을 빨리 떠나라 경고한다. 숙소로 돌아온 멀더는 자신이 줄곧 도청당하고 있으며 출장 오기 전 미스테리한 중년남자로부터 이 사건을 건드리지 말라는 경고를 들었다고 스컬리에게 고백한다. 스컬리 또한 멀더를 말린다. 더 조사할 방도도 없고, 잘못하다 직장을 잃을까 걱정도 된다. 포기할 듯 보였던 멀더는 스컬리가 잠시 한 눈 판 사이 렌트카를 타고 혼자 어딘가로 사라진다.

그가 본 것!

기어이 멀더는 군 기지로 잠입한다. 어젯밤 만난 대마초 커플들을 불러내 대강의 위치를 전해 들은 뒤, 해가 질 때를 기다렸다 홀로 문제의 장소로 뚜벅뚜벅 걸어간다. 도보로 십여 킬로미터 정도를 전진하자 활주로가 나타났고, 그 한복판에서 UFO 같은 비행물체가 착륙하는 광경을 똑똑히 목격하고야 만다. 하지만 이내 멀더는 군인들에 쫓겨 체포된다. 카트에 손발이 묶인 채 기지 안으로 끌려간 멀더는 용도를 알 수 없는 주사를 맞고 비몽사몽 같은 상태가 된다 우리는 이미 부다하스의 케이스를 접했기 때문에 지금 멀더가 당하고 있는 조치가 무엇인지 대강 짐작이 된다. 그의 기억 일부가 강제 삭제 당하는 중이다.

스컬리의 대행동

멀더의 행방을 찾기 위해 FBI 본부와 통화를 시도하는 스컬리. 하지만 숙소 주변에 모든 전화가 불통이다. 모텔 사무실에 왔다 통화에 실패하고 돌아선 스컬리는 자기 방 앞에서 어슬렁거리는 폴 모싱어를 발견한다. 스컬리를 보고 반갑게 인사를 하는데, 순간 스컬리는 이 자의 신분이 정말 기자일까 의심이 든다. 대충 대화를 나누며 모싱어를 방심하게 한 다음 모텔 앞에 세워둔 그의 차에 급히 올라타곤 문을 잠근다. 스컬리가 차 안을 뒤져보니 기지 보안 카드와 권총이 나온다. 그는 기자가 아니었다.

군은 부다하스를 조사하러 온 멀더와 스컬리를 처음부터 감시해 왔다. 스컬리는 멀더가 위험하다는 걸 직감하고 행동을 취한다. 모싱어를 총으로 위협해 인질로 삼은 다음 기지 안에 갇힌 멀더를 구해내려고 협상을 시도한다. 이렇게 쉽게? 하는 생각이 들지만, 스컬리는 한적한 기지 출입구에서 모싱어를 내주고 멀더를 받아 오는 데 성공한다. 다시 만난 멀더는 어딘가 조금 이상하다. 가장 최근의 일을 기억하지 못한다. 스컬리는 멀더와 함께 부다하스의 집을 다시 방문하지만, 아내 애니타는 이전과 달리 두 사람을 피한다. 군으로부터 모종의 협박을 받았을 가능성이 높다. 스컬리는 이제 아이다호를 빨리 떠야 겠다는 생각뿐이다.

원점

며칠 후 워싱턴 본부로 돌아온 스컬리는 아이다호에서 보고 겪은 일을 보고서로 작성한다. 괴상한 비행물체를 본 것도 사실이고 부다하스의 실종도 미심쩍은 것 투성이지만 확실한 근거나 증거 하나 없다. 모든 것은 원점이고, 아이다호 출장은 안 간 것과 다름없다.

딥스로트와 다시 만난 멀더

육상 트랙을 돌며 땀 흘리는 멀더 앞에 다시 또 '딥 스로트'가 나타난다. 딥 스로트는 멀더에게 목숨을 잃을 수 있다며 신중히 행동하라 주의를 준다. 멀더는 그가 적이 아니라 생각하는지 군이 자신의 기억을 지웠다고 토로한다. 무언가를 보긴 했는데 기억이 나질 않는다. 그게 무엇이었을까? 딥 스로트는 "군사용 UFO?"라 되묻더니 외계인의 존재를 믿는 사람들은 왜 수많은 반대 증거에 대해선 눈을 감는지 멀더에게 질문한다. 멀더의 답은 '무시할만하니까'이다. 돌어서는 딥 스로트에게 멀더가 묻는다. "외계인이 여기 있죠?" 웬만한 드라마라면 닭살 돋을 대사다. 근데 딥 스토트의 다음 대사가 너무 멋지다. "Mr. Mulder. They've been here for a long long time." 2화는 이 마지막 장면이 드라마 전체를 다 살린 것이나 다름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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