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스마(Smap × Smap) 96년 4화 - 코바야시 사치코(小林幸子), 폭풍 슬럼프(爆風スランプ)

1996년 5월 6일 방영된 4화는 국민 엔카 가수이자 홍백가합전의 상징이 되어버린 코바야시 사치고가 비스트로 스맙의 게스트로 출연한다. 최강 가라오케 메들리 코너는 80년대 중반 등장한 일본 펑크 락 밴드 폭풍 슬럼프가 등장해서 스맙과 공연을 펼친다.

1. 오프닝

항상 쿠사나기 츠요시(草彅剛)가 삐딱하게 불평을 늘어 놓다가 멤버들에 떠밀려 높은 곳에서 떨어지는 것이 스마스마 오프닝 기획의 루틴이다! 이번엔 츠요시가 무조건 멤버들 말에 긍정한다. 그러나 말거나 멤버들은 이번 회차에서도 츠요시는 떨어질 운명이라 반응한다. 운명을 받아들인 츠요시는 "맞다. 나 떨어져" 조용히 말하곤 초대형 자이로드롭을 타고 떨어진다. 불쌍한 츠요시

2. 항아리 (1)

뱀 조련사 츠요시가 또 다시 피리를 분다. 그러자 항아리에서 여장을 한 기무라 타쿠야(木村拓哉)가 등장! 그런데 캐릭터가 예사롭지 않다. 담배를 손에 들고 '한 번 하려고?' 하며 추파를 던진다. 기무라 타쿠야는 <스마스마> 초기에 이런 음란마귀, 혹은 야한 농담을 즐겨하는 캐릭터로 자주 등장했다.

3. 눈물의 스맙

역대 세 번의 대결에서 모리 카즈유키(森且行)가 예외없이 가장 먼저 눈물을 흘렸다. 이번 회차에선 다들 모리를 왕좌에서 끌어내리겠다 전의를 불태우는데... 모리의 연승 가도에 제동을 건 인물은 역시나 기무라 타쿠야! 모두가 우승의 비결을 궁금해하는데, 기무라 타쿠야는 아이다 모모(당시 인기 있던 AV배우) 상을 떠올렸다 답한다. 좌중에서 폭소가 터지며 '역시 배우'라 추켜 올린다.

4. 항아리 (2)

이번엔 초밥왕으로 분장한 나카이 마사히로(中居正広)가 항아리에서 튀어 나와 츠요시의 입에 다짜고짜 대형 김밥을 쑤셔 넣는다. 쿠사나기 상은 콩트나 예능에서 보기 안쓰러울 정도로 당하는 역할을 주로 맡았었는데, 이런 그가 어떻게 시청률 보증수표라 불리는 주연급 배우로 거듭날 수 있었을까.

5. 비스트로 스맙 : 코바야시 사치코

코바야시 사치코는 매년 홍백가합전 출연 때마다 화려하다는 말로는 표현이 부족한, 엄청난 의상을 입고 나와 화제를 모았다. 종국에는 그 존재가 홍백 그 자체가 되어버린 일본의 국민가수다. 1953년생인 코바야시 상은 녹화 내내 시원시원한 성품을 드러낸다. 나카이 마사히로와 쿠사나기 츠요시가 각각 엠씨와 서빙을 담당하고, 기무라 타쿠야와 이나가키 고로(稻垣吾郞)가 한 팀, 모리 카즈유키와 카토리 싱고가 한 팀이 되어 요리 대결을 펼친다.

코바야시 사치코가 주문한 요리는 고로케. 일본은 정육점에서 주로 고로케를 팔았던 모양이다. 코바야시와 스맙이 고로케를 추억하며 라떼 토크를 펼친다. 1960년대는 고로케 하나에 5엔, 스맙이 초등학교 다니던 1980년대는 6~70엔 정도 했다고 한다. 옛날식 고로케는 감자를 찐 다음 껍질을 벗겨 으깨는데, 막내 카토리 싱고(香取慎吾)가 뜨거운 감자 껍질 벗기며 온갖 호들갑을 다 떤다. 양파와 무우 채를 쓰는 모리의 프로급 칼질은 언제 봐도 감탄이 나온다. 기무라 타쿠야와 이나가키 고로는 본인들의 추억, 식빵에 고로케와 감자샐러드를 함께 넣어 먹는 고로케 샌드를 준비했다. 반면 모리 카츠유키와 카토리 싱고는 고로케 정식을 요리하는데 된장국과 초절임까지 차려낸다. 코바야시 사치코는 여러 반찬과 함께 즐길 수 있는 정식을 선택하는데, 녹화 내내 여걸처럼 화통한 모습이었던 코바야시 상이 우승팀에 키스 선물을 해 줄 땐 갭차이 느껴지게 쑥스러워한다. 

6. 승리의 여신

나카이 마사히로가 주연으로 나왔던 드라마 <승리의 여신>을 패러디한 콩트다. 카토리 싱고는 진나이 타카노리가 연기했던 학원장 역을 맡았는데, 그 표정 모사가 너무나 완벽하다. 덕분에 나카이는 싱고가 등장한 후부터는 웃느라 연기를 제대로 하지 못한다. 학원의 에이스 학생으로 쿠사나기 츠요시가 등장하는데, 콩트 마지막에 거대한 자유의 여신상 머리 모형이 떨어져 츠요시를 덮어 버린다.

7. 스맙모아 산

산 모양 틀 안에 얼굴을 내밀고 있는 스맙 멤버들 위로 스태프가 거대 이구아나를 풀어놓는다. 이구아나가 얼굴 주변을 왔다 갔다 하자 혼비백산하는 멤버들의 반응이 웃기다. 겁 많은 걸로 유명한 나카이 마사히로가 제일 먼저 탈출한다.

8. 최강 가라오케 메들리 - 폭풍 슬럼프(爆風スランプ)

1981년 야마하가 주최하는 밴드 콘테스트에서 대상을 받으며 데뷔한 폭풍슬럼프는 당시 유행하던 펑크의 영향을 받아 과격한 무대 매너로 주목받았다. <러너>가 가장 많이 알려진 노래인데 이번 메들리 무대에서도 빼놓지 않고 부른다. 공연 후 토크에서 폭풍 슬럼프 멤버들이 나카이 마사히로의 가창력에 대해 음정이 엉망이라 직격탄을 날리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본 팬들이 너그럽게 용인하는 것은 나카이 마사히로를 가수라고 생각하지 않아서일까?

▶ <Runner> 뮤직비디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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