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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능/스마스마

스마스마(Smap × Smap) 96년 3화 - 시마다 요코(島田陽子), 후지이 후미야(藤井フミヤ)

by homeostasis 2023. 8.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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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6년 4월 29일에 방영된 3화에서는 1980년대 일본 대중문화의 아이콘급 인사 두 명이 출연한다. 1980년 일본 배우 최초로 골든글러브 TV부문 여우주연상을 획득한 시마다 요코, 그리고 1980년대 초반 일본 열도를 들끓게 했던 밴드 채커스의 후지이 후미야가 그 장본인들이다. 대단한 게스트가 나올수록 스맙의 위상도 따라 높아진다.

오프닝

스맙 멤버들이 하이 텐션으로 방송 시작을 알리는데 쿠사나기 츠요시만 유독 침울해 있다. 위험천만하게 높은 곳에서 떨어지는 오프닝 기획 때문이다. 츠요시는 다른 멤버들에게 내 입장이 되어 보면 기분이 좋을 수 없다고 불만을 토로해 보지만 다들 반응이 차갑다. 위로를 원했는데 되려 프로의식이 없다고 비난만 받는다. 나카이 마사히로는 정신 똑바로 차리라며 츠요시에게 헤딩을 날리고, 바로 다음 컷에선 고공 크레인에 매달려 스윙을 하는 츠요시가 등장한다. 하네스 때문에 사타구니가 아프다고 고통을 호소하는데, 사람들은 이런 츠요시를 보고 웃는다. 엔터테이너의 비애가 느껴지는 장면이다.

항아리 (1)

아랍 마술사로 분장한 츠요시가 피리를 불어 항아리 속 뱀을 부른다. 그런데 튀어나온 건 뱀이 아닌, 온몸에 금색칠을 한 카토리 싱고다. 스트리트 파이터 게임의 달심 캐릭터를 닮았다. 싱고는 권투 글러브를 끼고 나와 츠요시에게 펀치를 날린다. 근데 츠요시는 안에서 싱고가 나올 줄은 모르고 있었던 모양이다. 분장한 싱고 때문에 웃음을 참지 못한다.

비스트로 스맙 : 시마다 요코

시마다 요코는 리처드 챔버레인이 주연을 맡은 미니시리즈 <쇼군>으로 1980년, 일본 배우 최초 골든글러브 트로피를 받았다. 이후로 80년대 줄곧 일본의 세계적 위상이 최고조에 달했으니 그녀의 수상은 이를 예고하는 것이 아니었나 싶기도 하다. 프라자 합의 이후 일본 경제의 침체, 이른바 버블이 꺼짐과 함께 시마다 요코도 추락한다. 96년 <스마스마>에 출연할 당시만 해도 했던 성공적인 커리어를 유지하고 있었지만, 여러 가지 스캔들과 채무로 인해 2011년에는 에로 비디오에까지 출연하는 신세로 전락한다. 시마다 요코는 신 맛은 싫다, 치즈는 이런 것을 써 달라는 등 자기 취향을 확실히 말한다. 본인이 원하는 것을 분명하게 말할 줄 아는 여성이다. 내 운명은 내가 컨트롤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느껴졌다. 그럼에도 남자들 때문에 고단한 시간을 보냈다는 걸 보면 인생은 아이러니의 연속이다.

쇼군에서의 시마다 요코

시마다 상이 주문한 요리는 치즈 퐁듀와 유기농 야채 요리다. 오너는 나카이, 홀 서빙은 싱고, 요리는 기무라&고로 페어와 모리&츠요시 페어로 나눠 경연을 펼쳤다. 싱고가 식전 드링크로 돔 페리뇽을 대접하며 고급진 분위기를 만든다. 시마다 요코는 에렌탈이니 하는 치즈 종류를 구체적으로 언급하며 취향을 과시한다. 술도 센 듯하다. 반면 나카이 마사히로는 겨우 와인 한 잔 마시고 취한듯한 모습을 보여 모두의 걱정을 산다. 나카이 마사히로가 진행 도중 요코와 모리 사이에 서 있게 되는데, 이 장면에서 그의 작은 신장을 새삼 인식하게 된다.

치즈 퐁듀도 맛있게 보이지만 각 팀이 만든 서브 요리가 대단했다. 일단 기무라 타쿠야가 만든 봉골레는 정말 먹고 싶더라. 모리는 시금치가 들어간 수프를 만들었는데 나중에 시식한 기무라가 '셰프가 아니냐?' 물어볼 정도. 처음 두 팀의 요리를 봤을 땐 기무라&고로 페어의 완승처럼 보였는데 의외로 모리&츠요시 쪽 퐁듀가 만만치 않은 반응을 이끌어낸다. 기무라는 같이 가게 열자며 또 한 번 감탄한다.

후루하타케 타쿠사부로

카토리 싱고는 돈 많은 연상의 여인과 사귀고 있다. 돈을 뜯어내려 시도해 보지만 여인이 계속 철벽을 치자 죽여 버린다. 경찰이 출동하지만 범행에 사용된 흉기 등 증거가 전무하다. 이때 등장한 기무라 타쿠야가 분한 형사 후루하타케 타쿠사부로가 편의점 영수증 내역 등을 확인해 싱고가 얼음으로 여인을 살해했다는 것을 밝혀낸다. 호스트 느낌의 양아치를 연기한 싱고의 퍼포먼스가 압도적이다. 정말이지 이 친구, 연기 정말 잘한다. 사건이 끝나고 이 콩트의 루틴, 기무라가 세트벽을 뚫고 밖으로 나가면 큰 스튜디오에 지휘자 혼자 CD플레이어 틀어놓고 연주를 한다.

항아리(2)

츠요시가 피리를 불면 항아리 안에서 모아이 석상 모형을 머리에 쓰고 배우 사이토 요스케(斎藤洋介)가 등장한다. <스마스마>의 콩트 레귤러 멤버로 출연했던 사이토 요스케는 일본에서 모아이 석상 닮은 걸로 유명한 배우다.

최강 가라오케 메들리 : 후지이 후미야

80년대 일본을 들었다 놨다 했던 그룹 체커스의 후지이 후미야가 스맙과 합동으로 공연을 펼친다. 카토리 싱고, 나카이 마사히로, 기무라 타쿠야, 모리 카츠유키가 <One Night Gigolo>를 멋진 댄스와 함께 부르고, 그다음 후지이 후미야가 홀로 무대에서 <Hello My Tears>를 공연한다. 레전드 뮤지션이라 마이크도 예사롭지 않은 다이아몬드 모양의 것이다. 마지막은 후지이 후미야의 솔로 히트곡 <True Love>를 기무라와 듀엣으로 들려준다. 기무라 타쿠야가 기타를 직접 연주하는데 역시나 멋짐이 뿜어져 나온다. 후(後) 토크 시간에 후지이 후미야가 나카이 마사히로의 노래 실력을 직접적으로 거론하며 놀리는데 속이 시원하다. 후지이 후미야가 선배이기도 하지만 어마어마한 슈퍼스타라 나카이가 아무 반박도 못하고 고개 숙이고 있는 모습이 귀엽다고나 할까. 반면 기무라 타쿠야에게는 듀엣을 하게 되어 영광이라 언급한다. 당시 기무라 타쿠야의 신드롬급 인기를 반증하는 멘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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