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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리즈

엑스 파일(The X - Files) 시즌 1 - 17화 E.B.E : 1부 외로운 늑대들(리뷰편)

by homeostasis 2024. 9.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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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에피소드, 꽤나 야심이 넘친다. 오프닝이 무려 이라크 전투기와 UFO 간의 공중전이다. 뜻밖에 UFO가 전투기에 격추당한다. 전투기, UFO, 공중전 같은 키워드에 블록버스터급 화면을 상상하겠지만 <엑스 파일>이 저예산 TV쇼임을 명심하자! 전투기 콕핏의 조종사, 시커먼 밤하늘, 원형의 불빛 정도의 영상만을 이리저리 짜 맞추어 장면을 완성한다. 중요한 것은 이다음부터다. UFO는 터키와 이라크 국경지대에 추락한다. 나토 군사 기지에서 얼마 떨어지지 않은 곳이다. 시간대와 장소만 바꿨을 뿐 이 에피소드 속 사건은 결국 1947년 뉴멕시코 로스웰 지역에서 발생한 UFO 추락 사고의 재현이다.

※ 스포일러 경고!!

1. 패턴

17화의 제목 <E.B.E>는 Extraterresentirial Bilogical Entity의 약자, 즉 외계인을 뜻한다. 추락한 UFO에 외계인이 타고 있었고, 미 정부의 비밀조직이 외계인을 미국 본토의 비밀 장소로 옮긴다. 멀더(데이비드 듀코브니 / David Duchovny)와 스컬리(질리언 앤더슨 / Gillan Anderson)가 이를 감지하며, 숨기려는 자와 밝히려는 자 사이에 숨바꼭질이 벌어진다. 이번에도 멀더는 외계인을 확인하는 데 실패한다. 코 앞까지 따라붙지만, 모든 것이 다 사라진 다음에 도착하며, 남은 것은 정황 증거와 진술뿐이다.
 

2. 딥 쓰로트

제작진은 이번화에서 딥 쓰로트의 정체를 어렴풋하게나마 드러낸다. 딥 쓰로트는 미 정부의 여러 가지 비밀 - CIA 소속으로 외계인을 직접 사살하기까지 한 3인 중 한 명 - 에 개입되어 있다. <E.B.E>의 메인 테마는 멀더와 딥 쓰로트의 유사 부자(父子) 관계다. 총 네 번 등장하는 대화 장면이 드라마의 핵심이라 할 수 있다. 딥 쓰로트와 멀더는 지금까지 신뢰 관계를 형성해 왔다. 하지만 이번 사건에서 딥 쓰로트는 가짜 정보를 제공해 멀더로 하여금 허상을 쫓게 만든다. 최후의 순간에 본인이 직접 등판하여 멀더의 앞을 가로막는다. 흥미진진한 내용이나 감독의 연출과 배우의 연기로 뒷받침되지 않는다는 아쉬움이 있다. 딥 쓰로트는 모호함이 생명인 캐릭터인데 제리 하딩(Jerry Hardin)의 진솔한(?) 연기가 그를 단순 거짓말쟁이처럼 보이게 한다.
 

3. 가짜 뉴스

<엑스 파일>이 외계인보다 더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이 음모론적 세계관이다. <E.B.E>에선 빅 브라더처럼 모든 것을 통제하고 은폐하는 세력이 멀더와 스컬리를 감시한다. 멀더의 집 곳곳에 도청장치가 깔려있고, 스컬리의 볼펜에도 도청장치를 심어 놓았다. 누군가 자신을 감시한다는 불안감이 멀더의 영혼을 갉아먹는다. 바닥에서 쪽잠을 자고, 창 밖을 살피는 게 일상이 된다. 이런 장면들을 보면 <엑스 파일> 세계관에서 미국은 과거 소련과 같은 감시국가나 다름없다.

정보의 통제는 '론 건맨(Lone Gunmen)'같은 음모론 추종집단에 정당성을 부여한다. 론 건맨은 존 피츠제럴드 바이어스(브루스 하우드 / Bruce Harwood), 리처드 '링고' 랭리(딘 헤그런드 / Dean Haglund), 멜빈 프로히케(톰 브레이드우드 / Tom Braidwood)로 구성된 탐사 취재 그룹으로 미국 정부와 관련된 온갖 미스터리를 추적한다. 멀더는 이들과 정보를 종종 교환하는데, 세 남자는 스컬리와 케네디 암살사건, CIA의 진짜 미션, 정부가 10달러 지폐에 마그네틱 띠를 두른 이유에 대해 논쟁을 벌인다. '론 건맨'은 일회성 캐릭터였으나 인터넷상에서 인기를 얻으며 <엑스 파일>의 주요 캐릭터로 격상된다. 2001년에는 <론 건맨>이라는 별도의 스핀오프 시리즈도 제작된다.

줄거리 및 상세 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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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은 멀더(데이비드 듀코브니 / David Duchovny)가 FBI 입사 후 처음 맡은 사건에서 출발한다. 바넷(데이비드 피터슨 / David Petersen)이란 이름의 미치광이 연쇄살인범을 체포하는데, 감옥에서 사망한 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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