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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뉴스 & 정보

씨네21 - 1466호 - 2024.07.23~2024.07.30.

by homeostasis 2024. 8.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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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Opening

이번 호를 <명탐정 코난>에 바친 이유를 밝히는 오프닝이다. '전설에 이르는 두 갈래 길이 있다.'로 시작하는 첫 문장부터 흥미진진하지 않은가. 최근 송경원 편집장이 쓴 글 중 가장 잘 읽힌다. 연재 30년차를 맞이하는 <명탐정 코난>이 어떻게 그 시간을 버티면서 새로운 팬층까지 흡수할 수 있었는지를 고민해 볼 수 있는 기회가 될 것 같다. <명탐정 코난>의 최근 폼에 대해 송경원은 '약간의 과장을 보태 할리우드 스튜디오가 그토록 꿈꾸던 안정된 프랜차이즈의 완성형'이라며 감탄한다. 그런데 빛이 있으면 당연 어둠도 있다. '안정된 프랜차이즈'가 업계 전체에 미치는 영향을 다각도에서 따져볼 수 있는 시간도 있었으면 좋겠다.

 

2. 개봉작

7월 마지막째 주에 가장 주목받는 영화는 일루미네이션의 <슈퍼배드 4>다. 지난 주 대규모 유료 시사회를 이용한 변칙상영으로 비난을 한 몸에 받았다. 정해진 일자에 개봉해야지 시사회를 빙자해 상영관을 대량으로 확보하면 다른 영화들에 피해가 간다. 상도덕에 어긋나는 행동을 한 <슈퍼배드4>의 배급사는 UPI 코리아다.

<진주의 진주>는 영화감독 진주가 경상남도 진주에 갔다가 삼각지 다방 철거를 반대하는 지역예술가들과 만나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다룬다. 2022년도 작품인데 경남 사천이 고향인 김록경 감독이 연출했다. 전국 39개 상영관에서 개봉하는 <진주의 진주> 경쟁작은 아마도 한국영화아카데미 KAFA 장편 <엄마의 왕국>이 아닐까 싶다. 별점을 보면 <진주의 진주>가 <엄마의 왕국>보다훨씬 고른 평가를 받고 있다.

동우크라이나의 네 아이의 삶을 다룬 다큐멘터리 <파편들의 집>도 개봉한다. 2022년 작품으로 우크라이나 - 러시아 전쟁 가운데서 제작한 영화인 듯 싶다. 이곳에서의 삶도 힘든데, 전쟁 속의 삶은 상상조차 사치인 것 같아 작품 설명만으로도 힘들다. 데이비드 크로넨버그가 크리스틴 스튜어트, 레아 세두, 오랜 파트너 비고 모텐슨과 함게 한 <미래의 범죄자들>은 8~90년대 그의 영화 <비디오드롬>, <플라이>, <크래쉬>와 맥이 이어지는 작품 같다. "수술은 새로운 섹스"라 주장하는 근미래 신인류의 이야기를 다룬다고 한다. 이 영화 또한 설명만 들어도 힘들다.

 

3. 명탐정 코난 part 1 : 진실은 언제나 하나

<명탐정 코난>은 연재만화로서는 1996년 <아이큐 점프>를 통해, TV애니메이션은 2000년 1월 공영방송 KBS를 통해 국내에 소개됐다. 이지연 기자는 씨네21의 이번 <명탐정 코난> 특집에 대해 '위범행위와 몰양심, 부도덕을 명확하게 짚어내는 프랜차이즈 애니메이션'이 30년을 이어오며 작품과 현실이 어떤 영향을 주고받았는지 지켜보았다고 썼다.

먼저 <승리호>의 감독 조성희, 독립영화협회 이사장 백재호 등 <명탐정 코난> 애호가 9인의 코멘트를 실어 놓았다. 그 중 <닥터 프로스터> 만화가 이종점의 '한 세대 전체가 기억하는 풍경으로서의 만화'라는 말이 가장 마음에 남는다. <나인>의 작가 천산란 의 경우 <명탐정 코난>이 단행본 104권까지 나왔는데 출간 동시에 해외 번역 + 베스트셀러가 되는 게 너무 부럽다고 말한다.

'<명탐정 코난> 연재 30년의 연대기'코너극장판과 TV시리즈의 변곡점을 일목요연하게 정리해 놓았고, 주요 캐릭터별 명장면, 명대사를 따로 추려놓은 페이지가 이어진다. 이 두 꼭지의 편집에 찬사를 보낸다. 2000년 KBS <명탐정 코난>1기 더빙을 연출했던 이원희 PD(현 토콤 이사)의 인터뷰도 흥미진진하다. 총 101화의 더빙 작업을 연출했는데 그 중 25개 에피소드가 살인 장면 등 심의를 의식해 방영되지 못했다고 한다. 이원희 피디가 처음 이 분야에 종사할 때만 더빙에 있어 외화 → 해외드라마  → 애니메이션 순으로 급을 두었는데, 세월이 지나다보니 자막 선호 때문에 영화, 외화는 더빙 작업이 위축된 반면 새옹지마라고 애니메이션은 위상이 오히려 더 커졌다. 단, 성수희 CJ ENM 투니버스채널운영팀장과의 인터뷰는 옥에 티다. 

한편 서찬휘 만화칼럼니스트는 <명탐정 코난>이 일본에서 국민적 프랜차이즈가 된 이유를 일본이 원래부터 미스터리 장르에 강한 데다 소년 만화의 주 독자층의 기호까지 만족시킨 결과라 지적한다. '미스터리의 심각함과 캐릭터의 귀여움이 놀라울 만큼 즐겁게 공존'한다는 것이다. 이지연 기자는 가라테 고수이자 탐정으로서의 능력도 갖춘 유미란이 30년이 지나는 동안 코난의 여자친구라는 한계 안에 갇혀있다는 아쉬움을 밝힌다. 그 밖에 <명탐정 코난> 팬덤의 성지 투어, 아이템, 설문조사 등도 한 자리를 차지한다. <명탐정 코난>의 팬이라면 소장할 만한 가치가 충분하다.

 

4. 명탐정 코난 part 2 : 신작 <100만 달러의 팬타그램>

<100만 달러의 팬타그램>은 <명탐정 코난>의 27번재 극장판이다. 일본에서는 '수익 150억 엔 돌파, 누적 관객수 1천만 관객 돌파'라는 큰 성과를 거두었다. 한국에서도 22년 <할로윈의 신부>는 49만 명, 23년 <흑철의 어영>은 80만 명의 상승세를 타고 있어 기대를 모았다. 일단 영화의 현재 스코어는 7월 17일 개봉해 14일간 누적 60만 명의 관객을 모았다.

영화는 코난, 괴도 키드, 핫토리의 삼각 구도로 진행되며, 검이 주요 소재로 등장하는 만큼 액션 장면이 강화됐다. 조한나 기자는 리뷰에서 이 부분을 "'코난적 허용'이라는 용어를 만들어낼 만큼 때로 과하게 상황을 연출해 논란이 되기도 한다. 이번엔 히지리와 핫토리가 비행기 위에서 대결을 펼치는 신이 도마위에 올랐다."라고 짚어준다. 오카다 유헤이 프로듀서는 '보물 찾기와 미스터리, 두 가지 키워드가 조화를 이루는 것을 우선하였고, 그 안에서 로맨틱 코미디가 드러나길 바라는 마음'으로 이 영화를 제작했다고 밝힌다.

<명탐정 코난> 한국어판이 특별한 이유가 원작에선 어린 코난과 몸속에 기수는 신이치의 목소리를 한 명의 성우가 연기하는데, 한국은 어린이 목소리와 청소년 목소리로 분리했다. 어린 코난을 김선혜, 청소년 신이치는 강수진 성우가 연기한다. 강수진 성우는 극장판 더빙 작업 하는데 반나절이 걸렸다고 밝힌다. 원래는 성우들이 다 모여서 녹음했는데, 코로나19를 거치며 성후 혼자 녹음하는 경우가 더 많아졌다고 한다. 마지막으로 프랜차이즈 초심자, 혹은 떠났다가 다시 돌아온 코난 팬들을 위해 <100만 달러의 팬타그램>와 전작들의 연결고리도 친절하게 짚어준다.

 

5. 엔하이픈(ENHYPEN)

<씨네21> Featuring 코너는 정규 2집 <ROMANCE : UNTOLD>를 내고 컴백한 엔하이픈에게 할애한다. 여자 아이돌이 훨씬 흥미로운 요즘이라 엔하이픈은 이름만 아는 정도다. 이번 기회에 오디션 프로그램 <i-LAND>를 통해 결성됐고, 데뷔는 20년 11월, 뱀파이어 세계관 하에서 여러 콘텐츠를 내놓고 있다는 걸 알게 됐다.

 

6. Closing

정준희 한양대 겸임교수는 평론가가 처한 난감한 사정을 이야기한다. 영화, 문학, 음악, 정치, 시사 등 거의 모든 분야의 평론에서 "나만 잘난 줄 알았던 평론가가 '나도 잘났다. 내 감정이 더 맞다!'라고 확신하는 대중과 마주한다. 넘치는 논평 속에, 특수한 커뮤니케이션으로서의 평론은 갈 길을 잃은 채 물속에 처박혀 꼬륵대고만 있다." 요즘 사람들은 도대체가 남의 말을 귀담아들으려 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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