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데믹 2년 차인 2021년 3월 5일 공개된 <Leave the Door Open>은 전 세계 리스너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불안으로 가득한 시대에는 위로나 '모든 게 다 잘될 것'이라는 낙천적 믿음 같은 게 필요한 법이다. 아니면 좋았던 시절로의 도피도 괜찮다. 이 노래는 우리를 순식간에 필라델피아 소울이 유행했던 6~70년대로 데려간다. 케네디 대통령 암살, 베트남전, 워터게이트 같은 역사가 제거된, 완벽한 판타지의 공간이다. 브루노 마스(Bruno Mars)와 앤더슨 팩(Anderson.Paak)은 음악뿐 아니라 프로젝트 그룹의 이름, 헤어 스타일, 복장까지 그때의 것을 차용했다. 브루노 마스는 패러디인데 패러디 같지 않고, 레트로임에도 새것처럼 들리는 마법을 부렸다.
벌스를 부른 앤더슨 팩의 보컬은 그루브가 미쳤고, 프리 코러스와 후렴을 담당한 브루노 마스는 정말 그 시절 소울 보컬처럼 관객을 열광적인 부흥회로 이끈다. 정교한 리듬, 비단처럼 깔리는 백 보컬, 브리지에서 원기옥을 끌어올려 불꽃처럼 터트리는 후렴 애드리브는 정말 순수한 엔터테인먼트, 청각적 쾌감의 극치를 안겨 준다. 절제나 Cool 같은 단어는 모르는 듯 하다. <Leave the Door Open>은 판데믹 기간에 사람들을 즐겁게 해 준 공로를 인정받아 제64회 그레미에서 '레코드 오브 더 이어'를 수상했다. 브루노 마스는 현재 K팝 아티스트 로제와 콜라보한 <APT>로 또 한 번 세계인을 기쁘게 하는 중이다. 가히 지구 최강 엔터테이너라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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