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3년, 18살에 데뷔한 진혜한(陳慧嫻 / Priscilla Chan Wai Han)은 발표하는 앨범마다 큰 사랑을 받으며 여자가수로는 매염방과 양강체제를 구축했던 80년대 칸토팝의 슈퍼스타였다. 홍콩 뮤지션은 연기를 겸하는 게 보통인데 진혜한은 유독 가수 활동에만 전념했다. 그런 영향 때문인지 한국에선 그녀의 인지도가 낮다.
1989년, 35만 장의 판매고를 올린 <영원시니적붕(英遠是你的朋友)>으로 커리어의 정점에 섰다. 하지만 돌연 미국 유학을 결정하며 활동을 중단했었고, 1990년대 초반에 컴백하지만 이전의 인기를 되찾을 수 없었다. 이미 그녀의 시대는 지나갔고, 소속사와의 갈등도 발목을 잡았다. 2003년 <정의결(情意結)>을 끝으로 한동안 새 앨범 소식이 없다가 2014년, 전성기를 함께 한 보려금(寶麗金 / Polygram)과 다시 계약을 체결하고 광둥어 17집 <By Heart>를 발매한다. 이 콘서트는 새 앨범 출시와 데뷔 30주년을 기념한 공연으로 2014년 6월 19일부터 3일간 열렸다. 이미 50대에 접어든 진혜한이 20대 전성기 시절 히트곡을 열창하는 모습을 보면 왠지 뭉클해진다. 인기의 흥망성쇠를 다 경험한 베테랑 가수의 무대는 그 시절을 보낸 팬들에겐 큰 선물이 된다.
1. 오프닝
홍콩 콜로세움에서 공연하는 가수들은 360도 무대를 어떻게 꾸밀까 고민한다. 이번 무대는 층계가 있는 탑처럼 꾸며져 2,3층의 팬들과도 가까이 다가갈 수 있게 설계됐다. 보통은 밴드를 무대 아래에 배치해 공간을 넓게 사용하는데, 또 한쪽 사이드를 밴드로 채워 세션주자들과의 호홉을 굉장히 중요하게 생각한 공연임을 알 수 있다. 실황영상을 봐도 연주자들마다 각각 카메라를 배치해 연주하는 모습을 디테일하게 보여준다.오프닝은 장중한 분위기로 시작된다. 진혜한은 본인의 커리어를 요약한 히트곡 메들리를 준비했는데, 엘리베이터를 타고 무대 가장 높은 곳에서 등장해 9곡을 가만히 서서 부른다. 댄서들은 고대 로마 스타일의 의상을 입고 제의 같은 퍼포먼스를 진행한다. 댄스곡 <변,변,변변변>, <도무가>도 느리게 편곡을 했다. 오프닝의 하이라이트는 무대 상단에서 아래로 내려온 진혜한이 전성기 시절 의상을 입은 자신의 마네킹과 마주 보며 최대 히트곡 <천천궐가>를 부를 때이다. 관객의 호응을 유도하는 몸짓과 미소에서 베테랑의 여유가 느껴진다.
1) 사녀(傻女)
처음 진혜한과 댄서들이 등장할 때 하이라이트 후렴이 연주된다.
2) 파리장적애(玻璃窗的愛)
작사 / 작곡 / 편곡 : 앵거스(安格斯 / Angus Mak)
1984년 광둥어 1집 <고사적감각(故事的感覺)>에 실린 노래다. 1집은 앵거스(본명 맥위진)가 전곡을 썼다. <파리창적애>는 진혜한의 성숙한 보이스를 잘 살린 발라드곡이다.
3) 서거적낙언(逝去的諾言)
작사 / 작곡 / 편곡 : 앵거스
진혜한의 데뷔곡이다. 칸토팝 특유의 중국풍 멜로디가 처량하게 들린다. 당시 대중들은 어린 진혜한에게서 등려군을 봤을 수도 있을 것 같다.
4) 화점(花点)
작사 : 임민총(林敏驄) / 작곡 : 임민이(林敏怡) / 편곡 : 임민이
1985년 9월 출시된 광둥어 2집 <진혜한>의 수록곡. 보려금의 주력 송라이터 임민이 & 임민총 콤비는 진혜한의 청아한 목소리를 최대한 살릴 수 있는 멜로디를 선물했다.
5) Love me once again
작사 : 임진강(林振强) / 작곡 : 코사카 아키(小坂明子) / 편곡 : 포비달(鮑比達)
광둥어 3집 <반반(反叛)>에 실린 노래로 미나미 요코의 < 泣きまね> 번안곡이다. 80년대 J팝의 특징(귀에 탁 꽂히는 멜로디와 영어 가사)이 잘 드러난 노래다. 미나미 요코에 비해 진혜한의 보이스가 좀 더 저음이고 두텁다. 같은 멜로디와 편곡이지만 부르는 가수에 따라 전혀 다른 분위기의 곡이 될 수 있다.
6) 치정의외(痴情意外)
작사 : 반원량(潘原良), 시보인(時葆茵) / 작곡 : 타마키 코지(玉置浩二) / 편곡 : 포비달
어딘가 익숙한 멜로디라 생각했다면 맞다!! '안전지대'의 10번째 싱글 <푸른 눈의 애리스(碧い瞳のエリス)>를 번안한 노래다. 3집 <반반>에 수록되어 있다.
7) 변,변,변변변(變,變,變變變)
작사 : 임민총 / 작곡 : 바바 타카유키(馬場孝幸) / 편곡 : 노동니(盧東尼)
하야미 유우의 신나는 <Monday Shutdown>을 리메이크 한 노래다. 광둥어 4집 <변변변>의 타이틀 곡이다.
8) 도무가(跳舞街)
작사 : 임민총 / 작곡 : Angelina Kyte, Tony Baker / 편곡 : 와타나베 시게키(渡邊茂樹)
80년대 이 노래를 안 들어본 사람은 없었다. 앤지 골드(Angie Gold)의 디스코 <Eat You Up>이 히트를 쳤고, 이걸 일본의 오기노메 요코가 <Dancing Hero>란 제목으로 리메이크하여 동북아시아에서 선풍적 인기를 얻었다. 홍콩에선 진혜한이 번안해서 또 히트를 쳤다. 셀럽 파이브의 <셀럽이 되고 싶다>도 이 노래를 리메이크해고, 24년 개봉한 <구룡성채:무법지대>에서도 초반에 시대를 상징하는 곡으로 등장한다.
9) 여루포옹(與淚抱擁)
작사 : 향설회(向雪懷) / 작곡 : 서일근(徐日勤) / 편곡 : 서일근
<영웅본색>으로 슈퍼스타가 되기 직전 주윤발이 주연을 맡은 영화 <초일십오(初一十五)>의 주제곡이다. <반반> 앨범에 실렸는데, 수록된 거의 모든 곡이 히트를 하며 15만장을 팔았다.
10) 천천궐가(千千闕歌)
작사 : 임진강 / 작곡 : 마키노 코지(馬飼野康二) / 편곡 : 노동니
콘도 마사히코의 대히트곡 <노을의 노래(夕焼けの歌)>를 번안한 노래다. 진혜한은 이 곡으로 1989년 십대경가금곡 시상식에서 대상인 금장을 받았다. 같은 해, 매염방도 같은 노래를 <석양지가>로 번안했고 <영웅본색3>의 주제곡으로 쓰여 대단한 사랑을 받았다. <천천궐가>와 <석양지가>는 같은 노래를 각기 다른 광둥어로 번안해 동시에 히트하는 보기드문 사례가 되었다.
▶ 오프닝 메들리
2. 고양이들
공연의 두 번째 파트는 고양이와 샹송이 테마다. 진혜한은 귀여운 고양이 머리띠, 댄서들은 고양이 의상을 입고 무대 곳곳을 누빈다. 프랜시스 레이가 만든 영화 <남과 여>의 테마가 <야료점>의 전주로 이어지고, 샹송풍의 편곡으로 <Joe Le Taxi>, <반반>의 무대로 연결된다. 댄서들과 군무를 추며 흥겨운 무대를 만들려고 노력하는데 진혜한은 춤이 장기인 가수가 아니라 어색한 면이 있다. 그러나 그녀의 나이와 능력치를 감안하면 정성을 다한 퍼포먼스가 분명하다.
1) 야료점(夜了點)
작사 : 진소기(陳少琦) / 작곡 : 다케우치 마리아(竹内まりや) / 편곡 : 조증희(趙増熹)
시티 팝의 여왕 다케우치 마리아의 93년 곡 <幸せの探し方>을 번안했다. 유학 중 발표한 <니신변영시아(你身邊永是我)>에 실린 노래다. 들으면 기분 좋아지는 멜로디라 흥이 절로 난다.
2) Joe Le Taxi
작사 : 진소기 / 작곡 : Etienne Roda-Gil, Frank Langolff / 편곡 : 노동니
바네사 파르니의 노래를 리메이크 했다. 1988년 10월에 발표한 광둥어 6집 <추색>의 수록곡으로 진혜한이 공연 때 마다 빠뜨리지 않고 부르는 노래기도 하다. 가장 최근 앨범인 <Evolve>에도 완전히 새롭게 편곡한 버전이 실려있다.
3) 반반(反叛)
전형적인 80년대 댄스곡을 좀 더 무게감 있게 편곡했다. 한번쯤 들어본 듯한 강렬한 훅이 이 노래의 강점이다.
3. 눈맞춤
앞선 무대와 달리 이번 무대는 중국색 강한 레퍼토리로 관객의 떼창을 유도한다. 워낙 친숙한 곡들이라 관객들도 한결 편안한 얼굴로 따라 부른다.
1) 서거적낙언
오프닝 메들리에선 그냥 맛만 보여준 거다. 건반주자가 직접 이호(二胡)를 연주하며 곡을 시작한다.
2) 인생하처불상봉(人生何處不相逢)
작사 : 간녕(簡寧) / 작곡 : 나대우(羅大佑) / 편곡 : 나대우
88년 <추색>에 수록된 노래다. 진혜한은 이 곡으로 질타락단 시상식에서 3관왕을 차지한다. 누구나 따라 부를 수 있는 쉬운 멜로디다. 공연 중 진혜한은 귀에 손을 대고 떼창을 유도하는데, 이 모습이 나이에 걸맞지 않게 귀엽다.
3) 월량설(月亮設)
작사 : 왕완지(王菀之) / 작곡 : 왕완지 / 편곡 : 풍한명(馮翰銘)
홍콩이 사랑하는 싱어송라이터 왕완지가 2009년 10월에 발표한 <On Wings of Time> 앨범에서 가장 많은 사랑을 받은 발라드다. 왕완지가 탁월한 멜로디 메이커임을 증명하는 곡이기도 하다. 진혜한은 왕완지보다 한 톤 낮은 음색으로 원곡과는 다른 감성을 전한다.
4) 표설(飄雪)
작사 : 간녕 / 작곡 : 쿠와타 케이스케(桑田佳佑) / 편곡 : 조증희
92년 3월에 발표한 <귀래파(歸來吧)> 앨범은 프로모션이 전무했음에도 각종 차트에서 1위를 차지하며 그녀의 건재를 알렸는데, <표설>이 혁혁한 공을 세웠다. 슈퍼밴드 사잔 올스타즈의 쿠와타 케이스케와 하라 유코의 <花咲く旅路>를 리메이크한 곡이다.
4. 스타일리쉬
조명이 꺼진 무대 위에 세션들이 쉿하고 제스츄어를 취하며 관객을 집중시킨다. 잠시 후 유리로 만든 방 안에 진혜한이 등장해 스케일 큰 대곡 <표(飄)>를 부른다. 그 다음은 이번 연창회에서 가장 완성도 높았던 <능신구희> 무대가 이어진다. 댄서들과 의자를 활용한 퍼포먼스를 펼치는데 리듬에 맞춰 앉았다 일어서는 것 뿐인데 이 순간만큼은 진혜한이 마돈나처럼 보인다. 안무가에게 박수를!!! 진혁신의 <1874>로 이번 코너가 마무리 된다. 여성 댄서들이 퇴장하고 나면 남성 댄서가 나와 진혜한과 관능(?)적인 현대무용을 선보인다.
1) 표
작사 : 풍정(馮正) / 작곡 : 풍정 / 편곡 : 방수량(方樹樑)
1995년 <아불적막(我不寂幕)>의 대표 싱글로 RTHK 라디오 드라마의 주제곡으로도 쓰였다. 우울함의 극을 달리는 노래로 후렴구가 중독적이다.
2) 능신구희(凌晨舊戱)
작사 : 진소기 / 작곡 : Marilyn McLeod, Daryl K.Robert / 편곡 : 노동니
영국의 여성듀오 Pepsi & Shirlie의 <What's going on inside Your Head>를 리메이크 했다. 콘서트에선 스트링 연주와 비트를 강조한 편곡에 멋진 의자 퍼포먼스로 매력적인 무대를 선사한다.
3) 1874
작사 : 황위문(黃偉文) / 작곡 : 왕쌍준(王雙駿) / 편곡 : 왕쌍준
진혜한은 후배 가수 진혁신의 곡을 과감히 선곡했다. 포스트 장학우를 상징하는 가수 진혁신의 문제작 <Line Up> 앨범에 수록된 노래다.
5. 댄스 메들리
동방불패 마냥 소매 넓은 의상을 입고 등장해 댄스 히트곡을 메들리로 들려준다.
1) 불주원부가(不住怨婦街)
작사 : 임진강 / 작곡 : L.Weir, T.Johnson / 편곡 : 원탁번(袁卓繁)
캐나다 가수 베로니끄 벨리보의 <Do you still want Me>를 번안했다. 88년 1월 발표한 <한정> 앨범에 실려있다.
2) 야반경혼(夜半驚魂)
작사 : 진소기 / 작곡 : Michael Korgen / 편곡 : 주계생(周啓生)
이시카와 히데미의 <Every Night>의 번안곡으로 <추색>앨범의 대표적 댄스 넘버.
3) 불기연인(不羈戀人)
작사 : 간녕 / 작곡 : Cristian Bruhn, Erica Bruhn, Richard Palmer James / 편곡 : 서일근
일본의 아이돌, 하야미 유는 1986년에 나온 Lady Lily의 <Get out of My Life>의 리메이크해서 선풍적 인기를 끌었다. 이 노래를 진혜한이 <한정> 앨범에 번안해 실은 곡이 <불기연인>이다. 들으면 다 아는 멜로디다.
4) 변,변,변변변
오프닝 메들리에선 느리게 편곡한 버전이었지만, 댄스 파트이니만큼 원곡 그대로 부른다.
5) 탐탐탐(貪, 貪, 貪)
작사 : 임진강 / 작곡 : 요시나네 아키히로(吉實明宏) / 편곡 : 입강순(入江純)
그 유명한 오기노메 요코의 <롯폰기 순정파>의 번안곡이다. 87년 <변변변> 앨범에서 <변,변,변변변>과 <탐탐탐>을 마치 시리즈처럼 묶어 동반 히트를 기록했다.
6) 도무가
댄스 메들리의 피날레는 역시나 진혜한 최고의 댄스곡 <도무가>로 장식한다.
6. Rock & 악수 코너(feat. 알란 탐, 이극근, 서소봉)
공연이 중반을 넘어서고, 진혜한이 금발 머리를 터프하게 살짝 흐트러지게 하고 무대에 올라 락 발라드 곡을 밴드 연주에 맞춰 열정적으로 부른다. 헤드 뱅잉까지 감행(?)하며 노래에 몰입하려고 최선을 다하는 모습이 멋있다. 그 다음은 홍콩 콘서트에선 빠질 수 없는 악수 코너가 진행된다. 진혜한은 객석을 돌며 관객과 악수를 하는데, 팬들이 이때만을 기다렸다는 듯 열광적인 환호를 보낸다. 진혜한 역시 셀카에 일일이 응하며 성의를 다해 소통한다. 무대를 돌던 중 진혜한은 객석에 있던 알란 탐, 이극근, 서소봉을 발견하고 한참 대화를 나눈다. 이들은 모두 보려금 소속으로 진혜한의 데뷔와 성공을 바로 옆에서 지켜봤던 각별한 동료다.
1) 정시애(正是愛)
작사 : 진소기 / 작곡 : 임건화(林健華) / 편곡 : 임건화
진혜한이 신예보(新藝寶) 이적 후 두번째 발표한 앨범의 동명 타이틀이다. 기타를 중심으로 한 모던 락 스타일의 곡으로 진혜한이 과거 해 오던 노래들과 확실히 차별되는 시도였다. <정시애> 앨범은 오랜 동반자 구정옥 대신 방수양 프로듀서와 작업했고, 번악곡을 넣지 않고 오로지 현지 작곡가의 창작곡으로 앨범을 채웠다.
2) 심만의족(心滿意足)
작사 : 임석(林夕) / 작곡 : 이시숭(李偲菘) / 편곡 : 소덕화(蘇德華)
폭발적인 일렉기타로 포문을 여는 락 발라드. 96년 2월 발매한 베스트 앨범에 신곡으로 실렸다. 성숙하고 완성도 높은 음악이다.
3) 기시재견(幾時再見)
작사 : 반원량 / 작곡 : Keneth Gamble, Leon Huff / 편곡 : 노동니
미국의 여성 트리오 Three Degrees의 74년 히트곡 <When will I see You Again>을 리메이크한 노래다. <추색> 앨범에 실린 곡으로 진혜한은 전주가 흘러 나오자 무대 아래로 내려가 팬들의 손을 잡고 감사의 뜻을 전한다. 팬들의 이름도 묻고 허그도 한다. 관객 대부분을 차지하는 중년들이 아이처럼 좋아하는 모습에 내 마음도 따라 즐겁다.
4) 금천적애인시수(今天的愛人是誰)
작사 : 반원량 / 작곡 : 마츠다 츠가사(松田良) / 편곡 : 구정옥
유학을 마치고 돌아온 진혜한의 컴백 앨범 <Welcome Back>의 수록곡으로 일본의 타카하시 마리코(高橋真梨子)가 부른 락 발라드 <そっと…Loving'you>를 리메이크 했다.
7. 발라드 & 장학우
<거파>와 <홍다관>까지 부른 진혜한이 장학우 1집의 첫번째 트랙 <경무니적검>을 노래한다. 1절을 마쳤을 때 장학우가 깜짝 등장해 듀엣으로 노래를 마무리 한다. 장학우가 나오자 관객들의 환호성이 터지는데, 진혜한은 그 광경을 보고 슬쩍 미소를 짓는다. 이때 진혜한의 얼굴을 보고 조금 울컥했다. 장학우와 진혜한은 프로듀서 구정옥과 함께 보려금의 '철삼각'으로 불렸다. 장학우 노래에 진혜한이 백 보컬을 해 준 것도 여러번이다. 함께 무대를 한 것은 정말 오랜만인데 진혜한과 장학우가 서로를 바라보는 눈빛에서 깊은 우정을 읽을 수 있다.
1) 거파(去吧)
작사 : 임진강 / 작곡 : 임모덕(林慕德) / 편곡 : 임모덕
<변변변> 앨범의 <거파>를 마지막으로 악수 코너가 끝난다. 이 노래는 애절한 마이너 발라드다. 악수회의 분위기와 맞지 않는 것 같지만, 진혜한의 깊은 목소리는 슬픈 발라드가 제격이라는 생각을 다시 한번 하게 된다.
2) 홍다관(紅茶館)
작사 : 주례무(周禮茂) / 작곡 : 아오이 마사히코(葵まさひこ) 편곡: 조증희
타이라 코지(平浩二)의 <Bus Stop>을 리메이크 했다. 92년 <귀래파>에 실린 앨범으로 <Unchained Melody>의 전주를 슬쩍 가져왔는데 광둥어로 부르니 또 중국풍이 된다.
3) 경무니적검(輕撫你的瞼)
작사 : 가룡(卡龍) / 작곡 : 노동니 / 편곡 : 노동니
장학우의 데뷔 앨범 <Smile>의 첫번째 트랙으로 대만의 국민 가수이자 싱어송라이터 나대우의 84년 곡이다. 서정적인 발라드로 전주와 후렴 멜로디가 탁월하다. 이 날 공연에서도 다시 한번 느끼지만 좋은 멜로디는 세월을 타지 않는다.
8. 피날레
공연의 마지막은 진혜한을 상징하는 대표 발라드 곡으로 마무리 한다. 오프닝에서 입고 나온 금빛 드레스와 반대로, 은색의 의상을 차려입고 관객 앞에 선다. 목 컨디션이 최상은 아니었다. 하지만 최선을 다한 무대임은 맞다. 마지막 곡 <사녀>를 부르기 전, 관객과 대화하다 흘리는 그녀의 눈물이 아름답게 보였다.
1) 야기(夜機)
작사 : 진소기 / 작곡 : Ralph Siegel, Robert Jung / 편곡: 노동니
유학 전 마지막 앨범 <영원시니적붕우>에서 <천천궐가>와 동반 히트했던 발라드. 83년 독일가수 Nicole Seiber가 발표한 <So Viele Lieder Sind in Mir>의 리메이크 곡이다. TVB 뮤직비디오에 당시 신인시절 곽부성이 상대역으로 출연했었다.
2) 연연풍진(戀戀風塵)
작사 : 유탁휘 / 작곡 : 나카지마 미유키(中島美雪) / 편곡 : 조증희
이별의 여왕으로 불렸던 나카지마 미유키의 <捨てるほどの愛でいいから>를 번안한 곡으로 95년 <Welcome Back> 앨범의 최대 히트넘버로 기억된다. 공연실황에서 진혜한은 이 노래를 부르다 살짝 몸의 중심을 잃을 정도로 몰입해서 부른다.
3) 사녀
작사 : 임진강 / 작곡 : M.L.Diego, M.T.Diego / 편곡 : 노동니
마리아 콘치타 알론소의 <La Loca>를 번안한 <사녀>는 <천천궐가>와 함께 진혜한의 대표곡이라 할 수 있다. 1999년 이극근이 리메이크 했고, 이후에도 많은 가수들에 불려지며 칸토팝의 클래식으로 자리 잡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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