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스마(Smap × Smap) 96년 8화 - 카쿠 치카쿠(賀来千香子), 콘도 마하히코(近藤真彦)

1996년 6월 3일 방영된 스마스마 96년 8화는 모리 탈퇴 후 첫 방송으로 빈자리를 메우겠다는 각오가 읽힌다. 비스트로 스맙에선 여배우로 전성기를 누리던 카쿠 치카쿠가 출연하고, 최강 가라오케 메들리 코너에는 쇼와 시대의 최강 남자 아이돌 콘도 마사히코가 스맙과 함께 라이브 무대를 꾸민다.

 

 

1. 거리 인터뷰 with 카토리 싱고

 

카토리 싱고(香取慎吾)가 거리에 나가 일반인을 만나는 기획이다. 리포터가 싱고를 어떻게 생각하냐 묻고, 시민들이 편하게 답할 때 싱고가 짠 하고 나타난다. 난감한 상황에서도 카토리 싱고는 순발력을 발휘해 유머를 이끌어 낸다.

 

시민들 대부분이 좋아하는 아이돌로 스맙을 꼽고, 멤버 중 최애에 대한 질문에는 기무라 타쿠야(木村 拓哉), 혹은 나카이 마사히로(中居正広)라 답한다. 이때까지만 해도 싱고는 귀여운 막내동생 이미지로 각인되어 있음을 알 수 있다.  

 

2. 비스트로 스맙 : 카쿠 치카코

 

비스트로는 스맙 멤버들이 편을 나눠 요리 대결을 펼치는 코너다. 요리 에이스였던 모리 카즈유키의 탈퇴로 팀 구성에도 문제가 생겼다. 나카이는 사회를 봐야 하고, 이나가키 고로(稲垣吾郎)는 모리와 기무라 보다 한 수 아래, 쿠사나기 츠요시(草彅剛)와 싱고는 초보자에 가깝다.

 

그래서 본방 전 쿠사나기 츠요시와 카토리 싱고가 전문 셰프에게 요리 특훈 받는 코너 속 코너를 만들었다. 두 사람이 초보자에서 셰프로 성장해 가는 서사를 구축하려는 시도다. 첫 시간에 싱고와 츠요시는 양파 채 써는 법을 배운다. 잘 드는 주방칼로 다다다다 채를 써는 게 생각보다 위험한 일이다.

 

이번 비스트로의 게스트는 91년 <7인의 여변호사(七人の女弁護士)>로 정상급 배우로의 입지를 확실히 굳힌 카쿠 치카코가 나왔다. 녹화 내내 텐션이 너무 낮지도, 방방 뜨지도 않는 안정감이 인상 깊었다. 햇살처럼 환한 미소까지 겸비해 요샛말로 '상견례 프리패스상'이다. 그녀가 주문한 요리는 카레 풍미가 나는 포타주다. 프랑스식 감자 수프로 어릴 때 어머니가 즐겨 해 주셨던 요리라고 한다.

 

기무라와 이나가키 고로가 한 팀이 됐다. 기무라는 크리미한 포타주를 요리하고, 고로가 디저트를 담당한다. 반대편은 츠요시가 카레가 들어간 포타주, 싱고가 디저트를 준비한다. 다들 요리에 집중하느라 마이크가 비는 상황이 벌어지지만, 유독 싱고만이 장난꾸러기 같은 행동과 말로 요리보다 방송 그 자체에 신경을 쓴다.

 

카쿠 치카코는 기무라/고로 페어가 만든 요리를 진심 즐긴다. 시식 코너 때 상대편 싱고와 츠요시는 기무라의 포타주 한 그릇을 뚝딱 해치우더니 쪼르륵 달려가 한 그릇 더 떠먹는다. 뭐 결과는 보나 마나다. 카쿠 치카코는 당연 기무라 & 고로에게 승리 판정을 내리는데, 옆에서 나카이가 ‘미묘한 차이로 승부가 결정됐다'는 멘트를 쳐 좌중을 웃게  만든다.

 

3. 후루하타케 타쿠사부로

 

사장 고로는 비서 요코야마 메구미를 집요하게 추근덕댄다. 사장실에서 메구미를 강제로 범하려던 순간, 커튼 뒤에 숨어있던 부사장 나카이가 이를 참지 못하고 고로에게 분노의 일격을 가한다. 메구미와 나카이는 연인 관계였던 것이다. 고로는 사망에 이르고, 나카이는 급히 창문을 열고 달아난다.

 

비서 메구미는 비명을 질러 회사 사람을 부른 뒤 나카이가 이곳 도쿄가 아닌, 오사카에 있는 것처럼 알리바이 조작에 나선다. 그 방법은 와이어리스 수화기를 이용한 트릭이다. 회사 직원은 사장의 시체를 보고 급히 오사카의 나카이 사무실로 전화를 거는데, 이때 그가 누른 다이얼은 사장의 전화기, 하지만 수화기는 비서의 전화기와 연결된 것.

 

직원이 전화번호를 누를 때, 비서는 동시에 나카이의 휴대폰으로 전화를 건다. 직원은 오사카 사무실로 전화를 했지만, 수화기를 통해 들리는 목소리는 휴대폰으로 통화하는 나카이였던 것이다. 이런 트릭은 타쿠사부로에게 금방 탄로 난다. 알리바이가 깨지자 나카이는 범행을 자백한다. 나카이 마사히로와 기무라 타쿠야의 진지한 연기는 콩트에 박진감을 불어넣는다.

 

4. 눈물의 스맙

 

스맙 다섯 멤버 개인을 찍는 카메라와 클로즈 업이 이 코너의 정수다. 요샛말로 얼빡 콘텐츠, 그게 바로 누가 눈물을 빨리 흘리는 가를 겨루는 게임의 유일한 목표인 것이다.

 

절대 강자 모리가 빠지자 싱고와 고로가 번갈아 위너가 된다. 기무라 타쿠야와 나카이 마사히로는 거의 게임을 포기한 듯 익살스러운 표정을 짓는 데 주력한다.

 

5. 최강 가라오케 메들리 - 콘도 마사히코(近藤真彦)

 

스맙의 쟈니스 대선배 콘도 마사히코가 출연, 본인의 히트곡 <ギンギラギンにさりげなく>, <ミッドナイト・シャッフル>, <うそのない言葉>, <ブルージーンズメモリー>, <ハイティーンブギ>, <愚か者よ>을 메들리로 부른다.

 

 

80년대 일본 최고의 남자아이돌 콘도 마사히코는 나카모리 아키나의 팬들로부터 '천하의 쌍놈'이라 불리고, 바다 건너 홍콩의 매염방과도 염문을 뿌린, 트러블 메이커 계열의 아티스트다. 안티도 많은 가수지만 이날 방송에서도 확인할 수 있듯이 무대에서의 자신감 하나만큼은 인정해 줄 만하다.

 

음치에 가까운 나카이는 콘도 마사히코와 발라드 곡을 듀엣으로 부르는데, 공연을 마친 후 미안함과 부끄러움이 가득한 표정으로 콘도에게 사과하듯 인사하는 모습이 흥미롭다.

 

Chronicle - 스마스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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