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우정과 야망 in HK
서극(徐克 / Tsui Hark)은 데뷔작 <접변>을 시작으로 <지옥무문>, <제일유형위험>까지, 세편 연속 흥행 실패를 경험한다. 이쪽 업계는 한번 평판이 잘못 나면 복구가 힘들다. 아주 곤란한 처지가 된 거다. 상업영화 감독으로서 서극의 미래가 불투명해졌다. 이때 서극에게 구원의 손길을 내민 자가 있으니... 그가 바로 코미디 영화 전문 감독으로 잘 나가던 시절의 오우삼(吳宇森 / John Woo)이다.
장철 감독의 연출부 출신으로 홍콩에서 영화를 독학한 오우삼은 외국에서 영화를 전공하고 돌아온 뉴웨이브 감독들에게 존경심을 품고 있었다. 그중 서극과는 홍콩 영화의 미래를 두고 밤새워 토론하던 사이였다. 오우삼은 흥행 실패로 의기소침해 있던 서극을 신생 영화사인 시네마 시티에 추천했고, 여기서 만든 서극의 네 번째 연출작 <귀마지다성(鬼馬智多星 / All the Wrong Clues)>이 1981년 박스오피스 4위에 오르며 빅 히트를 친다. 그제야 서극은 비평가들만 좋아하는 감독이라는 꼬리표를 떼고, 젊은 천재 감독으로 급부상한다. 몇 년 뒤, 오우삼이 슬럼프에 빠지자, 이번엔 서극이 그의 재기를 돕게 되니, 그렇게 해서 탄생한 영화가 바로 <영웅본색>이다.
한편, 서극은 <귀마지다성>으로 힘들게 얻은 성공을 판돈 삼아 무엇을 했을까? <귀마지다성>과 비슷한 코미디를 찍는 안전한 길 대신 무모한 도전에 나선다. 골든 하베스트를 찾아가 '환주루주' 이수민의 무협소설 <촉산검협전>을 찍자고 설득한 것이다. 모두들 성룡, 홍금보가 주도한 액션 코미디, 혹은 <최가박당>류의 왁자지껄 소동극을 찍을 때, 서극은 요괴가 출몰하고, 도사의 칼이 허공을 가르는 무협 판타지에 자신의 영화인생을 걸었다.
2. 촉산
영화 <촉산>은 기암절벽으로 가득한 촉산의 이미지에서 출발한다. 이것은 실제가 아닌, 그림과 미니어쳐로 만든 풍경이다. 이게 어쩌면 영화 <촉산>을 한 마디로 정의한 듯한 이미지가 아닐까 싶다. 누가 봐도 사람이 만든 게 분명하지만, 조악함 가운데서 신비한 매력이 느껴진다. 이 이미지 위로 '촉산검협전'의 유래를 밝히는 내레이션이 흐른다. 뭔가 라디오 연속극 같은 느낌을 준달까. 사실 TVB의 무협드라마 이전에 1960~70년대 홍콩 대중들은 라디오 연속극으로 김용의 무협소설을 접했다.
3. 전란(戰亂)
5세기 중국, 이른바 5호 16국의 혼란기가 영화의 배경이다. 주인공 적명기(원표 - 元彪 / Yuen Biao)는 동촉의 정찰병으로 수색 임무에 공을 세우고도 좌장군(적위 - 狄威 / Dick Wei)과 우장군(종발 - 種發 / Chung Fat) 간의 주도권 다툼에 휘말려 처형될 위기에 빠진다. 적명기의 억울한 사연은 중국과 영국 싸움에 새우등 터지는 홍콩인들의 처지와도 닮아있다.
할 수 없이 병영을 이탈해, 도주하던 적명기는 서촉의 탈영병(홍금보 - 洪金寶 / Sammo Hung Kam-Bo)과 만나 친구가 된다. 전쟁터에선 어느 색깔 군복을 입었는지에 따라 원수처럼 싸우지만, 군복만 벗으면 친구처럼 지낼 수 있다. 적명기는 이 당연한 사실을 탈영병이 된 다음에야 깨닫는다.
<촉산>의 초반 10분은 블랙 코미디다. 청색 군복의 원표와 적색의 홍금보는 황색, 녹색 병사들과 뒤섞인다. 난전 상황 속에서 원표와 홍금보는 생존을 위해 일부러 싸우는 척, 죽은 척을 한다. 어릴 적부터 무대에서 경극 공연을 하며 성장한 홍금보와 원표는 절묘한 호흡의 슬랩스틱 코미디를 선보인다. 덕분에 서극의 풍자도 작위적인 느낌을 덜게 된다. 촬영에 힘을 많이 들이지 않은 듯 보인다. 홍금보가 이끄는 홍가반(洪家班) 무술배우들이 바닷가에 모여 대강의 합을 짜서 빠르게 찍어낸 것 같달까. 원표가 말에서 뛰어 내렸다가 다시 올라타는 스턴트를 하는데, 원표를 지탱하고 있는 와이어 두 줄이 화면에 선명하게 노출된다. 참고로 <촉산>의 액션 연출 크레디트는 원규(元奎 / Corey Yuen Kwai), 풍극안(馮克安 / Fung Hak On)과 두 주연배우 원표와 맹해(孟海 / Mang Hoi)가 공동으로 받았다.
4. 판타지의 세계로
병사들에 쫓기던 적명기가 촉산의 기암 절벽 아래로 떨어지면서부터 영화는 분위기를 달리한다. 바다와 산, 들판에서 진행되던 영화가 모든 것이 인공적으로 통제되어 있는 스튜디오 안으로 들어간다. 판타지의 세계로 들어왔다는 신호이기도 하다. 적명기는 잠시 다리를 쉬러 들른 폐사찰에서 요괴의 습격을 받는다. 서극(徐克 / Tsui Hark) 감독은 원표의 스턴트 능력을 적극 활용해, 좁은 공간에서 잡힐까 말까 손에 땀을 쥐게 하는 숨바꼭질 놀이 한판을 펼친다. <스타워즈> 속 자와(Jawa) 종족과 흡사한 디자인의 요괴는 움직이지 못하는 가짜 모형에 불과하다. 허상을 상대로 원표는 리액션 쇼트에서 스턴트 연기를 수행한다. 각자 찍은 장면들을 편집으로 붙여 놓으면, 선명한 리듬의 어트랙션과 같은 재미를 주는 화면이 완성된다는 게 신기할 뿐이다.
관객은 일개 군인에 불과하기 때문에 더욱 친숙하게 느낄 수 있는 적명기를 통해 '촉산'의 세계로 들어간다. 특히 적명기를 연기한 원표가 독보적인 카리스마의 소유자라거나 화려한 외모의 배우아니라서 동일시하기 쉽다. 서극은 1991년작 <황비홍(黃飛鴻 / Once Upon a Time in China)>에서도 원표를 <촉산>에서와 비슷한 가이드 역할, 즉 황비홍 프랜차이즈의 세계관을 소개하는 '양관'역에 기용한다.
5. 남해검파, 곤륜파....
적명기가 요괴에게 잡아 먹히기 직전, 검 몇 자루가 날아들어 요괴의 몸을 꿰뚫는다. <촉산>의 진짜 영웅, '초류향' 정소추(鄭少秋 / Adam Cheng Siu Chow)가 등장할 차례다. 정소추는 남해검파의 고수 '정인(丁引)'을 연기한다. 정인은 어기어검술을 자유자재로 구사할 뿐 아니라 슈퍼맨처럼 하늘을 비행할 수도 있다. 흰 도포자락을 휘날리며 하늘을 나는 정소추의 모습은 우리가 무협소설을 읽을 때 머릿속으로 그렸던 대협의 풍모, 그 자체라 보면 된다.
적명기가 정인의 도움으로 목숨을 구한 뒤 부터 영화는 정신없이 달려간다. 적명기는 정인의 제자가 되고파 머리를 숙이지만, 정인은 그를 받아들일 생각이 없다. 이때 곤륜파의 효여(유송인 - 劉松仁 / Demian Lau Chung Yan)와 그의 제자 일진(맹해)이 나타난다. 남해파의 정인은 곤륜파의 효여는 큰 틀에서 명문 정파의 구성원이지만, 작게 보면 서로 라이벌 의식을 드러내며 티격태격한다. 적명기는 정인이 자신의 사부가 아님에도 괜히 곤륜파의 일진과 라이벌 관계를 형성한다.
효여 대사는 마교를 소탕하기 위해 촉산까지 왔다. 은밀히 뒤를 밟아 마교 근거지를 발견하고, 여기서 한바탕 싸움이 벌어진다. 효여 대사는 정인의 도움을 마다하지만, 마교도들의 저항은 거세다. 마교 교주로 홍콩 쿵후 액션 영화의 단골 악역 풍극안이 출연해 정소추를 상대로, 마치 <스타워즈>의 광선검 대결과 흡사한 검술 대결을 펼친다. 집법사자로 출연한 원규가 커다란 깃발을 흔들 때마다 진형이 바뀌는 인간탑 장면도 흥미롭다.
마교도와의 대결 장면에서 여러 특수효과가 사용된다. 그 대부분은 빠른 편집, 와이어 액션과 같은 수공업적인 것들이다. 그러나 정소추와 관련된 장면들은 매력이 차고 넘친다. 그의 손짓 한번에 등에 찬 검집에서 검들이 알아서 출수하고, 허공을 날아다니며 상대를 베고, 명령이 떨어지면 다시 검집으로 회수된다. 정소추가 하늘을 나는 자태, 속도, 곡선의 움직임은 또 어떠한가. 지금 기준으로는 조잡하기 짝이 없는 효과지만, 이 장면만 보면 설렌다. 나는 <촉산>처럼 낭만적이고 황홀한 비행 이미지를 다른 영화에서 본 적이 없다.
6. 요지선보(瑤池仙堡)
<촉산>의 강점 중 하나는 빠른 템포다. 마교와의 결전 이후에 서극은 숨 돌릴 틈 없이 다음 스테이지로 넘어간다. 효여 대사가 혈마(血魔)에 중독되며, <촉산>은 선과 악의 대결로 이야기의 스케일을 급히 키운다. 전쟁으로 세상이 혼란스러운 것은 다 '악의 축' 혈마와 관련이 있다. 정파의 여러 고수들에 의해 봉인되어 있던 혈마가 다시 힘을 회복하기 직전이기 때문이다.
혈마는 사람, 사물, 어떤 형태로도 변신이 가능하다. 고수들이 잠깐 방심한 사이 그들의 몸을 장악하고, 중독된 고수는 혈마의 아바타가 된다. 각자 헤어지기로 한 정인과 효여는 혈마의 분신을 만나 힘을 합쳐 싸우게 되고, 이 과정에서 효여가 중독되고 만다. 효여는 마귀에게 정신을 빼앗기기 전 제자 일진에게 장문의 자리를 물려준다. 그리고 라이벌 정인에게 자신을 죽여 달라 부탁하는데, 정인은 차마 그를 죽일 수 없다. 정인은 효여를 들쳐업고 신비문파 요지선보의 보주(임청하 - 林靑霞 / Brigitte Lin Ching Hsia)를 찾아간다.
보주는 초인적인 치료 능력을 갖춘 여성 고수다. 요지선보는 음의 기운이 충만하고, 여성만이 제자가 될 수 있다. 보주 역의 임청하는 70년대 멜로 영화의 히로인을 연기했지만, 80년대를 맞이해 다양한 장르 영화에 출연하며 본인의 이미지를 확장하려 했다. 이때 만난 <촉산>은 향후 그녀의 커리어에 결정적 영향을 주었다. 임청하는 이 영화에서 아름다운 여성이면서, 남성적인 모습까지, 어떨 땐 함부로 범접하기 힘든 신(神)과 같은 위엄까지 표현한다. 그녀의 중성적 이미지는 영화의 주제와도 맞아 떨어지는 데가 있다. 선과 악은 따로 있는 것이 아니라 태극 문양처럼 서로 혼재되어 있다. 그러고 보면 <촉산>에 등장하는 고수들, 정소추와 임청하, 유송인은 모두 선과 악의 두 가지 모습 모두를 보여준다.
임청하의 의상, 분장, 외모는 <촉산>의 특수효과 못지 않은 스펙터클이다. 분량은 많지 않아도, 이 영화의 주인공인 것처럼 느껴진다. 요지선보 디자인과 의상 콘셉트를 총괄한 미술감독 장숙평(張叔平 / William Chang Suk Ping)의 공이 크다. 서극은 <귀마지다성>에서 처음 장숙평을 만난 이후 평생 영화 동지가 됐는데, <천녀유혼>으로 완성된 SFX 신무협 장르의 여자 히로인의 이미지를 장숙평이 만들었다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7. 사랑
보주는 요지선보의 규칙을 깨고 효여를 구했다. 그 이유의 끝에 정인에 대한 호감이 있다. 보주와 정인은 말싸움으로 시작해 거대한 코끼리 석상에 올라타 서로의 무공을 겨루는 물리적 충돌까지 벌인다. 하지만 이 대결은 말이 대결이지 실제는 플러팅이다. <일대종사>에서 엽문(양조위)과 궁이(장쯔이)의 대결 장면처럼 시선을 교환하고, 스칠 듯 지나치며 서로의 몸을 탐한다.
정인과 보주는 언젠가 다시 만나 실력을 겨루자 약속하고 헤어지지만 운명은 가혹하게도 두 사람의 사랑을 꺾어 놓는다. 요지선보를 떠난 지 얼마 안 되어, 이번에는 정인이 혈마의 독에 중독되고, 적명기의 등에 업혀 다시 다시 요지선보의 문을 두드리지만, 보주로서도 이번엔 방법이 없다. 효여를 치료하느라 공력을 다 소비한 탓이다. 혈마는 정인의 영혼을 지배하고, 보주는 정인을 구하기 위해 요지선보 자체를 꽝꽝 얼려 봉인한다. 스스로 죽음을 택한 것이다.
8. 세상을 구하기 위해
아미파의 조사이기도 한 긴 눈썹의 장미(長眉)도사(홍금보가 1인 2역을 한)는 홀로 호천경의 힘을 빌러 혈마를 간신히 틀어막고 있었다. 하지만 49일 뒤 10년에 한 번 호천경이 힘을 잃는 날이 오고, 혈마는 세상을 악으로 물들일 것이다. 혈마를 막기 위해선 하늘과 땅의 경계까지 가서 선녀 이역기가 갖고 있는 아미파의 자청쌍검을 가져와야 한다.
정인, 효여 대사, 보주와 같은 지금의 영웅들이 혈마의 계략에 빠져 아무 것도 할 수 없는 상태에 빠져 있을 때, 보통의 병사 적명기, 겁 많은 곤륜파 제자 일진, 보주의 어린 제자 약란(이새봉 - 李賽鳳 / Moon Lee Choi Fung)이 세상을 구할 의무를 짊어지게 된다. 이때부터 스토리의 크기는 홍콩 영화가 감당할 수 있는 수준을 넘어선다. 혈마가 나오지 못하게 거대한 바위에 자기를 묶어 지옥의 입구를 막고 있는 천도도인(서소강 - 徐少强 / Norman Tsui Siu Keung), 선녀 이역기(옹천옥 - 翁倩玉 / Judy Ongg)가 등장해 새파란 젊은이들에게 힘을 실어준다.
9. 자멸극
서극이 <촉산>으로 이루고자 했던 것은 쇼 브라더스 무협영화의 단순 업그레이드 정도가 아니었다. 홍가반(洪家班)의 아날로그 액션(와이어 사용 등)에 <스타워즈>를 작업했던 SFX전문가 로버트 블라락(Robert Blalack)의 노하우를 접목해, 자신 만의 감각으로 무협영화를 현대화하고, 홍콩 영화의 초보적 특수효과의 수준을 한단계 발전시키려 했다. 무림 고수들의 무공 대결 이상을 그린 <촉산검협전>은 선과 악을 대표하는 신선(神仙)들이 세상의 종말을 걸고 영겁의 전쟁을 치른다. 그러니 <촉산>을 만들자 했을 때 서극의 야심은 <반지의 제왕>의 피터 잭슨, <듄>의 드니 빌뇌브가 품었던 것과 다를 바 없다. 하지만 홍콩 영화의 인프라는 서극의 원대한 이상을 현실화시키기에 턱없이 부족했다.
이때 대부분의 감독은 주어진 여건 안에서 약점을 최대한 감추고, 장점은 극대화 하는 방식으로 영화를 찍는다. 예를 들면 <촉산>의 후반부를 적당한 수준에서 갈무리하는 것이다. 반면 <촉산>은 장점은 장점대로, 약점은 약점대로 도드라진다. 서극이 폭주하듯 기어이 신화(神話)의 영역까지 찍어 버렸기 때문이다. 세상의 끝에서 혈마와 주인공 사이의 대결이 펼쳐질 때, SFX 효과는 앙상한 한계를 드러내며, 영화 전체가 난처한 상황에 빠진다. 이것은 원작 <촉산검협전>을 꺼내들 때부터 예정된 결말이자 의도된 자멸극이다.
영화는 절반의 성공이란 평가를 받았고, 상업적으로는 골든 하베스트에 상당한 재정적 타격을 입혔다. 이때의 경험을 바탕으로 서극은 본인의 제작사 전영공작실(電影工作室 / Film Workshop)을 세워 무협 판타지의 방법론을 갈고닦는다. <촉산>이 없었다면, <천녀유혼>, <소오강호>, <동방불패>, <황비홍>도 없었다. 그랬다면 8~90년대 홍콩 영화의 르네상스의 영광 또한 지금처럼 밝지 못했을 것이다.
10. 영화 정보
1983년 2월 5일, 설날 시즌에 개봉한 <촉산>은 골든 하베스트(嘉禾 / Golden Harvest)에 상당한 재정적 타격을 주었다. 그러나 이듬해 개최된 제3회 홍콩 금상장 시상식에서 5개 부문(액션연출-원규, 여우주연-임청하, 미술-장숙평, 편집-장요종, 작품상) 후보에 올라 그 가치를 증명했고, 서극의 명성은 더욱 높아졌다. 한편, 골든 하베스트는 서극의 견해를 무시하고 해외 수출을 위해 새롭게 편집한 버전을 만들기도 했다. 현대에 살고 있는 원표가 <촉산>의 시대로 시간여행을 한다는 초반 30분의 프롤로그를 아예 별도를 찍어 편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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