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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내 인생에서 한 번 이면 족하다(★)

죽음의 표적(Marked for Death) 1990년 - 2부 줄거리 & 상세 정보

by homeostasis 2025. 4.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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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줄거리

 

※ 스포일러 경고!!

 

1) 남미 작전


DEA 요원 존 해쳐(스티븐 시갈 / Steven Seagal 분)는 남미로 추정되는 어느 나라에서 악당 헥터(대니 트레조 / Danny Trejo)를 쫓는다. 길거리 추격전 끝에 헥터를 사로잡은 존은 박스 테이프로 얼굴을 무자비하게 휘감은 뒤 자동차 트렁크 속에 처넣고 문을 닫는다.

 
이 추격전은 파트너 치코(리처드 델몬티 / Richard Delmonte)가 한 눈을 판 사이 헥터가 도주하면서 벌어졌다. 존은 치코의 뒤통수를 때리며 질책한다. 치코는 마약업자와의 만남 약속을 취소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동네 한 복판에서 이 난리를 폈는데, 분명 그들의 귀에 들어갈 것이다. 하지만 존은 고집을 꺾지 않는다.
 

 

2) 그 작전은 엉망이 돼


술, 마약, 스트립쇼에 매춘까지, 향락의 풀 패키지가 마련된, 음침한 동네 술집에서 해처와 치코는 예정된 작전을 수행한다. 영화는 화면 한 가득, 여성 댄서의 벗은 몸을 오래 비춘다. 7~80년대 R등급 액션 영화의 특징이 맥락없는 여성의 노출 장면이다. 스트립 댄서가 엉덩이를 흔드는 장면을 클로즈 업 해 놓고, 다음 컷에서 스티븐 시갈의 흐뭇한 표정을 잡는 편집은 그 의도부터 천박하다.

 

술집에 늙은 DEA 요원 듀발(알렌 딘 스나이더 / Arlen Dean Snyder 분)이 대기 중인데, 작전 보다 댄서에 푹 빠진 듯하다. 그는 테이블 위를 지나가던 바퀴벌레를 엄지손가락으로 눌러 죽이면서 왠지 중요한 캐릭터 같다는 인상을 주는데, 이 시퀀스 이후 바로 사라진다. 

 

한편, 술집 뒷편 창고에서 해쳐와 치코는 마약 도매상들과 구매 상담(?)을 진행한다. 순조롭던 거래는 밀매조직의 부하들이 차 트렁크에 가둬 둔 헥터를 찾아내면서 파토가 난다. 정체가 드러난 해처를 향해 부두목급 악당이 총을 겨누는 데, 뜻 밖에 해쳐 대신 자기 두목을 쏜다.

 

이 세계에선 경찰을 죽이면 지위가 올라간다고. 무려 DEA를 잡았으니 하늘이 준 선물이라 즐거워 한다. 쿠데타에 성공한 부두목은 해처에게 돈을 요구하며 칼로 배를 따라고 명령하는데, 이것이 실수였다. 해처는 칼 들고 서 있는 부하를 기습해, 그가 들고 있는 칼로 맞은 편의 부두목의 총을 들고 있는 손목을 냅다 자른다. 데뷔작 <형사 니코>의 길거리 액션 장면과 정확히 똑같은 상황, 동일한 합이다.

 

 

여기에 전광석화 같은 사격술을 선보이니, 악당들은 도망치기 바쁘다. 조심스럽게 그 뒤를 쫓던 파트너 치코가 총을 맞아 - 맨가슴을 다 드러낸 여자 창녀가 갑자기 총을 꺼내 공격함 - 치명상을 입는다. 해쳐는 파트너를 부축해 간신히 지옥에서 탈출한다.

 

3) 낙향

 

미국으로 돌아 온 해쳐는 신부님을 찾아가 고해성사를 한다. '악당을 잡으려고 여자를 죽이고, 정보원과 섹스하고, 마약도 했다. 나도 범죄자와 다를 바 없다는 것을 깨달았다.' 신부는 해결책으로 가족의 품으로 돌아가라고 조언한다.

 
남의 말을 더럽게 안 들을 것 같은 해쳐가 신부님에겐 순종한다. 그 길로 상관을 찾아가 사직서를 제출한다. 상관은 조직의 에이스인 해쳐를 붙잡기 위해 2개월 간의 유급 휴직을 제시하지만, 해쳐는 꿈쩍도 않는다. 

 
그리하여 직장을 때려치운 해쳐는 '애마' 재규어를 끌고 고향 링컨하이츠로 향한다. 본가에는 어머니와 여동생, 조카딸 트레이시가 산다. 이들은 돌아온 '탕아' 해쳐를 정(情)으로 끌어안는다. 해쳐는 아직도 떠나기 전 상태로 남아있는 자기 방에 앉아 진짜 자신을 되찾은 듯한 안도감을 느낀다.

 

 

해쳐의 어머니를 연기한 베우는 베티 포드(Bette Ford)라는 1927년생 배우인데 영화 출연 당시 70대 초반임에도 나이가 무색할 만큼의 섹시 포스를 내뿜으신다. 알고보니 전직 투우사 출신으로 미국 여성으로서는 최초로 세계 최대 투우 경기장인 아레나 멕시코에서 맨 몸으로 황소와 싸웠던 여걸이셨다고.

 

4) 여기도 지옥

 

해쳐는 모교에서 풋볼 코치로 재직중인 친구 맥스(키스 데이비드 / Keith David 분)를 찾아간다. 두 사람은 특수부대에서 함께 군 생활도 한 찐친이다. 오랜만의 만남에 웃음꽃이 핀다. 반가움도 잠시, 풋볼 경기장 주변에서 자메이칸 갱이 어린 학생들에게 마약을 권하는 모습이 목격된다. 교사이기도 한 맥스는 이를 그냥 두고 볼 수 없다. 하지만 해쳐가 말린다. 그가 보기에 마약상들은 아무리 뽑아도 없어지지 않는 잡초 같은 무리다.

 

 

일명 자메이칸 포시스(Posses)는 마약 업계의 신흥 강자로 급속히 자신의 세력을 넓히는 중이다. 당연히 기존 조직과의 충돌은 불가피하다. 칼럼비안 계 조직의 보스 티토(알 이즈라엘 / Al Israel 분)는 직접 포시스의 본거지를 찾아 그들의 두목 스크루페이스(베실 월래스  / Basil Wallace)와 만남을 갖는다.

 
생산과 도매까진 자메이칸 포시스가 비교 우위에 있다. 소비자와의 최종 유통은 이미 입지를 다진 컬럼비안칼럼비안 쪽이 더 강하다. 레게 펌을 한 포시스들은 너무 눈에 띈다. 반면 칼럼비안 조직원들은 깔끔한 정장 차림의, 미국 사회에 이미 녹아들었다.티토는 서로의 장단점을 활용, 동업의 가능성을 타진해 본다. 

 
티토가 노회 한 사업가라면 스크루페이스는 힘으로 밀어붙이는 독불장군 스타일이다. 그는 티토의 권위를 인정하지 않는다. 그가 원하는 것은 굴복 분이다. 티토 조직의 유통망을 활용하는 조건으로 수수료 20%를 제시하는데, 이는 그야말로 머리 숙이고 항복하라는 것과 같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티토는 즉각적인 반발 대신 생각할 여유를 달라며 시간을 버는 쪽을 택한다. 스크루페이스는 고민을 너무 하지 말라며, 자신의 영적 능력 - 분실술 - 을 과시해 티토에게 공포감을 심어준다.

 
회담을 마친 티토는 그 길로 영험한 무당 마르타(리타 베레로스 / Rita Verreos 분)를 찾아가 스크루페이스를 막아야 한다며 '저주'를 의뢰한다. 마르타는 목욕 재계한 뒤 스크루페이스의 사진을 놓고 저주의 의식을 치른다. 살아있는 닭의 목을 따 피를 뿌리는 걸 보니, 동서양을 막론하고 무속은 통하는 지점이 있는 듯하다. 이런 의식이 효과가 있는 듯, 다음 장면에 비명을 지르는 스크루페이스의 클로즈 업이 이어진다.

 

5) 술집 싸움

 

밤이 되자, 영화 속 주요 인물들은 속속 술집으로 몰려든다. 라이브 공연과 함께 술과 춤을 즐길 수 있는 곳으로, 제법 넓은 면적과 대형 주차장이 완비되어 있다.

 
칼럼비안 조직의 보스 티토가 부하들을 이끌고 이 술집에 도착했을 때, 주인공 해처와 맥스도 여기서 술을 즐기고 있었다. 맥스는 이곳에서도 마약을 팔고 있는 자메이칸 갱 a.k.a. 몽키(마이클 랠프 / Michael Ralph 분)를 발견하고 기분이 상한다.

 
맥스가 애지중지하던 풋볼 선수, 13살짜리 조카가 마약 때문에 목숨을 잃었고, 이들에게 마약을 판 놈이 바로 몽키다. 그러니 몽키만 보면 분노 게이지가 상승할 수밖에 없다. 해쳐는 이때까지만 해도 맥스에게 참으라고 말했다. 


2층으로 올라간 티토 일당에게 갑자기 총알 세례가 쏟아진다. 범인은 몽키를 포함한 자메이칸 갱들이다. 칼럼비안 갱들은 속수무책으로 쓰러진다. 맥스가 손님들을 대피시키는 데 앞장선 사이, 해쳐는 범인을 잡으러 2층으로 올라갔다가 총을 든 몽키를 맨 손으로 붙잡는다. 

 

6) 죽음의 표적


대참극이 벌어진 술집에 경찰, FBI, 그리고 언론들이 몰려들어 난장판이 된다. 수갑을 찬 몽키는 체포되면서 해쳐에게 보복을 예고한다. 해쳐는 이런 놈을 한 두 명 본 게 아니라 그러려니 하고 무시한다. 

 

자메이칸 갱을 추적하고 있는 FBI 요원 로잘리(케빈 던 / Kevin Dunn 분)가 현지 경찰에게서 이 사건을 인수한다. 그는 자메이칸 출신 수사관 찰스(톰 라이트 / Tom Wright), 아프리칸 고대 종교 전문가 레슬리(조애나 파큘러 / Joanna Pacula 분)를 대동하고 현장을 조사하러 나왔다가 해처를 보고 반색한다. 해처의 명성은 FBI 요원들에게까지 퍼져있다는 설정이다

 

 

해처는 도움을 청하는 로잘리에게 본인은 이미 은퇴했다며 거절한다. 한편, 찰스와 레슬리는 술집 벽에서 스크루페이스 일당이 그려놓은 '죽음의 표적'을 발견하며 시름에 잠긴다. 해처는 한 걸음 떨어져서 '표적'에 관심을 보이는데, 레슬리는 카리스마 넘치는 해처에게 자신도 모르게 눈길이 간다.

 

7) 피의 보복

 

스크루페이스는 티토를 무자비하게 제거했다. 여기에 더해 저주를 걸었던 무당 마르타를 붙잡아 본인이 직접 칼로 심장을 갈라 죽인다. 그가 조직을 다스리고, 라이벌을 견제하는 수단은 다름 아닌 '공포'다. 체포됐던 부하들은 부패한 변호사 지미 핑거스(토니 디베네데토 / Tony DiBenedetto)를 통해 보석으로 빼낸다.

 

해쳐에게 제압됐다 풀려난 몽키는 스크루페이스에게 불려 가 '죽음 아니면 보복'을 지시받는다. 누구든 자메이칸 갱에 반기를 든다면 제거해야 한다는 게 스크루페이스의 지론이다. 몽키는 백주대낮에 해처의 집을 찾아 기관총을 난사한다. 그 결과 해쳐의 조카 트레이시(다니엘 해리스 / Danielle Harris 분)가 머리에 총상을 입고 병원으로 실려간다.

 

 

트레이시의 엄마이자 해쳐의 여동생 멜리사(엘리자베스 그라센 / Elizabeth Gracen 분)는 이 모든 게 오빠 때문이라며 해쳐를 탓한다. 조용히 지내려 했던 해쳐는 친구 맥스와 손 잡고 피의 복수를 시작한다.

 

8) 본격 갈등

 

해쳐는 아틀랜틱 시티에서 무기 밀매 건으로 안면이 있는 지미 핑거스를 타깃 삼아 추적에 돌입한다. 헐벗은 여자 매춘부 둘과 모텔에서 즐거운 시간을 보내던 지미 핑거스는 방문을 부수고 난입한 해쳐에게 죽기 직전까지 두들겨 맞는다.

 

해쳐의 요구사항은 단순하다. 보석금을 대신 내준 몽키와 스크루페이스를 넘기면 목숨은 살려 주겠다는 내용이다. 지미 핑거스는 몰래 숨겨둔 총을 꺼내 들다 헤드 샷을 맞고 저승행 급행열차에 탑승한다.

 

스크루페이스의 부하  네스타(빅터 로메로 에반스 / Victor Romero Evans 분)도 지미 핑거스를 구하려다 해쳐에게 붙잡힌다. 죽기 싫으면 스크루페이스를 팔라는 요구에 스스로 유리창을 깨고 창 밖으로 뛰어내려 죽음을 선택한다.

 

이 소식에 스크루페이스가 직접 나서 해쳐의 가족들을 노린다. 해쳐의 본가 현관 앞에 소의 혀와 블랙 십자가가 걸리고, 집안 양탄자에 커다랗고 이상한 문양 - 술집 벽에 그려져 있던 - 을 그려 놓았다. 살인경고를 받은 해쳐는 바로 FBI에 신고를 한다. 로잘리 요원은 해쳐에게 경거망동하지 말라 경고하지만, 해쳐는 이미 눈깔이 돌았다.

 

종교전문가 레슬리의 연구소를 찾아간 해쳐는 이 표식의 의미가 살인 예고, 즉 죽음의 표적임을 알게 된다. 혹시나 하는 마음에 집에 전화를 거는데, 여동생 멜리사가 스크루페이스 일당에게 붙잡혀 있음을 알게 된다.

 

멜리사는 하필 헐렁한 티셔츠를 입어 저항의 몸짓을 할 때마다 가슴 대부분이 노출된다. 카메라 구도가 악당들의(그리고 남자 관객들)의 음심을 자극하게 되어 있다. 스크루페이스는 직접 멜리사를 눕힌 채 손발을 묶고, 커다란 칼로 그녀의 옷 앞섬을 찢는다. 그리고 손에 피를 묻혀 멜리사의 가슴골부터 복부까지 기묘한 문양을 그리는데... 커다란 자동차의 엔진소리와 함께 해쳐가 문을 부수고 들어온다.

 

스크루페이스는 이미 사라지고 없고, 해쳐는 공포에 질린 여동생 멜리사를 달랜다. 

 

9) 사냥

 

트레이시가 습격을 당한 다음 날, 해처는 친구 맥스를 대동하고 자메이칸 갱 사냥에 나선다. 최우선 타깃은 학교에서 아이들에게 마약을 파는 몽키 패거리다. 해처는 얼마 되지 않아 몽키 패거리를 발견한다. 조용한 동네에서 총격전이 벌어지고, 이 싸움은 자동차 추격전으로 발전한다.

 

시내 중심가까지 이어지는 카 체이스는 제법 박진감이 있다. 해처가 모는 차는 사륜 구동의 큰 RV이고, 몽키 패거리는 낡은 세단이다. 신호를 무시하고 질주하다 다른 차들과 충돌할 뻔 한 장면은 필수고, 인도로 난입한 두 자동차가 서로 마주 보며 치킨 게임까지 벌인다. 그 사이 행인들은 차에 치일 뻔한 아찔한 순간을 맞이한다.

 

몽키 패거리의 차는 결국 큰 빌딩의 1층 귀금속 전문 상가를 덮친다. 차에서 내린 파시들은 총을 쏘며 격렬히 저항한다. 해처와 맥스는 무고한 행인들이 자기가 쏜 총에 다칠까 걱정하는 모습이 일도 없다. 입구를 지키고 서서 안에 있는 자메이칸 갱들을 향해 무자비한 사격을 실시한다.

 

 

총알이 떨어지자 해처는 갱단 3명과 맨손 격투를 벌인다. 예의 익숙한 시갈의 합기도 퍼포먼스가 시작된다. 상대가 덤벼드는 힘을 이용해 메치고 들친다. 칼을 들고 덤비면 손을 비틀어 팔을 부러트린다. 그 칼을 뺏어 상대의 가슴팍에 쑤셔 박기도 한다. 한바탕 살육을 끝낸 해쳐와 맥스는 즐거운 시간이었다며 하이파이브를 한다.

 

살인을 했다는 양심의 가책은 일도 없고, 다수의 시민들이 해쳐의 폭력을 지켜봤는데도 경찰은 코빼기도 보이지 않는다.

 

10) 폭력의 악순환

 

그날 밤, 해쳐는 또다시 레슬리를 찾아간다. 레슬리는 해처에게 '당신은 좋은 남자'라며 대놓고 추파를 던진다. 해처는 짐짓 대단한 결심이라도 한 듯, 지금은 그럴 때가 아니다, 어떻게 하면 파시 갱들을 물리칠 수 있는지 전문가의 자문이 필요하다 말한다. 엄청난 자제심이라도 발휘하는 듯한 시갈의 진지한 표정에 웃음이 나온다.

 

레슬리는 전문가다운, 하지만 누구나 할 수 있는 말을 한다. '스크루페이스를 모든 사람이 보는 앞에서 죽여야 한다. 그래야 파시들은 당신을 함부로 건들 수 없는 존재로 인식할 것이다. 그전까지 가족들의 안전은 보장될 수 없다.' 해쳐는 그 말에 각오를 다진다.

 

차를 타고 집으로 돌아오는 길. 해쳐는 중장비 두 대의 협공을 받아 오도 가도 못하는 신세가 된다. 아니나 다를까 스크루페이스가 등장하고, 종잇장처럼 구겨진 차 안의 해쳐를 비웃고 화염병을 던진다. 스크루페이스는 안일했다. 총으로 쏴서 확실히 매조지를 지어야 했다. 해쳐는 적들이 떠난 뒤 악착같이 몸을 비틀어, 차가 폭발하기 전 탈출에 성공한다.

 

11) 발본색원

 

해쳐와 맥스는 스크루페이스 조직을 뿌리 뽑기 위해 남몰래 무기를 구해 전쟁 준비에 돌입한다. 수사관 찰스도 이들과 뜻을 함께 한다. 스크루페이스가 자메이카에 있다는 정보에 이들은 직접 현지로 날아가 그를 처단하기로 결심한다.

 

이제 영화는 트리오가 무기를 준비하고 개조하는 장면을 꼼꼼히 보여준다. 해쳐가 집중적으로 신경 쓴 부분은 소음기! 저격용 라이플이든 기관총이든 소음 장치를 달면 피식 방귀 소리 정도만 난다. <록키>의 냉동 정육 창고 트레이닝 장면처럼 큰 소고기를 매달아 놓고 총으로 쏘는 장면은 그로테스크하다.

 

 

해쳐를 위시한 트리오는 킹스턴(자메이카의 수도)으로 떠난다. 대낮에 현지인들로부터 정보를 구할 때는 검은 피부색의 찰스와 맥스가 나선다. 반면 스크루페이스의 엑스(Ex)이자 미모의 댄서를 만날 땐 주인공 해쳐가 담당한다. 스크루페이스의 전 여친은 해쳐에게 그가 '두 개의 머리와 4개의 눈'을 가졌다고 경고한다. 

 

어둠이 짙게 깔린 밤, 해쳐는 특공대 요원처럼 검은색 전투복, 야간 투시경까지 갖추고 저택으로 잠입한다. 찰스와 맥스가 대기조 역할을 맡고, 해쳐가 침투조의 임무를 수행한다. 시한폭탄이 폭발함과 동시에 찰스와 맥스는 밖에서 총을 쏘며 병력을 유인하고, 그 틈에 해쳐가 스크루페이스의 목을 노린다. 

 

집 안을 수색하던 해쳐는 부두교 신당에서 자신의 어릴 적 사진이 불타고 남은 흔적을 보며 분노한다. 저주를 건 게 분명하다. 이때 뒤에서 악당들이 기습해 해쳐를 사로잡는다. 모습을 드러낸 스크루페이스는 '오늘 너의 힘을 모조리 뺏어 버리겠다'며 위협한다.

 

일단 부하들이 바닥에 설치된 고리에다 해쳐의 사지를 가죽끈으로 결박한다. 4명이 팔다리를 하나씩 맡아 묶는데, 해쳐가 힘을 쓰자 금방 가죽 끈 하나가 끊어진다. 이때부터 4 대 1로 엉키는데, 해쳐는 덤벼드는 상대를 밀치고, 목 울대를 치고, 손바닥으로 턱 올려치기를 하여 모조리 녹다운시킨다.

 

스크루페이스가 칼을 들고 뛰어오자, 해쳐는 칼 든 손을 받아친다. 끔찍하게도 스크루페이스는 제 풀에 가랑이를 제 칼로 가른다. 해쳐는 경악하는 스크루페이스의 칼을 뺏어 그대로 목을 친다. 메인 빌런을 잡는 데 30초도 걸리지 않는다. 허무한 악당의 최후에 실망하긴 이르다. 반전이 준비되어 있다. 

 

12) 대결투

 

미국으로 돌아온 해쳐 트리오는 스크루페이스의 수급을 들고 본진으로 향한다. 자메이칸 갱들 앞에 스크루페이스의 머리를 들어 올리며 이제 악마가 죽었으니 우리를 건드리지 말라고 경고한다. 이때 스크루페이스의 머리를 들고 있던 찰스의 등 뒤에서 누군가 긴 칼을 찔러 넣는다. 그는 또 다른 스크루페이스, 쌍둥이 동생이었다. <영웅본색 2> 보는 줄 알았다!! 갱들은 보스가 살아 돌아왔다고 환호한다.

 

해쳐는 남은 한 놈 마저 씹어 먹겠다는 각오로 스크루페이스를 쫓는다. 하지만 이 놈은 죽은 형보다 강하다. 해쳐는 그에게 멱살을 붙잡혀 여러 차례 공격을 당한다. - 스티븐 시갈의 필모그래피에서 이 정도로 공격을 허용하는 것은 예외적인 케이스 - 그러나 해쳐는 결국 자신을 공격하는 스크루페이스의 두 눈을 엄지손가락으로 찔러 터트려 승기를 잡는다.

 

 

고통에 몸부림치는 스크루페이스의 허리를 꺾어 만신창이로 만든 뒤, 엘리베이터 통로 아래로 던진다. 그의 몸은 바닥에 솟아있는 철근에 꼬치구이처럼 꿰어 최후를 맞이한다. 보스의 끔찍한 시체를 발견한 자메이칸 갱들은 찰스의 시신을 둘러메고 가는 해쳐와 맥스에 감히 해코지를 못하고 쳐다보기만 한다. (完)

 

2. 영화 정보

 

스티븐 시갈과 줄리어스 R. 나쏘(Julius R.Nasso)가 공동 창업한 제작사 제작사 스팀롤러(Steamroller)의 첫 작품이다. 20세기 폭스(20th Century Fox)가 배급을 맡았고, 1990년 10월 5일(북미) 개봉해서 첫 주 11백만 불 수입을 올리며 1위로 데뷔했다.

 

시갈의 영화가 개봉과 동시에 1위를 차지한 것은 <복수무정(Hard to Kill)>에 이어 두 번째다. 영화는 3주간 1위를 유지했고, 제작비 12백만 불에 월드와이드 58백만 불을 벌었다. 이로써 스티븐 시갈은 차세대 액션 히어로로 확실히 자리매김한다.

 

이 프로젝트의 시작은 <폴터 가이스터>의 작가 마이클 그레이스(Michael Grais)와 마크 빅터(Mark Victor)의 손 끝에서 나왔다. 뉴스에서 화제가 된 자메이칸 파시에 주목한 작가들은 LAPD 형사들과 함께 순찰을 다니며 자료 조사를 했고, 직접 자메이카로 건너가 가장 큰 마약 조직의 일원들과 인터뷰를 하며 영화의 얼개를 짰다. 부두교에 대한 아이디어도 이 과정에서 탄생했다.

 

스티븐 시갈과 워너 간의 계약서에는 다른 스튜디오 작품을 한 편 할 수 있는 옵션 조항이 있었다. 20세기 폭스가 <죽음의 표적>을 들고 찾아왔을 때 시걸은 주저 없이 옵션을 실행했다. 그는 제작을 겸했는데 이 과정에서 감독을 직접 정하려고 시도했다.

 

<프레데터2 (Predator 2)>의 감독 스티븐 홉킨스(Stephen Hopkins)>에게 여러 차례 직접 전화에 연출을 맡아달라 간청했지만 불발된다. 최종적으로 드와이트 H. 리틀이 메가폰을 잡게 되는데, 이 또한 시갈의 선택이었다.

 

<핼로윈 4 (Halloween 4 : The Return of Michael Myers)>(1988년)가 마음에 든 시갈이 <복수무정> 때도 리틀에게 감독을 맡기려고 시도했다가 워너의 반대로 무산된 적이 있었다. 이 영화와 관련해 시갈이 한 최대의 기여가 바로 리틀의 기용이다. 함께 거론하기도 무색하지만 감독과 스티븐 시갈은 이 영화를 작업하며 본인들만의 <프랜치 커넥션>을 목표로 삼았다.

 

리틀은 꺾고, 돌리고, 조르는 시갈 무술의 단순함을 다양한 액션 시추에이션으로 보완했다. 그리고 그게 잘 먹혔다. 시갈은 <죽음의 표적>의 결투 장면이 본인의 출연작 중 가장 베스트라 추켜 세웠다. 근데 동작의 합이 그의 다른 출연작들과 다를 게 하나 없다.

 

시갈은 영화의 시나리오도 자기 구미에 맞게 뜯어고쳤다. 그것도 모자라 본인이 시나리오의 93%를 수정했다며 각본 크레디트를 가져가려 했다. 작가조합이 여기에 개입했고, 원주인인 마이클 그레이스와 마크 빅터의 손을 들었다.

 

그가 이렇게 제작 전반에 권력을 행사할 수 있었던 것은 제작을 겸했기 때문이기도 했지만, <복수무정>의 성공 때문이었다. 촬영 3일째 <복수무정>이 공개됐는데 박스 오피스 1위를 차지하자 현장으로 CAA의 에이전트, 프로듀서들이 시갈을 만나기 위해 몰려들었다고 한다. 시갈의 어깨에 뽕이 들어가기 시작한 순간이다.

 

스턴트 맨들 사이에서 회자되는 스티븐 시갈과 관련된 루머 중 하나가 이 영화와 관련되어 있다. 세트장에서 시갈은 본인이 아이키도 고수라 목이 졸려도 기절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스턴트맨 진 르벨(Gene LeBell)이 이 소리를 듣고 직접 입증해 보라고 요구했다. 르벨은 시갈의 목을 팔로 조였고, 시갈은 바로 기절했다.

 

후에 여러 매체에서 르벨에게 이 소문의 진위 여부를 캐물었다. 그는 즉답을 피한 채 비슷한 일은 있었다고 간접적으로 인정했다. "우리는 작은 의견 차이가 있었고, 현장에 30명 정도의 스태프, 카메라맨, 스턴트맨들이 있었다. 스티븐은 사람들을 괴롭히는 경향이 있었다. 누군가에게 상처를 줄 수 있는 행동이었다." 시갈은 거짓이라 강력하게 부인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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