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실은 사태 수습을 위해 기독교 단체 대표들을 백악관으로 초대한다. 이 자리에서 더욱 심각한 대립이 벌어지고, 갈등 지수는 천정까지 치닫는다. 바로 그때 대통령 바틀렛(마틴 쉰 / Martin Sheen)이 등장, 모든 문제를 일거에 해결한다. 픽션이란 걸 알면서도 인간적이고 멋진 대통령의 모습에 가슴이 뭉클해진다. 지금 한국의 국민들에겐 정말이지 복잡한 감정을 갖게 할 장면이다.
1. 슬픈 이별
샘은 로리의 아파트를 찾아가 관계의 종말을 알린다. 리사 아델스타인(Lisa Edelstein)의 속깊은 표정 때문에 더욱 여운이 남는다. 로리는 샘이 좋아서 굳이 직업(콜걸)을 밝히지 않았다. 이제 그가 백악관 공보부수석인 걸 알게 됐으니 더 이상의 관계 진전은 가당찮은 일임을 잘 안다. 우물쭈물하는 샘에게 로리가 먼저 작별인사를 건넨다.
2. 전운이 감돌고
클라이맥스를 앞두고 선수(?)들이 속속 백악관에 도착한다. 조쉬와 논쟁을 벌인 당사자 매리 마쉬(애니 콜리 / Annie Corley)가 알 콜드웰과 함께 웨스트 윙에 들어온다. 카메라는 매리와 알을 따라가다 샘의 비서 캐시(수지 나카무라 / Suzy Nakamura)를 발견하자 바로 그 뒤를 쫓아간다. 캐시는 리오의 딸이 포함되어 있는 초등학교 견학팀을 맞이하는 중이다.
동시에 다나는 상관 조쉬와 옷 갈아입는 문제로 밀고 당기기를 한다. 조쉬는 오늘 매리 마쉬에게 사과를 해야 한다. 잘못한 게 없다 생각하는 조쉬는 속이 부글부글 끓는다. 다나가 31시간째 같은 셔츠를 입고 있는 조쉬에게 새 옷을 입히려 하자 화를 터트린다. 자존심이 있지 매리 마쉬 따위에게 잘 보이려고 새 옷으로 갈아입는다는 것은 너무 비굴해 보여 싫다. 다나는 조쉬를 어떻게 다뤄야 하는지 아주 잘 안다. 섹시하다는 말 한마디에 조쉬는 마지못한 척 새 셔츠로 갈아 입니다.
3. 샘의 난감한 하루
샘은 로리와의 일로 마음이 싱숭생숭하다. 이 상태로 초등학교 견학팀을 상대로 안내를 하고 있으니 제대로 될 리 없다. 26대 시어도어 루스벨트와 32대 프랭클린 루스벨트를 바꿔 설명하고, 겨우 4학년 아이들을 상대로 당내 정치 역학을 거론한다. 누가 보면 고의로 견학을 망치려 한다는 의심받을 만하다. 인솔교사 멀로리(앨리슨 스미스 / Allison Smith)가 샘을 불러서 뭐 하는 짓이냐고 항의를 한다. 이어지는 샘의 반응이 어이가 없는데, 대뜸 사과를 하더니 아이들 중 리오의 딸이 누구인 지 알려 달라고 부탁한다. 멀로리는 학생들 부모가 누구인지에 따라 가이드의 질이 달라지냐 쏘아 붙인다.
여기서 로브 로우의 원맨쇼가 펼쳐진다. 샘은 속사포 랩을 하듯 신세 한탄을 시작한다. '친한 친구는 언제 경질 될 지 모르고, 잠시 후에 현 정부에 부정적인 여론조사 결과가 발표된다. 해안경비대는 쿠바 난민을 쫓아내려 하고, 어제 만난 여자는 운명일 줄로 알았는데 창녀란 것 알게 됐다. 내가 오늘 진짜 힘드니 사람 하나 구한다 생각하고 리오의 딸을 알려달라.'
샘의 간절한 부탁해 인솔교사 멀로리가 자신이 리오의 딸임을 밝힌다. 샘은 헛웃음이 난다.
4. 난투극
공보실장 토비, 대변인 CJ, 그리고 이 자리를 있게 만든 '죄인' 비서실 차장 조쉬는 알 콜드웰, 매리 마쉬, 존 반 다이크와 간담을 시작한다. 이 장면의 주인공은 매리 마쉬 역의 애니 콜리다. 매리 마쉬는 참모진들이 자기를 향해 머리를 조아리는 순간을 만끽하며 즐기는 중이다. 조쉬는 최대한 정중한 태도로 매리 마쉬에게 직접 사과한다. 조쉬의 사과가 끝나자 승리감에 도취된 매리가 반대급부로 무엇을 줄 거냐 말한다. 같은 편 알 콜드웰마저 매리의 무례에 깜짝 놀란다.
그녀는 일요일 아침, 대통령의 정기 라디오 연설 때 '학교 콘돔 추방', '학내 기도', '포르노 금지' 중 하나를 주제로 선택하라 요구한다. 대통령선거를 앞둔 백악관으로서는 도저히 할 수 없는, 하나같이 민감한 이슈들이다. 사태 수습을 위해 조쉬가 나서자, 매리는 곧 잘릴 사람은 닥치고 있어라, 당신네 뉴욕식 코미디는 넌더리가 난다며 타박을 준다. 이 와중에 조쉬는 ‘코네티컷 출신’이라며 소심하게 혼잣말을 해 웃음을 준다.
이제까지 조쉬에게 참으라 조언했던 토비가 먼저 공격을 한다. 매리의 ‘뉴욕' 발언이 유태인 비하라며 사과를 요구하고 나선 것이다. 바로 이때 대통령 바틀렛이 목발을 짚고 비서실장과 함께 간담장소에 나타난다.
5. 대통령의 카리스마
대통령을 마주 보며 스스로에게 엄청 뿌듯해하는 매리 마쉬의 표정에 주목하자. 유머로 아이스 브레이킹부터 할 줄 알았던 대통령이 매리 마쉬에게 차가운 시선을 보낸다. 그녀가 속해있는 ‘신의 양’ 단체의 누군가가 대통령의 12살 손녀에게 목에 칼이 꽂힌 인형을 보내왔다. 대통령은 알 콜드웰에 큰 소리로 '신의 양' 단체에 공개적으로 이단선언할 것을 요구한다. 분위기는 급반전되고, 매리 마쉬는 수치심을 느끼며 대통령에게 쫓겨난다.
대통령의 손녀가 10대 청소년 잡지와 인터뷰에서 했는데, 이 때 몇몇 의견을 밝힌 걸 두고 보수 기독교 신자들이 협박을 한 것이다. 이 사실을 알게 된 대통령이 분노한 상태에서 자전거를 타다 다리를 다친 것이었다. 이 사건으로 인해 사실상 조쉬의 경질은 없었던 일이 되어 버렸다.
교회사람들이 쫓겨나다시피 한 뒤 대통령은 참모진을 모아놓고 1,300명 가량의 쿠바 난민이 플로리다에서 태풍을 만나 그 중 350명이 실종됐다는 비극적인 뉴스를 전한다. 생존자 중 나머지는 고국으로 돌아갔는데, 그 중 200명이 마이애미 해변가에 도착, 명명을 요구하며 농성중이다. 대통령은 휴가 복귀의 일성으로 더 나은 미래를 위해 목숨을 걸고 미국에 온 사람들을 모른 척 할 수 없다며 인도적 조치를 지시한다. 참모들은 각자의 자리로 돌아가고, 대통령은 랜딩햄 여사를 불러 다음 일정을 살핀다.
(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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