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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리즈

엑스 파일(The X - File) 시즌 1 - 1화 Pilot : 1부 거대한 불신의 놀이터

by homeostasis 2023. 6.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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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시대를 풍미했던 <엑스 파일> 1화를 다시 본다. 그땐 몰랐는데 제작진의 수법이 생각 이상으로 얄팍하다. “이 드라마는 실제 기록을 바탕으로 만든 것입니다” 오프닝 자막부터 약장수 느낌이다. 음모론의 단골 레퍼토리, 외계인은 진짜 존재하고 정부는 이를 은폐한다는 스토리다. 그런데 접근방식이 좀 다르다. <맨 인 블랙>처럼 코미디로 가는 게 아니라 정색을 하고 달려든다. 팔짱 끼고 관망하는 자세로 드라마를 보다 어느 순간 빠져든다. 제작진들은 정말로 이 쇼가 진실을 찾아가는 여정이라 생각했을까, 아니면 온갖 UFO 가설을 끌어모은 괴담집 정도로 생각한 걸까? 그 어느 쪽이든 <엑스 파일>이 끝내주게 재미있는 드라마라는 사실에 변함이 없다.

 

1. 기초 정보

<엑스 파일>은 Fox채널을 통해 방영되었다. 첫 방송은 1993년 9월 10일. 크리에이터 겸 총괄 프로듀서 크리스 카터(Chris Carter)가 각본을 직접 썼다. 연출은 이례적으로 영화감독을 모셔왔다. 4~50대라면 익숙한 제목의 영화 <F/X>와 <스쿨 타이즈>를 연출했던 로버트 맨델(Robert Mandel)이 메가폰을 잡았다. 내부 시사가 끝나자 박수가 터져 나왔다고 한다. 제작은 <로 앤 오더>, <마이애미 바이스>의 다니엘 색하임(Daniel Sackheim)이 담당했다. 

 

2. 벨레플레의 이상한 죽음들

드라마는 오레곤 주(州)에 위치한 소도시 벨레플레의 한 야산(野山)에서 시작한다. 잠옷 차림의 소녀가 한밤중에 숲 속을 달린다. 그녀는 무엇인가에 쫓기는 중이다. 호러 영화 속 한 장면 같다. 아니나 다를까 소녀는 발을 헛디뎌 넘어진다. 이때 한 남자가 소녀 앞에 나타나고, 그 위로 순백의 광선이 쏟아진다. 다음 날 소녀는 싸늘한 시체로 발견된다. 

현지 경찰은 시신의 등에서 2개의 작은 혹을 발견하고 수심에 잠긴다. 이 지역 고등학교의 1987년 졸업생 3명이 의문사를 당했는데, 그들에게서도 이것과 같은 흔적이 있었다. 형사반장 마일스(리온 러썸 / Leon Russom)는 이 소녀가 아들과 같은 학교 동창 켈리 스웬슨(로라 리 코너리 / Laura Lee Connery)이란 것을 금세 알아본다. 켈리는 의문사의 4번째 희생자가 되었다. 켈리가 죽기 전에 나타난 남자는 누구이고, 두 개의 혹은 무슨 흔적인가? 시청자의 호기심을 자극하는, 강력한 오프닝이다.

 

3. 스컬리

후버 빌딩으로 씩씩하게 들어서는 여자. 바로 FBI 요원 데이나 스컬리(질리안 앤더슨 / Gillian Anderson)다. 스컬리는 시청자를 X파일의 세계관으로 안내하는 가이드와 같다. 질리언 앤더슨의 외양은 헤어 스타일, 복장, 고집 세 보이는 표정 등 모든 게 <양들의 침묵>의 조디 포스터를 떠올리게 한다. 젊고 똑똑해 보이는 스컬리는 FBI 국장 블래빈스(찰스 시오피 / Charles Cioff)의 호출을 받고 국장 사무실로 올라간다. 그 자리에 국장 말고도 두 명의 남자가 더 있다. 계속 담배를 피워대는 스모킹맨(윌리엄 B. 데이비스 / William B. Davis), 써드맨(캔 캠루 테일러 / Ken Camroux-Taylor)은 한마디 말도 없이 날카로운 눈으로 스컬리를 노려본다. 국장은 스컬리의 경력(의대 졸업 등)을 거론하며 엑스 파일의 존재를 아느냐고 묻는다.

FBI는 현재의 과학으로 설명불가능한 사건을 'X파일'로 분류한다. 조직 내에서 별종 취급을 받는 폭스 멀더가 X파일 사건을 전담하고 있는데, FBI의 높으신 분들은 스컬리가 멀더의 파트너가 되어 객관적인 시선으로 보고서를 작성해 달라 요청한다. 사실상 멀더의 감시역을 맡겼다. 스컬리가 이 제안을 수락하며 <X파일>의 장대한 서사가 시작된다.

※ 2부에서 계속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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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 파일(The X - File) 시즌 1 - 1화 Pilot : 2부 외계인 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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