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처는 허블 부인의 벤틀리 차를 타고 정보를 수집하러 다닌다. 잘 보이지 않던 범죄의 그림이 점차 구체적 모습을 띄어간다. 리처가 진실에 가까이 다가가자, 악당들의 위협도 본격화된다.
1. 말 많은 사람은 탐정 소설에 있어 필수적인 요소다!!
리처는 직접 애틀랜타에 있다는 허블의 직장, 선라이즈 인터내셔널 뱅크를 방문한다. 허블의 지인 행세를 하는데 때마침 말 많은 과장을 만난다. 그는 리처가 기대한 정보는 물론 플러스 알파로 간단한 거시경제적 지식까지 전해 준다. 그 내용은 다음과 같다.
엄청난 경제 규모에도 불구하고 미국 시중에 유통되는 현금은 1,300억 달러에 불과하다. 대부분의 거래가 수표, 신용카드, 인터넷 뱅킹으로 이루어지기 때문에 이것만으로도 충분하다. 다만 고객이 대량의 현금 인출을 요구할 경우를 대비해 은행은 일정 수준의 현금을 확보해야 한다. 허블의 주 업무가 이것이었다. 그런데 18개월 전, 은행이 소매 업무 중단을 결정하며 허블의 일자리도 날아가 버렸다. 허블은 정리해고된 사실을 부인 찰리에게 숨겼고, 호사스러운 생활 수준도 계속 이어 나갔다. 뭔가 다른 돈줄을 잡은 게 틀림없고, 위폐 범죄와 관련 있을 것이다.
추가적으로 확인할 것이 있어 안가에 피신한 찰리에게 전화를 거는데 통화가 안 된다. 리처는 별생각 없이 마그레이브 경찰서로 향하는데, 우리는 이 대목에서 찰리의 신변에 이상이 생겼음을 알 수 있다. 찰리가 위험하다면 핀레이와 피카르 중 한 명, 아니면 둘 모두가 악당과 한편이라는 암시다.
2. 또 하나의 단서, 셔먼 스톨리
과다 출혈로 숨진 인물의 신원이 밝혀진다. 셔먼 스톨리라는 이름의 트럭운전기사다. 2년 전 플로리다에서 속도위반으로 체포된 적이 있었다. 더 놀라운 것은 교통경찰에 적발된 지 20분 만에 대형 로펌의 변호사가 그를 구하려고 달려왔다. 변호사와 친척이거나 재벌집 아들이 아니라면 도저히 있을 수 없는 일이다. 스톨리 역시 위폐 범죄 집단의 일원이었을 가능성이 높다.
3. 잭 '더티 해리' 리처
핀레이가 마그레이브 경찰서에 부임할 수 있었던 결정적 사유는 형사 과장 자리가 공석이었기 때문이었다. 당연한 이야기지만 그 사연이 공교롭다. 전임 과장 그레이가 로스코에게 권총이 든 박스를 보관해 달라 부탁한 다음 날 시체로 발견됐다. 사인은 자살!! 로스코는 이 총을 리처에게 호신용으로 쓰라 건네준다. 무려 44 구경 데저트 이글, 코끼리도 죽일 수 있는 총이다.
4. 무자비
틸 읍장은 리처와 핀레이, 로스코를 계속 감시한다. 경찰인 핀레이와 로스코는 할 수 없이 묶인 몸이 되었고, 리처만이 홀로 수사를 이어가는데... 자신을 미행하는 뷰익 차를 발견하고 한적한 시골길로 유인한다. 리처는 뒤따라 오는 악당 둘을 새로 얻은 총으로 주저 없이 사살한다. 뷰익의 트렁크를 열어보니 뜻밖에 스파이비의 시체가 들어있다. 리처는 여기에 추가로 죽인 둘을 집어넣고, 차를 저 멀리 공항의 장기 주차장에 버리고 달아난다. 이런 리처의 행동을 보고 있으면 그를 응원해야 할지, 경멸해야 할지 혼란스럽다.
5. 형이 남긴 쪽지
비번날에 리처는 로스코와 동행해 애틀랜타에 간다. 거기 스톨리의 주소지가 있다. 놀랍게도 부촌의 한 콘도미엄이었다. 트럭운전사가 살 집이 결단코 아니다. 동거녀 주디는 경찰이라는 말에 쉽게 문을 열어준다. 스톨리의 사망 소식을 듣고도 놀라지 않는다. 항상 이런 일을 예상하고 살았기 때문이다. 주디에 따르면 스톨리가 3년 전쯤부터 큰 액수의 돈을 만졌다고 한다. 정상적인 수입이 아닐 줄 알고 있었다. 리처는 여기서 허블과 스톨리가 함께 찍은 사진을 발견한다. 로스코는 사진 속 장소가 클라이너의 창고임을 알아본다.
리처와 로스코는 틸 읍장의 감시도 피할 겸 당분간 애틀랜타에 머무르기로 한다. 핀레이는 FBI 피카르를 통해 조 리처가 생전 마지막으로 묵었던 호텔을 찾아냈다. 리처가 서둘러 호텔에 가보니 한 라틴계 남자가 짐을 가져갔음을 알게 된다. 포기는 금물이다. 잭은 호텔 주변 쓰레기통을 뒤져 조의 것으로 보이는 옷가방을 찾아낸다. 악당은 서류가방만 챙기고 옷가방을 버렸다. 하지만 진짜 중요한 문서는 옷 가방 속 형의 구두 안창에 숨겨져 있었다.
형이 남긴 메모에는 전화번호 몇 개와 '유넘 플루리버스'(미국 제정헌법의 좌우명 '다수로부터 하나'를 거꾸로 쓴), '그레이 반장의 클라이너 파일'이란 단어가 쓰여있다. 리처는 이 단서들을 통해 클라이너 가문의 비밀에 좀 더 가까이 다가가게 된다.
※ 6부에서 계속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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