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도서

리 차일드의 추적자(Killing Floor) 1997년 : 3부 의혹투성이 마을

by homeostasis 2023. 5. 26.
반응형

1. 늘어나는 의혹

교도소에서 지루한 주말을 보낸 리처는 월요일 아침이 되어 석방된다. 교도소 앞에 허블의 아내가 멋진 벤틀리를 끌고 마중을 나왔다. 리처는 허블이 전혀 부럽지 않다. 사복 차림의 로스코 경사가 뜻밖에도 리처를 데리러 왔기 때문이다. 로스코는 지난 주말 내내 핀레이와 함께 전화통을 붙들고 리처의 알리바이를 확인했다. 리처의 진술은 모두 다 사실이었다. 살인혐의를 벗게 됐다. 홀가분한 마음에 리처는 점심 데이트를 제안한다. 로스코도 흔쾌히 승낙한다. 살인사건은 이제 리처의 관심사가 아니다. 로스코와 멋진 점심을 먹고, 이 마을과 영영 작별하리라 다짐한다.
  
 

빈티지 이발소
과거 이발소 풍경

로스코가 오전 근무를 할 동안, 리처는 혼자 마을 여기저기를 둘러보며 이전에 알지 못했던 사실에 눈을 뜬다. 마을 건물 전체가 경찰서와 마찬가지로 새로 지은 것들이다. 다니는 자동차도 몇 대 보이지 않는 한산한 마을에 무슨 먹거리가 있어 마을 전체를 리모델링할 수 있었을까? 머리 손질을 하러 이발소에 간 리처는 늙은 흑인 이발사로부터  이 마을의 과거를 전해 듣는다. 5년 전만 해도 이곳은 유동인구가 많은, 교통의 요지였다. 그래서 블라인드 블레이크 같은 블루스 뮤지션도 흔적을 남길 수 있었다. 하지만 간선도로가 건설되며 하루 아침에 버려진 도시가 되었다. 이때부터 클라이너 가문이 이곳에서 영향력을 행사하기 시작한다.

리처는 이 마을 곳곳에서 클라이너 가문의 존재감을 느낀다. 커피 한잔 마시러 들어간 레스토랑에선 무슨 이유에서인지 공포에 떨고 있는 클라이너 부인을 발견한다. 클라이너의 이붓 아들이 리처를 미행하기도 한다. 라디오에선 대통령의 예산 삭감 발표 소식이 계속 흘러 나온다. 예산삭감은 교도소 가는 버스 안에서 교도관의 입을 통해 언급된 바 있다. 소설, 영화에서 무언가 반복될 때 반드시 이유가 있다. 아마도 이 마을에서 일어난 살인사건이 정치, 돈이 얽힌 추악한 스캔달로 발전할 게 분명하다.

2. 뜻밖의 소식

점심 시간이 다가오자 리처는 로스코를 데리러 경찰서에 간다. 리처를 본 핀레이 과장은 사망자 검시 결과를 들으러 함께 가줬으면 한다고 도움을 청한다. 리처는 비슷한 직종에 종사했던 사람으로서 핀레이, 로스코와 동행해 검시관을 만나러 간다. 바로 여기서 충격적인 사실을 밝혀진다. 검시관은 사망자가 여러 나라에서 치과 치료를 받았고, 편도선을 제거했으며, 팔에 미세한 골절흔이 남아있다고 밝힌다.

가만히 듣던 리처가 이상한 반응을 보인다. "여덟 살 때 팔이 부러져 독일에서 접골 수술을 받았고, 서울에서 편도선을 제거했습니다. 이 사람은 내 형입니다." 미국을 떠돌아 다니던 남자가 우연히 도착한 마을에서 자기 형의 시체를 발견할 확률이 얼마쯤 될까? 하지만 여기에 대해 더 이상 신경쓰지 말자. 중요한 것은 악당들을 처절하게 응징하는데서 오는 쾌감이 아닌가. 오늘 아침까지만 해도 제3자라 생각했던 리처가 직접 당사자가 됐다. 리처는 형과의 추억을 떠올리며 복수를 다짐한다.

 

3. 복수는 쉬엄쉬엄

누가 형을 죽였는가? 상대를 알려면 우선 허블을 만나야 한다. 그가 범인을 알고 있다. 집을 찾아가니 허블의 부인 찰리와 아이들만 남아있다. 허블은 어딘가 다녀오겠다며 집을 나갔다고 한다. 추적의 실마리가 끊긴 느낌이지만, 리처는 당황하지 않는다. 대신 새로운 관심사로 신경을 돌린다. 여기서 뜬금없이 로스코와 러브씬이 등장한다. 리처는 로스코의 집으로 가 밤을 지새운다. 다음 날 아침 로스코가 출근하고, 리처는 빈집을 지키며 빈둥거린다. 점심 때가 되자 로스코가 알아서 리처를 픽업해 식당으로 데려간다. 한참 식사 중에 로스코에게 급한 호출이 온다. 또 다시 시체가 발견되었다. 리처는 시체가 허블이라 직감한다.

※ 4부에서 계속됩니다.

Navigation - 리 차일드의 추적자

이전 글 : 2부 감옥으로 간 리처

 

추적자(Killing Floor) 1997년 : 2부 감옥으로 간 리처

1인칭 시점은 읽기 편하다. 주인공의 내적 대사를 그저 따라가기만 하면 된다. 게다가 의 잭 리처는 아주 수다스러운 주인공이다. 생각과 상상이 주특기인데 그 분야도 다양하다. 심지어 생각만

egfilmarchive99.tistory.com

다음 글 : 4부 형의 미션

 

리 차일드의 추적자(Killing Floor) 1997년 : 4부 형의 미션

새로 발견된 시체는 허블이 아닌 경찰서장 모리슨과 그 부인이었다. 현장을 본 사람은 예외 없이 트라우마를 호소할 정도로 참혹한 수법으로 살해당했다. 전형적 마피아 스타일의 살인으로 누

egfilmarchive99.tistory.com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