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 발견된 시체는 허블이 아닌 경찰서장 모리슨과 그의 부인이었다. 현장을 본 사람은 예외 없이 트라우마를 호소할 정도로 참혹하게 살해당했다. 전형적 마피아 스타일의 살인으로 끔찍한 수법은 누군가를 향한 경고다. 여기서 질문! 이 경고는 누구를 향한 것인가! 낯선 마을에서 혼자 범인을 처단해야 하는 리처는 누구를 믿고, 누구를 믿지 말아야 할지 신경을 곤두세운다.
1. 중년! 이 빌어먹을...
범인은 경찰서장 모리슨의 고환을 자르고 벽에 못 박아 두었다. 자른 고환은 부인의 입에서 발견되었다. 리처는 모리슨 부부의 죽음이 자신과 관계있을 거라 추측한다. 범인은 모리슨 서장에게 허블과 리처를 죽여 입막음 하라고 지시 내렸을 것이다. 모리슨은 부교도소장 스파이비를 시켜 둘을 죽이려 했다. 하지만 리처와 허블은 멀쩡히 살아서 교도소를 나왔다. 범인은 일처리를 제대로 하지 못한 모리슨을 죽여, 그 다음번 서장이 될 사람에게 경고를 보낸 것이다.
리처는 새로운 서장 대행이 핀레이 형사과장이 아닐까 생각한다. 그래서 슬쩍 떠보는데 핀레이 본인은 절대 아니라고 장담한다. 사실상 그는 경찰서의 아웃사이더다. 심지어 경찰서 최초의 흑인 형사이기도 하다. 핀레이는 어떻게 여기까지 오게 됐는지 그 사연을 털어 놓는다. 핀레이는 보스턴에서 20년간 경찰로 복무했다. 은퇴를 앞두고 부인과 외딴 마을에서 오손도손 지내는 노후를 꿈꾸었다. 그러나 믿었던 부인이 이혼을 요구해 왔다. 위자료와 양육비를 부담하느라 핀레이는 일자리를 찾아 오지나 다름없는 마그레이브까지 올 수밖에 없었다. 눈물 없이는 들을 수 없는 핀레이의 사연에 리처는 그에 대한 의심을 푼다.
2. 형제 탐정
핀레이의 말 대로 모리슨 서장의 후임은 읍장 틸이 맡게 된다. 서장이 된 틸은 모리슨이 과거 체포한 범죄자가 복수한 것이 틀림없다며 지난 20년간의 기록을 뒤지게 한다. 사실상 살인사건의 수사를 방해하는 행위다. 이 와중에 숲 속에서 또 한 구의 시체가 발견된다. 형 조가 죽을 때 함께 있던 누군가가 총에 맞고 도주하다 출혈과다로 숨진 듯 하다.
허블의 부인 찰리는 남편에게 소식이 없자 극도의 불안감에 잭 리처를 찾아 도움을 구한다. 남편 허블이 형 조 리처를 사립탐정으로 고용했고, 이번엔 허블의 부인이 동생 잭 리처에게 의뢰를 한다. 너무나도 드라마틱한 우연이 아닐 수 없다. 리처는 허블이 벌써 죽었을 거라 확신하지만 부인의 간절한 청을 차마 거절할 수 없다. 리처는 허블보다 부인 찰리와 자녀들을 안전한 곳으로 대피시키는 게 우선이라 판단한다. 핀레이의 친구이자 FBI 애틀란타 지부에서 일하는 피카르 요원이 마침 안전가옥을 제공하겠다고 호의를 베푼다.
3. 충동적인 외박
리처는 본격적으로 행동을 시작한다. 의심가는 부교도소장 스파이비를 붙잡아 족친다. 이런 식의 행동은 으슥한 골목에 숨어 있다가 기습하는 게 보통인데 리처는 대담하게 교도소 앞에서 그 짓을 벌인다. 모리슨 서장이 보내서 왔다며 거짓 전갈로 스파이비를 교도소 밖으로 유인한 뒤 완력으로 굴복시킨다. 예상대로 스파이비는 교도소 안에서 허블을 죽이라는 사주를 모리스 서장에게 받았다고 실토한다. 모리슨 서장 뒤에 누가 있냐는 자백을 듣기 직전 죄수 호송차가 들어오는 바람에 리처는 할 수 없이 스파이비를 놓아준다. 스파이비는 죽을 힘을 다해 교도소 안으로 도망친다.
다 잡은 스파이비를 놓치고 나니 허탈감이 온 몸을 휘감는다. 갑자기 복수를 잠시 접어두고 로스코와 시간을 보내고 싶다는 충동이 찾아온다. 리처는 생각나면 바로 행동하는 사나이! 로스코의 차를 타고 앨라배마로 심야 드라이브를 나간다. 싸구려 술집에서 술을 마시며 적당히 취한 둘은 모텔을 잡아 격정적인 몸의 대화를 나눈다.
만족스러운 밤이 끝나고 새벽에 마그레이브로 돌아온 두 사람. 자연스레 로스코의 집으로 향하는데 도착해 보니 집 현관문이 반쯤 뜯겨 있다. 악당들이 모리슨 부부에게 했던 짓을 리처와 로스코에게 하려 했던 것 같다. 만약 앨라배마로 가지 않았다면 지금쯤 벽에 박혀 있을지도 모른다. 공포에 떠는 로스코를 리처가 달랜다. 리처는 맨손으로 목을 집어 뜯고, 손가락으로 눈을 후벼 팔 수 있는 남자다. 오히려 악당이 재수가 좋은 거라는 호언장담에 로스코가 안심을 한다.
4. 서서히 드러나는 실체
중반을 지나며 형 조 리처가 왜 마그레이브에서 죽어야만 했는지 실체가 조금씩 드러난다. 조 리처는 사랍탐정이 아니었다. 재무부 소속의 비밀요원으로 위조지폐 유통을 차단하는 임무를 수행해 왔다. 형의 직장 동료 몰리 베스 코든과 연락이 닿으며 잭은 그동안 형이 어떤 삶을 살았는지 알게 된다.
조가 마그레이브에서 죽었다면, 그가 위조지폐 조직에 가까이 접근했기 때문일 것이다. 메인 빌런 격인 클라이너 가문은 미시시피에서 공장을 운영했는데 폐수 무단 방류로 큰 물의를 일으켰다고 한다. 공장을 베네수엘라로 옮기고, 사회적 보상 차원에서 마그레이브로 정착하여 지역 경제를 활성화한다며 자영업자들에게 주당 1,000달러의 보조금을 지급했다. 이런 막대한 자금의 출처가 무엇인지 짐작이 되는 것이다.
※ 5부에서 계속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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늘어나는 의혹 교도소에서 지루한 주말이 보내고 월요일 아침이 되자 리처는 석방된다. 허블의 아내가 멋진 벤틀리를 끌고 마중을 나왔지만 리처는 그것이 전혀 부럽지 않다. 사복 차림의 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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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처는 허블 부인의 벤틀리 차를 타고 정보를 수집하러 다닌다. 잘 보이지 않던 범죄의 그림들이 점차 구체적인 모습을 띄어간다. 리처가 진실에 한 발짝씩 다가가자, 악당들의 위협도 본격화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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