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블로그를 하는 이유
새롭게 <기록하는 사람> 블로그를 론칭하며 내가 블로그 하는 이유에 대해 써 본다. 모두 각자의 이유에서 블로그를 한다. 누군가는 부가 수익을 올리려고, 어떤 이는 사업 홍보를 위해, 또 누군가는 소소한 일상을 공유하고, 혹은 정보 전달을 목적으로 블로그를 한다. 그렇다면 나는?
1. 기억력의 감퇴
나는 1975년생이다. 한국의 대중문화가 폭발적으로 성장할 때 20대를 보냈다. FM 라디오로 팝송을 듣는 것이 일상이었고, 1985년 라이브 에이드 공연을 생방송으로 지켜봤다. 월간지 <로드쇼>, <키노>를 끼고 살았으니 정성일 키즈라 해도 좋을 것이다. 서태지와 아이들의 공중파 데뷔도 본방 사수 했고, 은퇴 발표는 군대에서 지켜봤다. 내 인생에 중요한 순간마다 영화, 음악, 그리고 책(만화책은 당연 포함)이 함께 였다. 그런데 지금 와서 돌아보면 가물가물 하다. 내가 무엇에 감동했는지, 이 영화는 어느 장면이 좋았는지, 내 마음을 움직인 노래가 무엇인지 자꾸 까먹는다.
스마트폰, OTT, 음원 스트리밍 서비스가 보편화 된 요즘은 증상이 더 심해졌다. 쉽게 보고 쉽게 잊는다. 내 인생의 소중한 몇 시간이 자꾸 망각의 강으로 흘러 들어간다. 그래서 나는 기억의 수단으로 블로그를 시작한다.
2. <기록하는 사람>
이 블로그에 올릴 글은 기본적으로 내가 본 영화, 시리즈, 음악, 책의 리뷰다. 한쪽에 치우치지 않고 순차적으로 게시글이 올라갈 것이고, 될 수 있으면 1일 1 포스팅의 원칙을 지키려고 한다. 내가 좋아했던 배우, 감독, 뮤지션의 작품을 처음부터 현재까지 쭉 훑어보는 기획도 추가된다. 칼럼 코너에서는 일상에서 내가 느낀 생각들을 가감없이 써 볼 생각이다.
호랑이는 죽어서 가죽을 남기고 사람은 이름을 남긴다고 했다. 나는 이름을 알릴 능력은 없으니 기록이라도 남겨야 겠다.
(2023년 4월 29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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