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영화/봐서 나쁠 건 없는 영화(★★)

런닝맨(The Running Man) 1987년 - 아메리칸 글래디에이터

by homeostasis 2024. 7. 7.
반응형

한동안 그 존재를 잊고 있었던 영화 <런닝맨>이 2023년 4K 리마스터링 버전으로 재출시되어 OTT 플랫폼 등에서 서비스되고 있다. 80년대 영화를 좋아하는 팬, 아놀드 슈워제네거의 충성도 높은 팬들에겐 희소식이 아닐 수 없다. 이 영화는 노란색 쫄쫄이 유니폼의 아놀드 슈워제네거(Arnold Schwarzenegger)가 화염방사기, 전기톱 등을 든 악당과 싸우는 모습을 보여준다. 사람 머리가 폭탄처럼 터지고, 전기톱에 가랑이가 잘리고, 사람이 불에 타 죽기도 한다. 

 

 

1. 의도하지 않은 B무비

너무 선정적인 폭력 아니냐며 질색할 사람도 있겠다. 진지한 톤의 영화라면  비판받아 마땅하다. 하지만 <런닝맨>은 코미디에 가깝다. 제법 제작비를 많이 들인 영화인데도 B급 느낌이 난다. 친구들과 골방에 모여 앉아 낄낄 대고 보면 좋을 영화다. 이젠 개봉한 지 40년 가까이 되는 영화라 조악한 특수효과와 과장된 폭력이 더욱 두드러진다. 이를 맘껏 조롱하며 볼 때 킬링타임 용 영화로 제 몫을 한다. 문제는 이게 의도된 연출인지 여부다. 감독 폴 마이클 글레이저(Paul Michael Glaser)가 애초부터 이런 스타일의 영화를 원했는지는 암만 봐도 헷갈린다.

 

2. 기본 설정

디스토피아로 변해버린 2017년의 미국(1987년 개봉 시점에선 30년 뒤)이 <런닝맨>의 시대적 배경이다. 세계 경제 시스템이 붕괴하며, 미국은 경찰 독재 국가로 변했다. 정부는 국민의 저항 의지를 꺾는 수단으로 폭력적인 TV 쇼를 이용한다. 그중 제일 인기 있는 것이 <런닝맨>이다. '스토커'라 불리는 인간 사냥꾼이 실제 범죄자 '러너'를 추적, 살인하는 장면을 실시간 중계한다. 만에 하나 러너가 탈출에 성공하면 사면권과 함께 지중해의 멋진 섬에서 여생을 보낼 수 있다. 프로그램이 방영되면 승자를 예측하는 거대한 도박판까지 열린다. 여기까지가 스티븐 킹(Stephen King)이 리처드 바크먼(Richard Bachman)이라는 필명으로 쓴 원작 소설과 영화의 교집합이다.

 

3. 불순분자

캘리포니아 경찰 특공대 소속 헬기 파일럿 벤 리처즈(아놀드 슈워제네거)는 베이커즈필드 시위 현장에 투입된다. 경찰 수뇌부는 식량을 요구하며 농성중인 시위대에 발포 명령을 내린다. 벤은 비무장 시민을 무차별 학살할 수 없다며 반발한다. 지휘부는 이를 항명으로 받아들여 곧바로 벤을 직위해제 한다. 비행 중인 헬기 조종석에서 강제로 끌어 내려진 벤은 동료들에게 린치를 당한 후 정신을 잃는다. 남은 동료들이 헬기에서 발포를 했고, 60여 명의 시민이 사망한다. 정부는 이 모든 책임을 벤 리처즈에게 뒤집어 씌운다. '베이커즈필드의 학살자'라는 오명을 쓰게 된 벤은 중범죄자 수용소에 갇힌다.

 

그로부터 18개월 후, 교도소에 수감된 벤 리처즈는 지하 혁명 레지스탕스 웨이스(마빈 J. 매킨타이어 / Marvin J. McIntyre)와 로플린(야펫  코토 / Yaphet Kotto)과 의기투합해 탈옥을 한다. 웨이스는 컴퓨터 천재, 장비 전문가이고, 로플린은 행동파 캐릭터다. 특히 로플린을 연기한 배우는 <007 죽느냐 사느냐(Live and Let Die)>의 메인 빌런, 닥터 카낭가를 연기한 야펫 코토라 반갑다.

 

4. 게임 스타트

탈옥에 성공한 벤은 저항군에 합류하라는 제안을 거절하고 동생이 있는 로스앤젤레스 도심으로 향한다. 동생의 집에 가보니 동생은 재교육 시설로 들어가 흔적이 없고, 방송국 음악 제작자 앰버(마리아 콘치타 알론소 / Maria Conchita Alonso)가 살고 있었다. 벤은 앰버를 인질 삼아 하와이행을 꾀하다 공항에서 체포된다.

TV쇼 '런닝맨'의 프로듀서이자 호스트로 최고의 인기를 구가 중인 데이먼 킬리안(리처드 도슨 / Richard Dawson)은 '베이커스 필드의 학살자' 벤을 '러너'로 기용하면 새로운 시청률 기록을 세울 수 있을 거라 확신하며 법무부에 전화를 돌린다. 벤은 친구 웨이스와 로플린의 안전을 보장해주겠다는 조건을 달고 킬리안과 손을 잡고, 죽음의 게임 '런닝맨'에 출전한다.

 

5.  아놀드가 가는 길

킬리안은 벤을 통제할 수 있을 거라 생각하고 '런닝맨'에 출연시키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자신의 경솔함을 깨닫는다. 벤은 쇼가 자랑하던 최강 스토커들을 차례대로 도륙한다. WWF 프로레슬러를 연상시키는 스토커들은 시민들의 절대적 지지 속에 슈퍼스타와 같은 인기를 누리고 있다. 이런 스토커들이 벤에게 박살이 나자, 사람들은 서서히 벤을 환호하기 시작한다. 짐작하다시피 아놀드 슈워제네거가 연기한 벤 리처즈는 종국에 프로그램은 물론 방송국, 정부까지 위험에 빠트린다.

 

 

스토리 상 주인공 벤은 숱한 난관에 부딪힌다. 탈옥을 하고, 다시 체포됐다가, 지옥의 게임쇼에 강제로 출연해야 한다. 인간 사냥군에게 쫓기고, 무장 경비병을 피해 방송위성도 파괴한다. 심장을 쫄깃하게 할 설정이 넘쳐 나지만, 영화 <런닝맨>에 손에 땀을 쥐게 할 장면은 아예 없다. 이게 다 아놀드 슈워제네거 때문이다. 그는 벤 리처즈처럼 <런닝맨>이란 영화 자체를 쥐고 흔든다. <터미네이터>와 <코만도>의 글로벌 흥행으로 실베스터 스탤론을 위협할 정도의 스타가 된 아놀드는 우주 최강 남자처럼 묘사된다. 그가 고생하는 모습은 어울리지 않는다. 그래서일까, 영화 속 온갖 장애물, 고난을 시시할 정도로 손쉽게 통과한다. 영화 초반부에 벤 리차즈가 헬기에서 동료들에 의해 제압되는 장면은, 그것이 무려 4대 1의 싸움이라 해도, 몸싸움으로 아놀드가 다른 사람에게 밀렸다는 측면에서 설득력이 일도 없다. 

아놀드  슈워제네거가 공화당 소속으로 캘리포니아 주지사에 당선된, 할리우드의 대표적 보수인사다. 전성기 시절 맡은 역 중엔 묘하게 반체제적 인물들이 많다. 심지어 <레드 히트>에선 소련의 공산당 당원을 연기한 적도 있다. <토탈 리콜>, <런닝맨>, <터미네이터2>, <여섯 번째 날> 등에서 전체주의 시스템을 위협하는 반역자로 나온다. 그의 라이벌 스탤론이 냉전시대 서방진영의 대표 액션 히어로라 자임한 것과 반대다. 참고로 냉전이 한창일 때 스탤론이 인기 절정이었고, 냉전이 해체되면서부터는 아놀드가 전성기를 맞이한다. 같은 하드 바디 계열인데 무엇이 다르기에 서로 차이를 만들었을까?

 

6. 우주 최강

예컨대 <다이 하드>의 브루스 윌리스는 악당들과 정면 대결을 피한다. 혼자인 그가 다수의 악당을 상대하기 때문에 필연적 선택이다. 근데 세계 최강 바디(Body)의 아놀드 슈워제네거는 스토리가 요구한다 해도 도망가고, 숨고 하는 게 도대체가 어울리지 않는다. 아놀드는 철통 보안의 교도소를 '그냥' 탈옥하고, 수배 중인 상황에서 '그냥' 공항에 가고, 거구의 스토커들에 둘러싸여도 '그냥' 상대의 목을 꺾고 돌파한다. 이러니 긴장감이 생길 수 없다. 벤 리처즈는 위기 상황에서도 시가를 즐겨 피운다. 아놀드가 실제 시가 애호가라는 사실을 제외하면 존재 이유를 찾기 힘든 설정이다.

대신 다른 재미가 있다. 아놀드는 상대가 든 무기로 상대를 죽인다. 그리고 일말의 동정심도 없이 차갑게 한 마디를 던진다. 예컨대 벤은 파이어 볼(짐 브라운 / Jim Brown)을 뒤에서 습격하며 화염방사기 연료 벨브를 끊는다. 가스가 샌다며 도움 요청하던 파이어 볼에게 벤은 썩소를 지으며 "How about a light" 하며 조명탄을 던진다. 이어지는 장면에서 파이어불은 통닭구이 신세가 된다. 킬리언이 처음 벤 리처즈를 제트 썰매에 태워 경기장을 내려 보낼 때, 벤 리처즈는 눈에 힘을 주며 "I'll be Back"을 외치는데, 결국 벤은 런닝맨 녹화 스튜디오로 살아 돌아와 킬리언에게 복수한다. 영화에는 이런 돌파의 쾌감이 분명 있다.

 

7. Hard Body

벤 리차즈를 게임 에이리어로 내보내기 전, 제작진은 그의 위치를 파악하기 위한 수신기를 그의 몸속에 집어넣는다. 이때 엄청 큰 주사 바늘이 아놀드의 근육질 피부를 꿰뚫고 지나가는 모습을 자세히 보여준다. 시각 정보와 청각 정보만을 주는 영화가 고통까지 느끼게 해 줄 수 있다는, 진기한 체험의 순간이다. 아놀드 슈워제네거를 찍은 감독들은 이렇게 신체 훼손 장면을 즐겨 넣었다. <터미네이터>에서 T-100이 자기 팔을 뜯어 수리하는 장면, <토탈 리콜>에서 코로 기계를 집어넣어 수신기를 뽑아내는 장면 등이 대표적이다. 영화 속에서나마 하드 바디에 상처를 내고 싶다는 욕망의 발현인 것일까?

 

8. TV 쇼

영화가 공개되고, 아놀드 슈워제네거는 폴 마이클 그레이저의 감독 기용이 최악의 선택이라 발언했다. 감독이 영화를 TV쇼처럼 찍었다는 것이 비판의 요지였는데, 폴 마이클 그레이저는 <스타스키와 허치>에서 '스타스키'를 연기한 스타 배우 출신이었고 연출 경력 또한 <마이애미 바이스>의 에피소드 몇 편을 감독한 게 전부였다. 하지만 바로 그 TV 쇼 같은 연출이 이 영화의 에센스라는 것도 부정할 수 없다.

스튜디오에 조명이 들어오면 프리쇼 공연이 시작된다. 여성 댄서들의 퍼포먼스 - 팝 스타가 되기 직전의 폴라 압둘(Paula Abdul)이 안무를 짰다 - 가 방청객들의 흥분을 고조시키는데, 댄서들을 다양한 앵글로 찍은 컷들이 빠른 리듬의 음악에 맞춰 편집되고, 분위기가 절정에 이를 때 쇼 호스트 데이먼 킬리안(리처드 도슨 / Richard Dawson)이 나타나 객석을 광기의 도가니로 몰아간다. 

'런닝맨'의 쇼 호스트 데이먼 킬리안을 연기한 배우는 ABC 네트워크에서 50년 넘게 방영되고 있는 게임쇼 <Family Feud>의 초대 MC 리처드 도슨이다. 미국인이라면 모두가 아는 인물이다. 그는 참가자와 방청객의 흥을 돋우고, 특히 여성 참가자와 반드시 키스하는 것으로 유명세를 탔다. <런닝맨>에서 리처드 도슨은 아놀드와 주먹다짐 한번 하지 않지만, 메인 빌런이자 영화 속 TV 쇼의 제왕으로 엄청난 존재감을 과시한다.

 

9. 제트 썰매

아놀드에게 비난을 받았지만, 감독이 정말 잘 찍은 장면도 있다. 바로 초고속 썰매 질주 장면이다. TV쇼 '런닝맨'은폐허가 된 지역에서 추격전을 벌인다. 거리 곳곳에 카메라가 설치되어 있어 시청자들은 생중계로 살육극을 볼 수 있다. 이때 스튜디오에 있던 러너를 순식간에 게임존으로 보내는 데 제트 썰매가 이용된다. 레인을 따라 쏜살같이 질주하는 썰매를 봅슬레이 경기 장면을 참조한 듯 적절한 앵글과 편집으로 완성시켰다. 금방 지나가는, 별 거 아닌 장면인데 볼 때마다 감탄한다.

 

10. 스토커

이쯤해서 스토커들의 면면도 살펴볼 필요가 있다. 과장된 제스처를 취하며 등장한 거구의 사내들은 순서대로 아놀드의 손에 죽어 나간다. 제일 먼저 등장한 인물이 WWF 프로레슬러 출신의 프로페서 토루 타나카(Professor Toru Tanaka)가 연기한 '서브지로(Sub Zero)'다. 칼날이 달린 아이스하키 스틱을 무기로 휘두른다. 벤 리처즈는 철조망으로 서브지로의 목을 졸라 죽인다.

 

두 번째 출전한 스토커는 전기톱을 주 무기로 쓰는 버즈소(거스 레스위쉬 / Gus Rethwisch)이다. 벤 리처즈는 버즈 소와 전기톱을 잡고 힘 겨루기를 하다가 지는 바람에 본인 전기톱에 하반신이 잘려 죽는다. 거스 레스위시는 해병대 복무 후 보더빌더를 하다 배우가 되었다.  

 

손에서 전기를 내뿜는 다이나모는 네덜란드 출신의 엘랑 판 리스(Erland Van Lidth)가 연기한다. 벤을 추격하던 다이나모가 흥분하여 오페라 아리아를 불러 관객을 경악시키는 장면이 있다. 아니나 다를까 엘랑이 성악 전공자였다고 한다. 다이나모는 일본의 훈도시 같은 것을 입고 앰버를 강간하려다 벤 리차즈에게 응징을 당한다. 엘랑 판 리스는 <런닝맨>이 개봉하기 직전에 사망했다. 사인은 심장마비로 알려져 있다.

 

화염방사기가 주 무기인 파이어볼 역은 NFL 역사상 가장 위대한 러닝백으로 불렸던 짐 브라운(Jim Brown)이 연기했다. 벤 리차즈는 파이어볼을 기습할 때, 다름아닌 화염방사기의 연료 밸브를 공격한다. 밸브가 끊어져 가스가 누출될 때 벤은 조명탄을 던져 그를 불태워 죽인다.

 

'런닝맨' 세계관 안에서 최강 스토커는 캡틴 프리덤(제시 벤츄라 / Jesse Ventura)이다. 은퇴하여 해설자로 일하던 캡틴 프리덤은 벤 리차즈가 스토거들을 모두 무찌르자, 전사로서의 자존심 때문에 출격을 원한다. 그는 쇼의 설정을 거부하고 진짜 시합을 원한다. 무기 따위 집어치우고, 남자 대 남자, 힘 대 힘으로, 정정당당하게 붙고 싶어 한다.제시 벤츄라는 WWF, WWE 무대를 주름잡던 인기 레슬러 출신이다. 그는 UDT대원으로 베트남 전쟁에 참여한 진짜 강한 남자!

 

11. 딥 페이크

벤 리차즈가 스토커를 다 물리치고 게임존에서 잠적하자, 킬리안은 '런닝맨' 프로그램을 마무리 하기 위해 꼼수를 쓴다. 캡틴 프리덤이 벤 리차즈와 링 안에서 대결을 벌이다 죽여 버리는 영상을 가짜로 만들어 방송에 내보낸 것. 영화 속 미래보다 더 미래인 2024년에 이 장면을 보고 있으니 딥 페이크 기술을 예견한 것 같아 신기한 기분이 든다.

링 위에서 벤 리차즈와 캡틴 프리덤이 진짜 목숨을 건 데스 매치를 벌이는 장면은 그 배우가 하드 바디의 대명사 아놀드 슈워제네거와 실제 프로레슬러 제시 벤츄라기 때문에 흥미진진하다. 제시 벤츄라가 아놀드 슈워제네거를 압도하는데, 이것이 거짓이라는 설정이라 할지라도, 영화에서 아놀드가 이 정도로 상대방에게 박살 나는 경우는 없었다는 점에서 기념비적인 장면이라 할 수 있다.

 

12. 기묘한 케미

<런닝맨>의 앰버는 내가 본 액션영화 여주인공 중 가장 특이하다. 이 장르의 여자 주인공은 성룡 영화의 장만옥처럼 남자 주인공의 짐이 될 때가 많다. 남자 영웅은 여자를 구하려다 위기에 빠진다. 엠버 또한 마찬가지 역할이긴 하데 이상하게 분주하고, 소란스럽고, 경박하다. 엠버 역의 마리아 콘치타 알론소는 꽃처럼 보호 대상이 되길 거절하고, 예쁘지 않아도 주체적인 인물을 연기한다. 아놀드 슈워제네거와의 케미도 재미있다. 마리아 콘치타 알론소가 난리법석을 떨면 아놀드 슈워제네거는 목을 비틀어 버리겠다고 협박을 한다. 위기가 닥칠 때 마리아는 비명을 지르지 않고 욕을 하거나 계속 투덜댄다. 

 

13. 롭 코헨 & 스티브 드 수자

이 영화의 프로듀서는 훗날 <분노의 질주>, <트리플X> 등을 연출해 액션영화 전문감독으로 이름을 날린 롭 코헨(Rob Cohen)이다. 그가 <런닝맨> 프로젝트를 맡아 진행하기까지 여느 작품들처럼 숱한 우여곡절을 겪었다. <슈퍼맨> 크리스토퍼 리브, <마이애미 바이스>의 돈 존슨 주연의 영화로 추진되다 아놀드 슈워제네거의 프로젝트로 방향을 전환했다.

<런닝맨>의 시나리오 크레디트는 스티븐 E. 드 수자(Steven E. de Souza)가 받았다. 그는 <코만도>, <다이하드 1 & 2>, <48시간> 등의 시나리오를 써서, 80년대를 할리우드 액션영화의 황금기를 만든 인물이다. 스티븐 드 수자는 직접 감독으로 영화 연출에 도전하는데 그 작품이 장 끌로드 반담의 <스트리트 파이터>. 이후 드 수자의 작가 커리어도 하향세를 그렸다.

 

14. 고난의 감독들

최초 계약한 감독은 <람보2>를 연출한 조지 P. 코스마토스(George P. Cosmatos). 롭 코헨이 <람보2(Rambo:First Blood Part2)>(1985년)를 무척 좋아했다. 그런데 대형 쇼핑몰을 배경으로 한 액션영화로 방향을 틀려하다가 해고됐다. 이후 독일 감독 칼 쉥켈(Carl Schenkel), <Nate and Hayes>(1983)를 연출한 퍼디난드 페어팩스(Ferdinand Fairfax)를 거쳐 척 노리스의 <싸일렌스(Code of Silence)>를 흥행시킨 앤드류 데이비스가 메가폰을 잡게 되는데, 8일간 촬영을 진행하고 보니 제작비와 일정 초과가 상당할 것으로 예상됐다. 롭 코헨은 눈물을 머금고 데이비스를 내 보냈다. TV 시리즈 <마이애미 바이스(Miami Vice)> 시즌1을 함께 했던 글레이저를 긴급 대타로 고용, 일주일 후부터 본 촬영을 재개한다.

 

15. 개봉 & 기타

배급은 말 달리는 리더필름으로 유명한 트라이스타(Tri-Star Pictures)가 맡았다. 최초 개봉 시기는 1987년 7월로 잡았는데, 아놀드 슈워제네거 주연의 20세기 폭스사 작품 <프레데터(Predaor)>가 6월 개봉 스케쥴을 확정 짓자 이를 피해 늦가을로 미뤄 버렸다. 1987년 11월 13일 북미 개봉을 했고, 제작비 27백만 불에 북미 박스오피스 38.1백만 불의 수입을 올렸다. 해외 매출을 감안할 때 손익분기점은 돌파하지 않았을까 싶다. 

2021년, 파라마운트에서 에드가 라이트 감독이 리메이크 프로젝트를 추진 중이라는 보도가 나왔다. 2022년에는 아놀드 슈워제네거, 본인 피셜로 속편 소식을 전했다. 파라마운트의 리메이크 판과는 관계없다고 선을 그었는데, 현재까지 구체화된 내용은 없다.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