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영화/두번 봐도 재밌는 영화(★★★)25 파묘(破墓 / Exhuma) 2024년 - 위험한 도박 24년 한국영화의 첫 번째 흥행작으로 기록될 는 2월 22일 개봉하여 삼일절 연휴에만 무려 233만 명을 동원하는 괴력을 발휘하더니 결국 1천만 고지를 점령했다. 이 기록은 1월 개봉한 의 차지라 생각했는데 난데없이 2월말 비수기에 개봉한, 그것도 오컬트 장르의 영화가 극장가를 평정할 줄이야...역시 흥행은 하늘이 점지한다. 1. 몸짓 개봉 전 공개된 김고은의 대살굿 영상이 입소문을 타며 초반 흥행에 불을 붙였다. 과거에도 굿판은 온 마을 사람들이 몰리는, 엄청난 구경거리였다. 하지만 대명천지, 21세기 한국에서 무당굿을 보려고 극장으로 사람들이 몰리다니 기이한 일이다. 속 굿판은 정말로 기대 이상이다. 김고은의 퍼포먼스는 '신들렸다'는 단어 말고는 표현할 길이 없다. 그녀가 뿜어내는 압도적 에너지에 숨.. 2024. 4. 11. 바나나 공화국(Bananas) 1971년 - 뉴요커의 중남미 저개발 국가 유람기 영화작가 우디 앨런(Woody Allen)의 명성 - 지금은 모두가 언급하기 꺼려하지만 - 에 주눅 든 관객이라면 이 좋은 입문서가 될 수 있다. 이 영화는 어렵게 생각할 필요 없이 실컷 웃고 즐기면 된다. 직접 감독, 각본, 주연을 맡은 은 넌센스 개그의 연속이다. 큰 웃음을 유발하는 개그가 적어도 3번은 있고, 날카로운 잽은 수도 없이 많다. 우디 앨런의 초기 영화들은 동시대 많은 코미디언에게 영향을 주었다.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게 70년대 아시아에서 센세이션을 일으켰던 홍콩의 '희극지왕' 허관문(許冠文 / Michael Hui Koon Man)의 영화들이다. 허관문과 그의 형제들이 만든 시리즈는 캐릭터(미워할 수 없는 속물), 현실 풍자, 구조(완결성 있는 시츄에이션 코미디를 켜켜이 쌓아올려 영화 .. 2024. 2. 19. 의리의 사나이 외팔이(獨譬刀 / One Armed Swordsman) 1967년 - 피 끓는 청춘 1. 당대 핫 트렌드 홍콩에서 1967년 7월 26일 개봉한 는 동아시아 대중문화의 판도를 뒤바꾸었다. 극장 수입 1백만 홍콩달러를 돌파한 최초의 로컬영화이기도 한 는 쇼 브라더스 배급망을 타고 화교 네트워크가 자리 잡은 동남아시아 전역에서 각광받았다. 대만과 한국 극장가에도 신드롬을 일으켰다. '홍콩영화 = 무술영화'라는 공식이 에서 시작됐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주연배우 왕우(王羽 / Jimmy Wang Yu)는 홍콩 영화가 보유하게 된, 최초의 범아시아적 액션스타가 되었다. 적룡, 강대위, 이소룡, 성룡, 홍금보, 이연걸, 견자단으로 이어지는 액션 스타 계보의 출발점이라고도 볼 수 있다. 몇 년 뒤 불게 되는이소룡(李小龍 / Bruce Lee) 열풍 또한 로 대표되는 신무협 장르 때문에 가능했다. .. 2024. 1. 30. 네고시에이터(The Negotiator) 1998년 - 2부 창과 방패의 대결 F. 게리 그레이(F. Gary Gray) 감독은 가 엄청난 스케일의 액션 영화인 것처럼 만들려고 갖은 술수를 부린다. 시청 건물 주변에 바리케이드를 친 경찰 병력, 인질극을 보도하기 위해 몰려든 기자들, 경찰 병력, FBI 요원, 저격수들, 빌딩 상공을 날아다니는 헬기 장면이 틈만 나면 등장하여 관객의 눈을 속인다. 하지만 이런 장면들은 부수적이다. 며칠 몰아 찍은 컷들을 요령 있게 편집한 바람잡이 같은 장면일 뿐이다. 이 영화는 기본적으로 실내극이다. 로만이 인질극을 벌이는 시청 건물, 그것도 내사과 사무실에서 거의 모든 사건이 벌어진다. 안에서 인질극을 벌이는 로만과 협상가 새비안이 각자의 의도를 갖고 지략대결을 펼친다. 화면 연출의 대부분은 배우 얼굴의 클로즈 업 이다. 그러니 주연배우 사무엘 L.. 2023. 12. 14. 네고시에이터(Negotiator) 1998년 - 1부 흑인경찰, 누명을 쓰다!! 시카고 경찰청의 에이스 협상 전문가 대니 로만(사무엘 L. 잭슨 / Samuel L. Jackson)은 비리 경찰들에 의해 파트너를 살해했다는 누명을 쓰게 된다. 믿었던 동료들마저 결백을 주장하는 로만에게 등을 돌린다. 막다른 길로 내몰린 로만은 최후의 수단으로 경찰 고위간부를 인질로 잡고 경찰청 건물에서 농성에 돌입한다. 인질 상황의 스페셜리스트가 작정하고 인질극을 벌이자 시카고 경찰들은 속수무책! 로만은 경찰들의 모든 전략을 꿰뚫고 있다. 이제 또 다른 협상전문가 새비안(케빈 스페이시 / Kevin Spacey)이 로만의 맞수로 등장하며 두 사람 간의 불꽃 튀는 지략 싸움이 시작된다. 이렇듯 의 플롯 - 누명 쓴 경찰이 자신의 힘으로 결백을 증명 - 은 전형적인 경찰스릴러다. 어찌 보면 뻔한 이야기다.. 2023. 12. 14. 헨리의 이야기(Regarding Henry) 1991년 - 3부 인생 리셋의 위험성 불의의 사고는 헨리(해리슨 포드 / Harrison Ford)에게 변호사로서의 능력을 빼앗아 갔다. 대신 지금까지의 삶을 리셋하고, 다시 시작할 수 있는 기회를 얻게 된다. 이것은 헨리에게 행운일까, 비극일까? 는 '어쩌면 행운일 수도 있다'라고 말하는 영화다. 감독 마이크 니콜스(Mike Nichols)는 해피 엔딩으로 달려가면서도 자꾸 뒤를 쳐다본다. 해리슨 포드의 연기 차력 쇼 헨리는 물리치료사 브래들리(빌 넌 / Bill Nunn)의 도움으로 다시 걷고, 말도 할 수 있게 되었다. 그 말인즉슨 재활병원을 떠나 가족의 품으로 돌아갈 때가 됐다는 뜻이기도 하다. 하지만 헨리는 운동화 끈도 혼자 맬 수 없다. 아내 새라(아네트 베닝 / Annette Benning)와 딸 레이첼(카미안 알렌 / Kami.. 2023. 11. 21. 헨리의 이야기(Regarding Henry) 1991년 - 2부 동화를 믿지 않는 감독 양심 없는 노회한 변호사 헨리(해리슨 포드 / Harrison Ford)는 총상을 입고 대부분의 기억을 잃는다. 아내와 딸을 못 알아본다. 걷는 법, 말하는 법도 다시 배워야 한다. 아내 새라(아네트 베닝 / Annette Benning)는 백지가 되어버린 남편을 돌보며, 한동안 잊고 있었던 인생의 진짜 가치를 깨닫는다. 는 프랭크 카프라(Frank Capra) 식의 인정극이 되어야 할 영화다. 관객에게 따뜻하고 행복한 느낌을 주는 영화가 되어야 한다. 감독 마이크 니콜스(Mike Nichols)는 J.J.에이브람스(J.J.Abrams)가 쓴 스토리의 낙천성을 온전히 받아들이지 못한다. 그는 착한 사람들이 해피 엔딩을 맞이하는 영화를 만들면서, 이것이 가짜 판타지가 아닐까 의심한다. 이를테면 헨리가 고된.. 2023. 11. 17. 헨리의 이야기(Regarding Henry) 1991년 - 1부 죽었다 다시 살아난 남자 여기 한 변호사가 있다. 승소를 위해서라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다. 제 잘난 맛에 살던 변호사가 어느 날 강도에게 총을 맞는다. 목숨은 건졌으나 뇌에 문제가 생긴다. 일어서고, 걷고, 말하고 쓰는 법을 모조리 새로 배워야 한다. 갓난아기로 돌아간 것과 같다. 중년의 나이에 새로 인생을 살게 된 그 남자의 이름은 헨리다. 는 1986년 로 큰 성공을 거둔 마이크 니콜스(Mike Nichols) 감독 & 해리슨 포드(Harrison Ford) 조합이 재가동된 영화다. 제작과 배급을 맡은 파라마운트((Paramount)가 북미 개봉일을 여름 시즌 한복판인 1991년 7월 12일로 잡았을 만큼, 이때 해리슨 포드의 티켓 파워는 엄청났다. 할리우드에서 잔뼈가 굵은 베테랑들이 영화에 참여했다. 제작은 명 프로.. 2023. 11. 16. 탈명금(奪命金 / Life without Principle) 2011년 - 욕망의 낮과 밤 살아가는 데 있어 제일 중요한 것은 무엇인가? 두기봉(杜琪峯 / Johnnie To Kei Fung) 감독은 영화 을 통해 적어도 지금 홍콩에서는 돈이 아닐까 씁쓸히 뇌까린다. 이 영화는 로버트 알트만, 쿠엔틴 타란티노처럼 여러 주인공을 따라가는 두기봉 특유의 부조리극으로 감독의 전작 중에선 와 가장 결이 가깝다. 과 비슷한, 에피소드식 구성을 갖고 있는데, 1부에서 실적 압박에 시달리는 은행원 테레사(하운시 / 何韻詩 / Denise Ho Wan-Si)의 이야기를 먼저 들려주고, 2부는 유청운(劉青雲 / Sean Lau Ching-Wan)이 연기하는 삼류조폭 빠오의 모험담을 그린다. 형사 정국방(임현제 / 任賢齊 / Richie Ren Xian-Qi)과 연일 치솟는 아파트 가격 때문에 신경쇠약에 걸린 .. 2023. 10. 10. 이전 1 2 3 다음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