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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의 맨살 - 하스미 시게히코(蓮寶重彦) 영화비평선 - 8부 영화의 죽음 2부 거장들, 작품들 - 변모하는 풍경 속에서 Part 6 90년대 이후 세대에게 극장은 멀티플렉스이다. 반면, 이전 세대들은 하나의 대형 스크린이 있는 단일 상영관에서 영화를 봤다. 개봉관은 1~2천 석 규모였고, 재개봉관은 이보다 작았다. 영화 탄생 이후 극장은 꾸준히 스크린 크기에 집착해 왔다. 과거에는 대형화를 추구했고, 어느 순간부터 경영 효율성을 따라 극장의 몸집은 줄이고 상영관수를 늘리는 전략을 구사하기 시작했다. 이 추세의 종착지가 현재의 멀티플렉스였다. 똑같은 영화라 해도 2천 석 상영관과 2백 석에서 보는 것은 완전히 다른 경험이다. 지금은 30석 규모의 프리미엄 상영관, 연인과 단 둘이 보는 상영관도 등장했다. 기술의 발전은 영화 관람에 있어 극장과 집의 차이를 점점 희미하게 만든다... 2023. 9. 5.
영화의 맨살 - 하스미 시게히코(蓮寶重彦) 영화비평선 - 7부 고다르의 문제 2부 거장들, 작품들 - 변모하는 풍경속에서 Part 5 이번 챕터는 장 뤽 고다르 론(論)이다. 고다르는 전 세계 감독 중에서 가장 뜨거운 이름이었다. 그를 둘러싼 수많은 논쟁, 열광, 냉소는 이제 그런 일이 있었나 싶을 정도의 희미한 기억이 되었다. 지금 현재, 고다르라는 이름을 교양 상식으로 익힌 사람은 있어도, 영화를 본 이는 소수다. 하스미 선생의 이 글은, 그 소수가 장 뤽 고다르의 영화를 보고 길을 잃을 때 참조할 만한 여러 지도 중 하나가 될 수 있을 것 같다. 10) 파국적 슬로모션(1985년) #1 Le Gai Savoir(즐거운 지식) 고다르는 이 세상 그 어떤 감독과도 다르다. 하스미 시게히코는 '우리 누군가와 닮은 고다르가 찍는 영화가 우리가 찍는 영화와 전혀 닮은 데가 없는 현상.. 2023. 8. 31.
영화의 맨살 - 하스미 시게히코(蓮寶重彦) 영화비평선 - 6부 무자비한 평론 2부 거장들, 작품들 - 변모하는 풍경속에서 Part 4 이번 챕터는 '시네마의 선동장치'라는 제목으로 신문이나 잡지 등에 투고된, 비교적 짧은 글들을 모아 놓았다. 그래서 앞에 소개된 글들보다 가볍고, 유머가 살아있다. 그러나 마음에 들지 않는 영화에 대한 비평은 무자비하기 짝이 없다. 이 글을 읽다 보면 일본의 1980년대 영화문화가 어떠했는지도 엿볼 수 있다. 마치 미국의 6~70년대, 그리고 한국의 90년대 대학가를 중심으로 영화에 대한 관심이 폭발했던 것처럼 일본의 경우는 1980년대였다는 것이 개인적으로 흥미로웠다. 어려운 글로 가득 차 있던 같은 잡지가 통산 99호까지나 발간할 수 있었던 시절.. 그때의 영화 매니아들은 지금 어디서 무얼 하며 살고 있을까. 8) 시네마의 선동장치 #1 진정으.. 2023. 8. 29.
영화의 맨살 - 하스미 시게히코(蓮寶重彦) 영화비평선 - 5부 감독론(3) 2부 거장들, 작품들 - 변모하는 풍경속에서 Part 3 1980년, 하스미 시게히코는 1955년작 을 통해 칼 드레이어의 영화를 다시 조명한다. , 클로즈 업 같은 키워드는 그에게 중요하지 않다. 또한 클린트 이스트우드를 할리우드의 액션스타, 보수적 성향의 마초쯤으로만 인식하던 시절에 누구보다 앞서 '영화작가'라고 선언했다. , 같은 공인된 걸작이 아닌, 이스트우드의 연출 초기작에서 하스미 선생은 무엇을 읽어냈던걸까? 5) 의 기적 - 드레이어의 경우(1980년) 으로 알려진 칼 드레이어에 대해 하스미 시게히코는 그가 신(神), 신앙, 이성 간의 사랑에 지속적으로 천착해 왔다는 평단의 주제적 분석이 쓸데없는 헛소리라 말한다. 드레이어는 '관(棺)'과 '마차', 그리고 '불에 타는 여체(女體)'를 화면에.. 2023. 8. 28.
영화의 맨살 - 하스미 시게히코(蓮寶重彦) 영화비평선 - 4부 감독론(2) 2부 거장들, 작품들 - 변모하는 풍경 속에서 Part 2 3부에 이어 하스미 시게히코의 감독론이 계속된다. 위대한 감독 장 르누아르, 존 포드에 관해 세상 어디서도 들을 수 없었던, 하스미 선생 만의 독특한 견해를 확인할 수 있다. 이 책에 실린 글들이 다 그렇지만, 읽다 보면 여기서 소개된 영화들을 처음, 혹은 다시 한번 봐야겠다 마음먹게 된다. 극장에 갈 시간도 없는데 왜 굳이 옛날 영화를 봐야 하나, 지나친 지적 허영심 아닌가 싶기도 하겠지만, 현실이 고단하고 힘들수록 우리는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좋은 영화들을 찾아봐야 한다. 3) 장 르누아르 또는 촉각도시의 흔적 장 르누아르 하면 (1937년)이 먼저 떠오른다. 하스미 선생은 역시나 이것이 거대한 오해라 생각한다. 진짜 장 르누아르의 걸작.. 2023. 8. 26.
엑스 파일(The X - File) 시즌 1 - 3화 Squeeze 시즌1의 세 번째 에피소드에 이르러서야 외계인 스토리에서 벗어났다. 멀더(데이빗 듀코브니 / David Duchovny)와 스컬리(질리안 앤더슨 / Gillian Anderson)는 연쇄살인사건을 수사하다 범인이 과학적으로 설명 불가능한 존재임을 깨닫는다. 유진 빅터 툼스(덕 허치슨 / Doug Hutchison)는 1933년에 5명을 죽였고, 30년 뒤인 1963년에 5명을 죽였다. 그리고 1993년 또다시 살인행각을 시작한다. 유진 툼스는 시즌1의 21번째 에피소드에서 재등장한다. 기초정보 3화 편은 1993년 9월 24일 방영되었다. 각본은 쇼의 크리에이터 크리스 카터(Chris Carter), 공동 제작자 글렌 모건(Glen Morgan)과 제임스 왕(James Wong)이 썼다. 모건과 왕의 사.. 2023. 8. 25.
인계철선(Tripwire) 1999년 - 1부 키 웨스트의 잭 리처 작가 리 차일드(Lee Child)의 '잭 리처' 시리즈, 그 세 번째 소설이다. 1999년 4월 15일 영국의 Bantam Press에서 출간됐다. 한국어판은 나오지 않았다. 제목 'Tripwire'는 지뢰나 폭탄에 연결해 사용하는 인계철선을 뜻한다. 1. 프롤로그'갈고리' 하비(hook harvey)라는 남자의 고뇌로 소설이 시작된다. 그는 모종의 비밀을 30년간 지키고 살았다. 만일을 대비해 두 개의 안전장치를 마련했는데, 18,000km 떨어진 곳에 하나, 8,000 km 밖에 하나, 이렇게 두 개의 경보장치를 설치해 두었다. 만약 경보음이 울리면 어떻게 행동할까 수억 번도 넘게 시뮬레이션을 돌렸다. 그 결과, 가까운 쪽에서 위험 신호가 포착되면 모든 것을 포기하고 도망친다는 원칙을 세웠 놓았다... 2023. 8. 24.
영화의 맨살 - 하스미 시게히코(蓮寶重彦) 영화비평선 - 3부 감독론(1) 2부 거장들, 작품들 - 변모하는 풍경 속에서 Part 1 2부는 하스미 시게히코가 쓴 감독 비평을 소개해 놓은 장이다. 여기서 호명된 감독과 키워드는 다음과 같다. 존 포드와 앞치마, 장 르누아르와 파리(Paris), 드레이어와 시체를 넣는 관, 망명자 프릿츠 랑과 둥근 얼굴, 50년대 세대로 묶이는 돈 시겔과 리처드 플레이셔, 고다르와 단언명제, 일본의 3대장 오즈, 나루세, 미조구치, 그리고 50년대 세대의 후예 클린트 이스트우드다. 1) 돈 시겔과 리처드 플레이셔, 또는 그 혼탁과 투명(1975) 돈 시겔과 리처드 플레이셔는 B급 영화를 주로 만들었다. 이 때문에 대중들 뿐 아니라 평단마저도 두 감독의 영화에 크게 주목하지 않았다. 그것이 안타까운 하스미 선생은 1975년, 일본에서 과 의 개봉을.. 2023. 8. 23.
제패(除覇 / Fist to Fist) 1973년 - 오우삼, 원화평, 그리고 성룡의 교차점 8~90년대 홍콩영화의 위대함을 전 세계에 알린 세 명의 영화인이 신인 시절에 한 영화에서 만난 적이 있다. 이소룡 신드롬과 더불어 우후죽순 쏟아졌던 저예산 쿵후액션 중 하나인 는 원화평이 무술연출, 오우삼이 조감독, 그리고 성룡이 단역과 스턴트맨으로 참여했다. 영화 자체는 당시 유행하던 스파게티 웨스턴을 쿵후 액션 장르로 번안한 수준이다. 저예산이라 로케이션 분량이 대부분이고, 촬영과 미술 등도 평이하다. 그런데 스토리와 인물의 감정은 엄청 비장하여 여기서 나오는 언밸런스가 묘한 매력을 주기도 한다. 대부분의 사람에게 재앙과 같은 영화지만 70년대 쿵후액션영화를 좋아하거나, 오우삼-원화평-성룡을 사랑하는 사람들이라면 꽤 흥미로운 영화가 될 것이다. 영화가 반환점을 돌고 나면 나머지는 싸움과 싸움과 싸움.. 2023. 8.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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